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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詩經-豳風-七月(칠월)-칠월-

七月流火
(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
(구월수의)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一之日觱發
(일지일필발) : 동짓달에 찬바람 불고

二之日栗烈
(이지일율열) : 섣달에는 매섭게 추워진다.

無衣無褐
(무의무갈) : 옷과 털옷이 없으면

何以卒歲
(하이졸세) : 어찌 한해를 넘길까?

三之日于耜
(삼지일우사) : 정월엔 쟁기 준비하고

四之日擧趾
(사지일거지) : 이월에는 밭을 간다.

同我婦子
(동아부자) : 내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饁彼南畝
(엽피남무) : 저 남쪽 밭으로 밥 가져오면

田畯至喜
(전준지희) : 권농관이 기뻐한다.

 

賦이다. 七月은 북두성의 자루가 申方을 가리키는 달이니, 夏나라의 七月이다. 뒤에 범범히 月이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流는 내려감이다. 火는 大火星과 心星이니, 六月 저녁에 땅의 남방에 더해졌는데, 七月 저녁에 이르면 내려와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九月에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蠶績의 功이 이미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옷을 주어서 추위를 막게 한 것이다. 一之日은 斗柄이 子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一陽의 달이요, 二之日은 斗柄이 丑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二陽의 달이다. 달을 바꾸어서 日을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을 말한 것이니, 뒤에 범범히 날만을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대개 주나라의 先公이 이미 이것을 써서 紀候를 삼았다. 그러므로, 周나라가 천하를 소유함에 드디어 一代의 正朔을 삼았다. 觱發은 바람리 찬 것이요, 栗烈은 기운이 찬 것이다. 褐은 毛布이다. 歲는 夏正의 歲이다. 于는 감이요, 耜는

田器이니, 于耜는 가서 田器를 손질함을 말함이다. 擧趾는 발을 등어 밭을 갊이다. 我는 家長 스스로이다. 饁은 들밥을 먹임이다. 田畯은 田大夫이니, 勸農하는 관리이다.


○周公이 成王이 稼穡의 간난을 알지 못한다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后稷과 公劉의 風化의 말미암음을 진술하여 瞽矇으로 하여금 朝夕으로 諷誦하여 敎導하게 하였다. 이 章은 첫머리에서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므로, 九月에 옷을 지어주어서 추위를 막게 하였으니, 아마도 11월 이후에는 바람과 기운이 추워져서,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해를 마칠 수 없었다. 정월에는 나가서 농기구를 손질하고 2월에는 발을 들어 밭을 갈아서 젊은 자들이 이미 나가서 밭에 있으므로 늙은 자들이 婦子들을 거느리고 들밥을 먹여서 밭을 다스린 것이 이르고 힘을 쓴 것이 가지런하였다. 이 때문에 田畯이 이르러서 기뻐한 것이다. 이 章의 前段은 입는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後段은 먹을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2章으로부터 5章까지는 前段의 뜻을 맺었고, 6章부터 8章까지는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七月流火
(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
(구월수의)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春日載陽
(춘일재양) : 봄날 햇살 살려서
有鳴倉庚
(유명창경) : 꾀꼬리는 울어대고
女執懿筐
(여집의광) : 아가씨들 대광주리 가지고
遵彼微行
(준피미행) : 저 좁은 길 따라
爰求柔桑
(원구유상) : 연한 뽕잎 따러간다.
春日遲遲
(춘일지지) : 봄날은 길기도 해라.
采蘩祁祁
(채번기기) : 다북쑥 수북히 캐노라면
女心傷悲
(여심상비) : 여인들 마음 울적하고 서글퍼
殆及公子同歸
(태급공자동귀) : 간절히 공자에게 시집가고 싶어라.

賦이다. 載는 시작이요, 陽은 온화함이다. 倉庚은 黃鸝이다. 懿는 매우 아름다움이다. 遵은 따름이다. 微行은 작은 길이다. 柔桑은 穉桑이다. 遲遲는 날이 길어서 따뜻함이다. 蘩은 흰쑥이니, 누에를 키우는 것이니, 지금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사용한다. 아마도 누에가 난 것이 가지런하지 않아서 뽕나무를 먹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것을 먹인 것이다. 祁祁는 衆多함이다. 혹자는 느림이라 하였다. 公子는 豳公의 자제이다.


