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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詩經-小雅 -鹿鳴之什-벌목(伐木)-나무를 베며-

伐木丁丁(벌목정정) 정정 나무를 벤다
鳥鳴嚶嚶(조명앵앵) 앵앵 새가 운다
出自幽谷(출자유곡) 깊숙한 골짜기에서 나와
遷于喬木(천우교목) 높은 나무로 옮겨간다
嚶其鳴矣(앵기명의) 그 소리 울림은
求其友聲(구기우성) 벗을 찾는 소리로다
相彼鳥矣(상피조의) 저 새들을 자세히 보니
猶求友聲(유구우성) 벗을 찾는 소리로다
矧伊人矣(신이인의) 하물며 사람이
不求友生(불구우생) 벗을 찾지 않을까
神之聽之(신지청지) 조심하고 경청하면
終和且平(종화차평) 화락하고 평안해지리라


伐木許許(벌목호호) 호호 나무 베는 소리
釃酒有(시주유서) 맛있게 술을 빚어 맛있구나
有肥(기유비저) 살찐 양 있으니
以速諸父(이속제부) 친척 어르신들 청하여도
寧適不來(녕적불래) 때 맞춰 오지 않으셨도다
微我弗顧(미아불고) 내가 살피지 않아서가 아니도다
於粲洒掃(어찬쇄소) 아, 말끔이 쓸고 닦고서
陳饋八簋(진궤팔궤) 여덟 그릇 음식을 차려 놓았다
有肥牡(기유비모) 살찐 숫짐승 있으니
以速諸舅(이속제구) 인척 어르신들 청하여도
寧適不來(녕적불래) 때 맞춰 오지 않으셨도다
微我有咎(미아유구) 내게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도다


伐木于阪(벌목우판) 산비탈에서 나무를 하네
釃酒有衍(시주유연) 술 빚어 빛 좋도다
籩豆有踐(변두유천) 가지런히 음식 차려놓고
兄弟無遠(형제무원) 형제가 가까이 있어
民之失德(민지실덕) 사람들이 덕을 잃는 것은
乾餱以愆(건후이건) 소흘한 음식 대접이 잘못이도다
有酒湑我(유주서아) 술 있으면 걸러오고
無酒酤我(무주고아) 술 없으면 사서 온다네

坎坎鼓我(감감고아) 감감감 북치며
蹲蹲舞我(준준무아) 덩실덩실 춤을 춘다
迨我暇矣(태아가의) 내가 한가해지면
此湑矣(음차서의) 걸려놓은 이 술을 마시리라

http://www.tae11.org/>고전강의>시경
[녹명지십(鹿鳴之什) 제5편 벌목3장(伐木三章)]

伐木丁丁이어늘 鳥鳴嚶嚶하나니 (벌목정정이어늘 조명영영하나니
出自幽谷하야 遷于喬木하놋다 출자유곡하야 천우교목하놋다
嚶其鳴矣여 求其友聲이로다 영기명의여 구기우성이로다
相彼鳥矣혼대 猶求友聲이오 상피조의혼대 유구우성이오
矧伊人矣단 不求友生가 신이인의단 불구우생가
神之聽之하야 終和且平이니라 신지청지하야 종화차평이니라 興也ㅣ라)

나무 베는 소리가 정정하거늘 새 울음소리는 영영하나니,
깊숙한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오르도다.
그 울음이 영영함이여, 그 벗을 구하는 소리로다.
저 새의 상을 볼진대 오히려 벗을 구하는 소리이고
하물며 저 사람이야 벗을 구하지 않을손가,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평하게 하니라.