○ 거듭 流火授衣라 한 것은 장차 女功의 시작을 말하려 하였으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비로소 봄날이 비로소 화사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비로소 나거든 속이 깊은 광주리를 들어 어린 뽕나무를 구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또 낳기는 하였으나 가지런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쑥을 캐는 자들은 많으니, 이는 蠶業을 하는 부녀자가 때에 感하여 傷悲해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때에 公子들이 오히려 國中에 모여서 貴家들의 大族들이 혼인으로 公室과 연합한 자들이 또한 蠶桑의 일에 힘쓰지 않았으므로 그 시집가기를 허락한 여자들이 미리 公子와 함께 돌아가서 그 부모와 멀어진 것을 슬퍼한 것이다. 그 풍속이 후덕하여 上下의 情이 서로 함께 忠愛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後章에서 범범히 君子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七月流火
(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八月萑葦

(팔월추위) : 팔월엔 갈대를 벤다.
蠶月條桑
(잠월조상) : 누에치는 달 뽕나무가지를
取彼斧斨
(취피부장) : 저 도끼를 가지고
以伐遠揚
(이벌원양) : 길게 뻗은 가리를 친다.
猗彼女桑
(의피여상) : 저 어린 가지 흩는다.
七月鳴鵙
(칠월명격) : 칠월엔 왜가리 울고
八月載績
(팔월재적) : 팔월에는 길쌈을 하노라.
載玄載黃
(재현재황) : 검정색 노랑색 물들여
我朱孔陽
(아주공양) : 내 붉은 색 가장 고와
爲公子裳
(위공자상) : 공자님 바지 만들어 드린다.


賦이다. 萑葦는 바로 蒹葭이다. 蠶月은 누에치기를 시작하는 달이다. 條桑은 가지가 떨어져서 그 잎을 따는 것이다. 斧는 隋銎이다. 斨은 方銎이다. 遠揚은 가지 멀리 드날리는 것이다. 가지에 있는 잎을 취하는 것을 猗라 한다. 女桑은 작은 뽕나무이니, 小桑은 가지에 취할 수 없으므로 그 잎을 취하여 그 가지는 두고서 猗猗然한 것이다. 鵙은 伯勞이다. 績은 길쌈함이다. 玄은 검으면서 붉은빛이 있는 것이요, 朱는 붉은빛이다. 陽은 붉은빛이다.


○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거든 이 때에 겨울을 막는 준비가 또한 거의 이루어졌으니, 또한 마땅히 來世의 잠업을 다스리는 용구를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8월에 萑葦가 이미 성숙했을 때에 거두어서 키워서 장차 曲薄을 삼으려 하였다. 다음해에 잠업을 다스리는 달에 이르면 뽕나무를 캐서 누에의 먹을 것을 공급하였는데, 큰 것과 작은 것을 모두 취하니 뽕나무가 무성하고 인력이 지극한 것을 볼 수 있었다. 蠶事가 이미 갖추어지면 또한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길쌈할 수 있을 때면 그 삼을 짜서 베를 만드니, 대범 이 蠶績의 이루어진 것을 모두 염색하여 옥은 검게 하고 혹은 노랗게하였는데,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니, 모두가 위에 올려서 公子들의 옷을 만들었다. 그 일에 수고하여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서 그 윗사람을 받드니, 아마도 至誠慘怛의 뜻을 위에서 이곳으로 베풀면 아랫사람이 이것으로 보답하는 것이다. 이상 2章은 오로지 蠶績의 일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四月秀葽
(사월수요) : 사월에 이삭 패고
五月鳴蜩
(오월명조) : 오월에 매미 운다.
八月其穫
(팔월기확) : 팔월에 곡식을 수확하고
十月隕蘀
(시월운탁) : 시월엔 초목이 낙엽진다.
一之日于貉
(일지일우맥) : 동짓달엔 담비를 사냥한다.
取彼狐貍
(취피호리) : 저 여우 삵 잡아서
爲公子裘
(위공자구) : 공자님 갓옷 만들어 드린다.
二之日其同
(이지일기동) : 섣달에는 모두가 모인다.
載纘武功
(재찬무공) : 병기들고 무공을 익혀
言私其豵
(언사기종) : 작은 짐승은 우리 가지고
獻豜于公
(헌견우공) : 큰 짐승은 공자님께 바친다.

賦이다. 꽃이 피지 않고서 열매를 맺는 것을 秀라 한다. 葽는 풀이름이다. 蜩는 매미이다. 穫은 벼의 이른 것으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蘀은 떨어짐이니, 草木의 떨어짐을 이른 것이다. 貉은 狐貍이다. 于貉은 于耜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狐貍를 취함을 말한 것이다. 同은 모두 일어나서 사냥함이다. 纘은 익혀서 잇는 것이다. 豵은 1년된 돼지요, 豜은 3년된 돼지이다.


○ 4月의 純陽으로부터 一陰과 四月을 지나 純陰 달에 이르면 大寒의 징후가 이르니, 비록 蠶桑의 功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나, 오히려 그 족히 추위를 막을 수 없을까 저어되므로 가서 담비를 잡아서 담비의 가죽으로 공자의 가죽옷을 만드는 것이다.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히 자기의 것으로 하고 큰 것은 위에 올리니 또한 윗사람 사랑하기를 마지 않음이다. 이 章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갈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五月斯螽動股
(오월사종동고) : 오월은 여치가 울고
六月莎雞振羽
(유월사계진우) : 유월에는 뻬짱이 울어댄다.

七月在野
(칠월재야) : 칠월에 귀뚜라미는 들에 있고
八月在宇
(팔월재우) : 팔월에는 처마 아래에로 들다가
九月在戶
(구월재호) : 구월에는 문간에 있다.
十月蟋蟀入我牀下
(십월실솔입아상하) : 시월에 귀뚜라미는 내 침상 아래로 든다.
穹窒熏鼠
(궁질훈서) : 벽구멍 막아 연기로 쥐를 쫓고
塞向墐戶
(새향근호) : 북향 창 막고 진흙으로 문틈 바른다.
嗟我婦子
(차아부자) : 아, 내 아내와 자식들아
曰爲改歲
(왈위개세) : 날은 한해가 바뀌니
入此室處
(입차실처) : 이 방에 들어와 편히 쉬어라.

賦이다. 斯螽·莎雞·蟋蟀은 한 물건인데 때에 따라 변화하여 그 이름을 달리한 것이다. 動股는 도약을 시작하면서 소리를 만듦이다. 振羽는 능히 날아서 날개로 우는 것이다. 宇는 처마 아래이니, 더울 때에는 들에 있다가 추워지면 사람을 의지한다. 穹은 空隙이다. 窒은 막힘이다. 向은 북쪽으로 들창을 내는 것이다. 墐은 바름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10월에 해가 바뀐다 하였으니, 三正이 민속이 통용됨이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특별히 들어서 차례대로 썼을 뿐이다.”


○ 蟋蟀 사람에게 의지함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방 안의 空隙이 있는 것을 막고 쥐구멍에 불을 놓아 그 안에 구멍을 파게 하지 못하게 하며 문을 막아서 北風을 막게 하고 문을 발라서 한기를 막고 그 婦子에게 말하기를 “해가 장차 바뀌게 되었다. 하늘이 이미 춥고 일이 또한 끝났으니, 가히 이 방에 들어가 처할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는 늙은 자의 사랑을 말한 것이다. 이 章은 또한 首章 前段의 추위를 막는 뜻으로 맺은 것이다.




六月食鬱及薁
(육월식울급욱) : 유월에 아가위랑 머루랑 따먹고
七月亨葵及菽
(칠월형규급숙) : 칠월에는 아욱국에 콩 쪄 먹는다.
八月剝棗
(팔월박조) : 팔월에는 대추 따고
十月穫稻
(십월확도) : 시월에는 벼를 벤다.
爲此春酒
(위차춘주) : 이렇게 하여 춘주를 담궈서
以介眉壽
(이개미수) : 노인의 장수를 빈다.
七月食瓜
(칠월식과) : 칠월은 오이를 따고
八月斷壺
(팔월단호) : 팔월에는 박을 딴다.
九月叔苴
(구월숙저) : 구월에는 삼씨를 주우며
采荼薪樗
(채도신저) : 씀바귀 캐고 가죽나무 땔감 베어
食我農夫
(식아농부) : 우리 농군들 먹인다.

賦이다. 鬱은 아가위의 등속이요, 薁은 머루이다. 葵는 채소의 이름이다. 菽은 콩이다. 剝은 침이다. 쌀을 수확하여 술을 담금이다. 介는 도움이니, 介眉壽라는 것은 頌禱하는 말이다. 壺는 박이다. 食瓜·斷壺는 또한 菜田을 없애고 타작마당을 만드는 차례이다. 叔은 주움이요, 苴는 胡麻子이다. 荼는 씀바귀이다. 樗는 나쁜 나무이다.


○ 이로부터 卒章까지는 모두 農圃에서 飮食을 먹고 祭祀에서 燕樂함을 말하여 首章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이 장은 과일과 술과 맛있는 채소로 늙고 병든 자를 대접하고 빈객과 제사를 받들고, 瓜瓠와 苴荼로써 常食을 삼으니, 少長의 뜻과 豊儉의 절도가 그러한 것이다.