嚶 : 새소리 영(앵)

○興也ㅣ라 丁丁은 伐木聲이오 嚶嚶은 鳥聲之和也ㅣ라 幽는 深이오 遷은 升이오 喬는 高요 相은 視요 矧은 況也ㅣ라 ○此는 燕朋友故舊之樂歌라 故로 以伐木之丁丁으로 興鳥鳴之嚶嚶而言鳥之求友하야 遂以鳥之求友로 喩人之不可無友也ㅣ라 人能篤朋友之好면 則神之聽之하야 終和且平矣로리라

○흥이라. 정정은 벌목하는 소리이고, 영영은 새소리가 화합함이라. 유는 깊음이고, 천은 오름이고, 교는 높음이고, 상은 봄이고, 신은 하물며라. ○이것은 붕우와 고구가 잔치하는데 쓰는 악가라. 그러므로 벌목의 정정하는 소리로써 새울음의 영영하는 소리를 흥기하고, 새가 벗을 구하는 것을 말하여 드디어 새가 벗을 구함으로써 사람이 가히 벗이 없지 아니함을 비유함이라. 사람이 능히 붕우간에 좋게 지냄을 돈독히 하면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하고 평화롭게 해주리라.

伐木許許ㅣ어늘 釃酒有藇ㅣ로다 (벌목호호ㅣ어늘 시주유서ㅣ로다
旣有肥羜하야 以速諸父호니 기유비저하야 이속제부호니
寧適不來언정 微我弗顧ㅣ니라 영적불래언정 미아불고ㅣ니라
於粲洒埽ㅣ오 陳饋八簋호라 오찬쇄소ㅣ오 진궤팔궤호라
旣有肥牡하야 以速諸舅호니 기유비모하야 이속제구호니
寧適不來언정 微我有咎ㅣ니라 영적불래언정 미아유구ㅣ니라 興也ㅣ라)

나무를 베는 소리가 야호야호하거늘 거른 술이 아름답도다.
이미 살찐 양이 있어 여러 어른들을 부르니,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했을지언정 내가 보살피지 않음이 아니니라.
아, 깨끗이 물 뿌리고 쓸고, 음식을 팔궤에 차리노라.
이미 살찐 짐승이 있어서 여러 외삼촌을 부르니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했을지언정 나에게 허물이 있지 아니하니라.

釃 : 술 거를 시 藇 : 아름다울 서 羜 : 새끼양 저 於 : 여기서는 ‘탄식할 오’ 埽 : 쓸 소

○興也ㅣ라 許許는 衆人共力之聲이니 淮南子曰擧大木者ㅣ 呼邪許하니 盖擧重勸力之歌也ㅣ라 釃酒者는 或以筐或以草로 泲之而去其糟也ㅣ라 禮所謂縮酌用茅ㅣ 是也ㅣ라 藇는 美貌라 羜는 未成羊也ㅣ라 速은 召라 諸父는 朋友之同姓而尊者也ㅣ라 微는 無요 顧는 念也ㅣ라 於는 歎辭라 粲은 鮮明貌라 八簋는 器之盛也ㅣ라 諸舅는 朋友之異姓而尊者也ㅣ라 先諸父而後諸舅者는 親疎之殺也ㅣ라 咎는 過也ㅣ라 ○言具酒食以樂朋友如此하니 寧使彼適有故而不來언정 而無使我로 恩意之不至也ㅣ라 孔子曰所求乎朋友로 先施之를 未能也ㅣ라 하시니 此는 可謂能先施矣로다

○흥이라. 호호는 여러 사람이 힘을 같이하는 소리니 『회남자』(道應訓 3장)에 이르기를 큰 나무를 드는 자가 야호(영차하는 소리로 『여씨춘추』에서는 輿樗, ‘여저’라고 씀)를 부르니 대개 무거운 것을 드는데 힘을 격려하는 소리라. 술을 거르는 것은 혹 광주리로써 혹 풀로써 짜서 그 지게미를 버리는 것이니 『예기』(郊特牲 46장)에 이른바 술을 짜는데 띠풀로써 한다는 것이 이것이라. 서는 아름다운 모양이라. 저는 성숙하지 않은 양이라. 속은 부름이라. 제부는 붕우의 같은 성인 어른이라. 미는 없음이고, 고는 생각함이라. 오는 탄사라. 찬은 선명한 모양이라. 팔궤는 그릇의 성함이라. 제구는 붕우의 다른 성인 어른이라. 제부를 먼저하고 제구를 나중한 것은 친소의 덜어냄(차등)이라. 구는 허물이라. ○주식을 갖추어서 써 붕우를 즐거워함이 이와 같으니 차라리 저로 하여금 마침 까닭이 있어서 오지 아니할지언정 나로 하여금 은의가 지극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말함이라. 공자 가라사대 ‘붕우에게 바라는 바로써 먼저 베풂에 능치 못하다’(『중용』제13장)라 하시니, 이것은 가히 능히 먼저 베풂을 이름이로다.