九月築場圃
(구월축장포) : 구월은 채마밭에 타작마당 닦고
十月納禾稼
(십월납화가) : 시월에는 곡식을 거둬들인다
黍稷重穋
(서직중륙) : 차기장, 매기장과 늦곡식, 올곡식,

禾麻菽麥
(화마숙맥) : 벼, 삼씨, 콩, 보리를
嗟我農夫
(차아농부) : 아 우리 농군들은
我稼旣同
(아가기동) : 우리 추수를 이제 마쳤으니
上入執宮功
(상입집궁공) : 올라 마을로 들어가 집일을 한다.
晝爾于茅
(주이우모) : 낮은 띠풀을 손질하고
宵爾索綯
(소이색도) : 밤에는 새끼를 꼰다.
亟其乘屋
(극기승옥) : 지붕 잇는 일을 서둘러야
其始播百穀
(기시파백곡) :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賦이다. 場·圃는 같은 땅이니, 물건이 자랄 때에는 갈고 다스려 채전을 만들어서 채소를 심었다가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단단하게하여 마당을 만들어 벼를 거두어 들이니, 아마도 밭으로부터 마당에 들이는 것일 것이다. 禾는 곡식에 짚이 연결된 총칭이다. 벼가 패어 영글어 들에 있는 것을 稼라 한다.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重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穋이라 한다. 거듭 禾라 말한 것은 벼와 차조·교미와 수수와 같은 등속이 모두 禾이기 때문이다. 同은 모임이다. 官은 邑居하는 집이다. 옛적에 백성들이 5畝의 집을 받아서 2畝 반은 여막을 지어서 농토에 있었으니, 봄과 여름에 거주하고, 2畝 반은 집을 지은 것이 邑에 있었으니, 가을과 겨울에 거주하였다. 功은 지붕을 이는 일이다. 혹자는 公室과 官府의 役이라 하였는데, 옛적에 民力을 쓰되 1년에 3일을 넘기지 않는다 한 것이 이것이다. 索은 새끼줄을 꼬는 것이다. 綯는 새낒줄이다. 乘은 오름이다. ○ 마당에 거두어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면 나의 농사가 이미 모여진 것이니, 가히 도읍에 올라가서 宮室의 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띄풀을 취하고 저녁에는 새끼줄을 꼬아서 그 지붕을 올리고 다스리니, 아마도 다음해에 장차 다시 백곡을 심는 것을 시작함에 이런 일에 겨를이 없을 것 같아서이다. 督責을 기다리지 않고서 스스로 서로를 경계하여 감히 휴식하지 않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呂氏가 말하였다. “이 章은 시종 농사를 말하여 憂勤 艱難의 뜻을 지극히 하였다.”




二之日鑿冰沖沖
(이지일착빙충충) : 섣달은 얼음을 탕탕 깨고
三之日納于凌陰
(삼지일납우릉음) : 정월에는 얼음 창고에 들여놓는다
四之日其蚤
(사지일기조) : 이월 달 아침에
獻羔祭韭
(헌고제구) : 염소와 부추 차려 제사 지낸다
九月肅霜
(구월숙상) : 구월은 된서리 내리고
十月滌場
(시월척장) : 시월에는 타작마당 치운다
朋酒斯饗
(붕주사향) : 술 준비하여 잔치 열어
曰殺羔羊
(왈살고양) : 염소랑 양이랑 잡아서
躋彼公堂
(제피공당) : 저기 임금 계신 곳에 올라가
稱彼兕觥
(칭피시굉) : 저 소뿔 잔을 들어 빈다
萬壽無疆
(만수무강) :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賦이다. 鑿冰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른 것이다. 冲冲은 얼음을 캔다는 뜻이다. ꡔ周禮ꡕ에 “正歲 12월에 얼음을 베어오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納은 보관함이니, 藏冰은 더위를 대비하는 것이다. 凌陰은 氷室이다. 豳의 땅에 추위가 많아서 바람이 解凍하지 못하므로 얼음을 오히려 가히 보관할 수 있었다. 蚤는 이른 아침이다. 韭는 채소이름이니, 염소를 올리고 부추로 제사한 후에 氷庫를 연다. ꡔ禮記ꡕ의 「月令」에 “仲春에 염소를 올리고 氷庫를 열어 먼저 寢廟에 올린다.”는 것이 이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옛날에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여는 것은 陽氣의 성함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 대저 陽氣가 天地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불이 물건이 붙어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풀어줌이 있는 것이다. 12월에는 陽氣가 蘊伏하여 닫혀서 발하지 못하여 그 성함이 땅밑에 있거든 얼음을 땅 속에 넣어두었다가 2월에 이르러 四陽이 일어나고 숨었던 벌레들이 일어나서 陽이 비로소 用事하면 또한 비로소 얼음을 열어서 廟에 올리며, 4월에 이르러 陽氣가 모두 達하고 陰氣가 장차 끊어지려 하면 얼음을 이에 크게 발하여 고기를 먹는 대부집안의 늙은 자와 병든 자, 초상과 시신의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었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지나친 陽이 없고 여름에는 숨어있는 陰이 없고 봄에는 서늘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지나친 비가 없었으며 우뢰가 나와도 벼락을 치지 아니하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아서 백성들이 요절하지 않은 것이다.”


胡氏가 말하였다.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꺼내는 것은 또한 聖人이 輔相하고 燮調하는 一事요, 오로지 이것만을 믿고서 다스린 것은 아니다.” 肅霜은 기운이 추워져서 서리가 내림이요, ㅊ滌場이라는 것은 농사가 끝나고 마당을 쓰는 것이다. 술단지 2개를 朋이라 하는데 「鄕飮酒禮」에 “두 술동이와 병을 房戶의 사이에 나란히 놓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躋는 오름이다. 公堂은 임금의 堂이다. 稱은 듦이다. 疆은 경계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이 章은 백성들의 그 임금을 忠愛하는 것이 심함을 보인 것이다. 이미 그 藏氷의 役에 기쁘게 달려가고, 또 서로 빨리 場功을 마칠 것을 권고하여 양을 죽여서 公堂에 올리고 술을 들어서 그 장수를 祝壽한 것이다.”


七月 八章이니, 章 十一句이다.


ꡔ周禮ꡕ 「籥章」에 “仲春의 낮에 土鼓를 치고 豳詩를 피리로 불어서 더위를 맞이하며, 仲秋의 밤에 추위를 맞이할 때에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라 하였으니, 바로 이 시를 이른 것이다. 王氏가 말하였다. “위로는 星日과 霜露의 변을 보고 아래로는 곤충과 초목의 변화를 살펴서 天時를 알아서 民事를 주었다. 여자들은 안에서 일을 하고 남자들은 밖에서 일을 하고 위에서는 정성으로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윗사람을 충성으로 이롭게 하며, 부모는 부모담고 자식은 자식담고 지아비는 지아비답고 지어미는 지어미다우며 노인을 봉양하고 어린이에게 자애롭고, 능력에 따라 먹고 약한 자를 도와주며, 제사를 때에 마제 하고 연향을 절도에 맞게 하였으니, 이는 「七月」의 義이다.”



 
豳一之十五

 

豳은 國名이니 在禹貢雍州岐山之北이오 原隰之野라 虞夏之際에 棄爲后稷而封於邰러니 及夏之衰하야 棄稷이 不務어늘 棄子不窋이 失其官守하고 而自竄於戎狄之間하니라 不窋이 生鞠陶하고 鞠陶生公劉하니 能復修后稷之業하야 民以富實이라 乃相土地之宜하야 而立國於豳之谷焉이러니 十世而大王이 徙居岐山之陽하고 十二世而文王이 始受天命하고 十三世而武王이 遂爲天子하시니라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立에 年幼하야 不能涖阼어늘 周公旦이 以冢宰로 攝政하야 乃述后稷公劉之化하고 作詩一篇하야 以戒成王하니 謂之豳風이오 而後人이 又取周公所作과 及凡爲周公而作之詩하야 以附焉하니라 豳은 在今邠州三水縣이오 邰는 在今京兆府武功縣이라