泲 : 짤 자(제), 맑을 술 제 殺 : 덜 쇄

伐木于阪이어늘 釃酒有衍이로다 (벌목우판이어늘 시주유연이로다
籩豆有踐하니 兄弟無遠이로다 변두유천하니 형제무원이로다
民之失德은 乾餱以愆이니 민지실덕은 간후이건이니
有酒湑我ㅣ며 無酒酤我ㅣ며 유주서아ㅣ며 무주고아ㅣ며
坎坎鼓我ㅣ며 蹲蹲舞我하야 감감고아ㅣ며 준준무아하야
迨我暇矣하야 飮此湑矣로리라 태아가의하야 음차서의로리라 興也ㅣ라)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거늘 거른 술이 많이 있도다.
변두가 진열되어 있으니 형제가 다 있도다.
백성의 덕 잃음은 마른 밥으로 허물이 되니,
술이 있거든 내 거르며, 술이 없거든 내 받아오며,
둥둥 내 북을 치며, 너울너울 내 춤을 추어,
내 한가함에 미치어 이 거른 술을 마시리라.

餱 : 말린 밥 후 湑 : 술 거를 서 酤 : 술 살 고, 鷄鳴酒 고 蹲 : 춤출 준

○興也ㅣ라 衍은 多也ㅣ라 踐은 陳列貌라 兄弟는 朋友之同儕者라 無遠은 皆在也ㅣ라 先諸舅而後兄弟者는 尊卑之等也ㅣ라 乾餱는 食之薄者也ㅣ라 愆은 過也ㅣ라 湑는 亦釃也ㅣ라 酤는 買也ㅣ라 坎坎은 擊鼓聲이라 蹲蹲은 舞貌라 迨는 及也ㅣ라 ○言人之所以至於失朋友之義者는 非必有大故요 或但以乾餱之薄을 不以分人하야 而至於有愆耳라 故로 我於朋友에 不計有無하고 但及閑暇면 則飮酒以相樂也ㅣ라

○흥이라. 건은 많음이라. 천은 진열한 모양이라. 형제는 붕우의 같은 무리라. 무원은 다 있음이라. 제구를 먼저하고 형제를 나중한 것은 존비의 등급이라. 간후는 먹는 것의 박한(하찮은) 것이라. 건은 허물이라. 서는 또한 ‘거를 시’와 같음이라. 고는 술을 사는 것이라. 감감은 북을 치는 소리라. 준준은 춤추는 모양이라. 태는 미침이라. ○사람이 써한 바 붕우간의 의리를 잃는 데에 이르는 것은 반드시 큰 연고가 있는 것이 아니고 혹 다만 말린 밥과 같은 하찮은 것을 써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아니하여 허물이 있는 데에 이르는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붕우에 대하여 있고 없음을 따지지 말고 다만 한가한 때에 미치면 술을 마셔서 써 서로 즐거워한다고 말함이라.

伐木三章 章十二句
劉氏曰此詩는 每章首에 輒云伐木하니 凡三云伐木이라 故로 知當爲三章이라 舊作六章은 誤矣라하니 今從其說하야 正之하노라 (伐木三章이라)

유씨 가로대 이 시는 매 장 머리에 번번이 伐木이라 일렀으니, 무릇 세 번을 伐木이라 이른 것이라. 그러므로 당연히 3장이 됨을 알 수 있음이라. 예전에 6장으로 지은 것은 잘못이라 하니 이제 그 말을 따라 바로하노라. (벌목3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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