빈은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편에 옹주 기산 북쪽이오 원습의 들판에 있느니라. 우나라(순임금) 하나라(우임금) 즈음에 기가 후직이 되어 태에 봉해지더니 하나라가 쇠함에 미치어 기직이 힘쓰지 않거늘 기의 자식인 불굴이 그 벼슬 지킴을 잃고 스스로 융과 적의 사이에 숨었느니라. 불굴이 국도를 낳고, 국도가 공유(『맹자』 梁惠王下 제5장 참조)를 낳으니 능히 다시 후직의 업을 닦아서 백성이 써 부하고 실하게 되었느니라. 이에 토지의 마땅함을 도와서 나라를 빈의 골짜기에 세우더니 10세가 되어 태왕이 기산의 양지로 옮겨가 거하고, 12세가 되어 문왕이 비로소 천명을 받으시고, 13세가 되어 무왕이 마침내 천자가 되셨느니라.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왕위에 오름에 나이가 어려 능히 섬돌에 다다르기 어렵거늘(왕위에 올라 다스릴 수 없거늘) 주공 단이 총재로써 섭정하여 이에 후직과 공유의 덕화를 잇고(繼述하고) 시 한 편을 지어서 써 성왕을 경계하니 빈풍이라 이르고, 후세 사람들이 또 주공이 지은 바와 및 무릇 주공을 위하여 지은 시를 취하여 서 붙였느니라. 빈은 지금 빈주 삼수현에 있고, 태는 지금 경조부 무공현에 있느니라.

涖 : 다다를 리 阼 : 섬돌 조 竄 : 숨을 찬, 달아날 찬

[빈풍(豳風) 제1편 칠월8장(七月八章)]



(1장)

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

(칠월유화ㅣ어든 구월수의하나니라 일지일필발하고 이지일율렬하나니 무의무갈이면 하이졸세리오 

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

삼지일우사ㅣ오 사지일거지어든 동아부자하야 엽피남묘커든 전준지희하나니라 賦也ㅣ라)



칠월에 큰 화기인 심성이 (서쪽으로) 흘러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 일양의 날(동지달, 復月)이 되면 바람이 춥고(風寒), 이양의 날(섣달, 臨月)이 되면 기운이 차나니(祁寒), 옷이 없고, 털옷이 없으면 어찌 써 한해를 마치리오. 삼양의 날(정월, 泰月)이 되면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사양의 날(이월, 大壯月)이 되면 발꿈치를 들고 쟁기질을 하거든 우리 아녀자들도 힘을 같이하여 저 남쪽 밭두둑에 밥을 내다가 먹이거든 전준이 지극히 기뻐하나니라.

觱 : 찬바람 필, 중국 변방 서쪽의 토인이 불던 각적(角笛) 褐 : 베옷 갈, 여기서는 ‘털옷 갈’ 耜 : 쟁기 사, 보습 사 饁 : 점심 먹일 엽, 들밥(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내가는 밥) 엽 畯 : 권농관(勸農官) 준

[참조]
一之日은 一陽之月은 『주역』의 地雷復卦에 해당하는 달로 아래로부터 양기운이 하나 나오는 음력 11월(동지달)을 말한다. 12월(섣달)은 地澤臨괘로 아래로부터 양이 둘 나오기에 二之日, 곧 二陽之月이라 하고, 정월은 양이 셋 나오는 地天泰괘로 三陽之月, 이월은 양이 넷 나오는 雷天大壯괘로 四陽之月, 삼월은 양이 다섯 나오는 澤天夬괘로 五陽之月, 사월은 순양인 中天乾괘로 純陽月이라 한다.

○賦也ㅣ라 七月은 斗建申之月이니 夏之七月也ㅣ라 後凡言月者放此하니라 流는 下也ㅣ라 火는 大火心星也ㅣ라 以六月之昏으로 加於地之南方하야 至七月之昏이면 則下而西流矣라 九月은 霜降始寒이오 而蠶績之功이 亦成이라 故로 授人以衣하야 使禦寒也ㅣ라 一之日은 謂斗建子니 一陽之月이오 二之日은 謂斗建丑이니 二陽之月也ㅣ라 變月言日은 言是月之日也ㅣ라 後凡言日者放此하니라 蓋周之先公이 已用此하야 以紀候라 故로 周有天下하야 遂以爲一代之正朔也ㅣ라 觱發은 風寒也ㅣ오 栗烈은 氣寒也ㅣ라 褐은 毛布也ㅣ라 歲는 夏正之歲也ㅣ라 于는 往也ㅣ라 耜는 田器也ㅣ라 于耜는 言往修田器也ㅣ라 擧趾는 擧足而耕也ㅣ라 我는 家長自我也ㅣ라 饁은 餉田也ㅣ라 田畯은 田大夫니 勸農之官也ㅣ라 ○周公이 以成王으로 未知稼穡之艱難이라 故로 陳后稷公劉風化之所由하야 使瞽矇으로 朝夕諷誦以敎之하니라 此章은 首言七月에 暑退將寒이라 故로 九月而授衣하야 以禦之라 蓋十一月以後로는 風氣日寒하니 不如是則無以卒歲也ㅣ라 正月則往修田器요 二月則擧趾而耕이니 少者旣皆出而在田이라 故로 老者ㅣ 率婦子而餉之하야 治田早而用力齊하니 是以로 田畯至而喜之也ㅣ라 此章前段은 言衣之始하고 後段은 言食之始하며 二章至五章은 終前段之意하고 六章至八章은 終後段之意하니라


○부라. 칠월은 두병(북두칠성의 자루, 달이 감에 따라 두병도 따라 가면서 12지의 방향을 가리키고, 그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몇 월 달인지 알 수 있음, 그러므로 斗建을 ‘月建’이라 함)이 서남(西南) 곤(坤) 신방(申方)을 세우니(가리키니), 하나라(하나라 역법, 곧 오늘날 쓰는 음력법)의 7월이라. 뒤에 달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류는 흘러내림이라. 화는 대화 심성(東方七宿 중 三星)이라. 유월의 저녁으로써(유월 저녁의 북두성이) 땅의 남방으로 더해져(기울어져), 칠월의 저녁에 이르면 내려가 서쪽으로 흐르니라. 구월은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누에치고 길쌈하는 공이 또한 이루어지니라. 그러므로 사람에게 옷을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막게 하니라. 일지일은 북두성이 자를 세운 것을 이름이니(두병이 子方을 가리키니, 곧 월건이 子니) 일양의 달이고, 이지일은 북두성이 축방을 가리키니 이양의 달이라. 달을 변하여 일로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초하루, 月朔)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日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대개 주나라의 선공(후직과 공유)이 이미 이것을 써서 써 기후(氣候)를 기록했느니라(책력을 만들었느니라). 그러므로 주나라가 천하를 두어 드디어 일대의 정삭(一之日=동지달 초하루, 二之日=섣달 초하루, 三之日=정월 초하루…)을 삼았느니라. 필발은 바람이 찬 것이고, 율렬은 기운이 찬 것이라. 갈은 모포라. 세는 하나라 때 바루어놓은 해(해를 바룸, 寅月을 정월로 함)라. 우는 감이라. 사는 농사짓는 기구라. 우사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함을 말함이라. 거지는 발을 들고 밭을 갊이라. 아는 집안의 늙은이가 스스로 나라고 함이라. 엽은 들에 내다 먹임이라. 전준은 농사일을 맡은 대부니 농사를 권장하는 벼슬이라. ○주공이 성왕으로써 심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후직과 공유의 풍화(풍속을 덕화로 교화함)의 말미암은 바를 베풀어서 소경(소경은 보지 못하기에 외우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소경으로 하여금 음악을 담당하게 하고, 좋은 글들을 많이 외우게 하여 사람들에게 늘 들려주도록 하였다. 胎敎 곧 뱃속의 태아에게도 배우게 하기 위하여 좋은 글과 시를 늘 읽어주도록 하였다.)으로 하여금 아침저녁으로 (성왕 옆에서) 자극을 주고 외워서 써 가르쳤느니라. 이 장은 머리로 칠월이 되면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라. 그러므로 구월에 옷을 지어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방어하니라. 대개 십일월로써(동지달) 뒤로는 바람과 기운이 날로 차가우니 이와 같이 아니하면 써 (한) 해를 마치지 못하니라. 정월에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이월에는 발꿈치를 들고 땅을 갈으니, 젊은이는 이미 다 나가서 들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늙은이가 부녀자를 거느려 밥을 내다 먹여서 밭을 다스리는데 일찍이 하고 힘을 쓰는데 다 같이 하니, 이로써 전준이 이르러 기뻐하니라. 이 장의 앞 단락(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은 옷을 해 입는 시작을 말하고, 뒤의 단락(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은 먹는 것의 시작을 말하며 2장에서 5장에 이르기까지는 전단의 뜻을 마치고, 6장에서 8장에 이르기까지는 후단의 뜻을 마치니라.

餉 : 밥 내다 먹일 향 齊 : 가지런할 제, 다같이 제

(2장)

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칠월류화ㅣ어든 구월수의하나니라 

春日載陽하야 有鳴倉庚이어든 女執懿筐하야 遵彼微行하야 爰求柔桑하며 春日遲遲어든 采蘩祁祁하나니

춘일재양하야 유명창경이어든 여집의광하야 준피미행하야 원구유상하며 춘일지지어든 채번기기하나니 

女心傷悲ㅣ여 殆及公子同歸로라

여심상비ㅣ여 태급공자동귀로라 賦也ㅣ라)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

봄날이 비로소 따뜻하여 꾀꼬리가 울거든 아가씨가 아름다운 광주리를 갖고서 저 오솔길을 따라서 이에 부드러운 뽕을 구하며, 봄날이 길고 길거든 흰 쑥을 캐서 많고 많나니,

아가씨 마음이 상하고 슬픔이여, 공자와 더불어 한가지로 돌아가리로다(시집가리로다).

○賦也ㅣ라 載는 始也ㅣ라 陽은 溫和也ㅣ라 倉庚은 黃鸝也ㅣ라 懿는 深美也ㅣ라 遵은 循也ㅣ라 微行은 小徑也ㅣ라 柔桑은 穉桑也ㅣ라 遲遲는 日長而暄也ㅣ라 蘩은 白蒿也ㅣ니 所以生蠶이라 今人이 猶用之하니 蓋蠶生未齊하야 未可食桑이라 故로 以此啖之也ㅣ라 祁祁는 衆多也ㅣ니 或曰徐也라 公子는 豳公之子也ㅣ라 ○再言流火授衣者는 將言女功之始라 故로 又本於此하야 遂言春日始和하야 有鳴倉庚之時에 而蠶始生則執深筐以求穉桑이라 然이나 又有生而未齊者하야 則采蘩者衆하니 而此治蠶之女ㅣ 感時而傷悲라 蓋是時에 公子猶娶於國中而貴家大族 으로 連姻公室者가 亦無不力於蠶桑之務라 故로 其許嫁之女ㅣ 預以將及公子同歸하고 而遠其父母로 爲悲也ㅣ라 其風俗之厚而上下之情이 交相忠愛如此라 後章凡言公子者ㅣ 放此하니라


○부라. 재는 비로소라. 양은 온화함이라. 창경은 누런 꾀꼬리라. 의는 깊고 아름다움이라. 준은 따름이라. 미행은 오솔길이라. 유상은 어린 뽕나무라. 지지는 해가 길고 따뜻함이라. 번은 흰 쑥이니 써 누에를 먹이는 것이라. 이제 사람이 오히려 그것을 쓰니 대개 누에가 나오면 (크기가) 가지런하지 아니하여 가히 뽕을 먹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이것(흰 쑥)으로써 먹이니라. 기기는 많음이니 혹이 가로대 더디다고 하니라. 공자는 빈나라 공의 아들이라. ○두 번(1장, 2장에서) 流火授衣를 말한 것은 장차 여자의 일이 시작됨을 말함이라. 그러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드디어 말하기를 봄날이 비로소 화창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처음으로 나오면 깊은 광주리를 갖고서 써 어린 뽕을 따니라. 그러나 또 (누에가) 나서 가지런하지 못하여 흰 쑥을 캔 것이 많으니 이 누에를 치는 아가씨가 때를 느껴서 마음이 상하고 슬퍼함이라. 대개 이때에 공자가 오히려 국중에서(황족과 귀족들끼리) 장가를 들고 귀한 집의 대족들로 공실(인군의 집)과 혼인을 맺은(連婚한) 자가 또한 뽕을 따 누에치는 일에 힘쓰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시집을 허락한 여자가 써 장차 공자와 더불어 돌아갈(시집갈) 것(歸于禮)을 예견하고, 그 부모를 멀리함으로 해서 슬퍼함이라. 그 풍속이 후하고 상하의 정이 사귀어 서로 충성되고 사랑함이 이와 같으니라. 후장에 무릇 공자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했느니라.

鸝 : 꾀꼬리 리(이) 啖 : 먹을 담

(3장)

七月流火ㅣ어든 八月萑葦니라 蠶月條桑이라 取彼斧斨하야 以伐遠揚이오 猗彼女桑이니라

(칠월류화ㅣ어든 팔월환위니라 잠월조상이라 취피부장하야 이벌원양이오 의피여상이니라 

七月鳴鵙이어든 八月載績하나니 載玄載黃하야 我朱孔陽이어든 爲公子裳하나니라

칠월명격이어든 팔월재적하나니 재현재황하야 아주공양이어든 위공자상하나니라 賦也ㅣ라)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팔월에 갈대를 베어오니라.

누에치는 달에 뽕나무 가지를 치느니라.

저 도끼들을 갖고서 써 멀리 뻗어간 가지를 치고, 부드러운 가지는 놔두느니라.

칠월에 왜가리가 울거든 팔월에 곧 길쌈을 하나니,

곧 검은 물도 들이고 곧 누런 물도 들여서 우리 붉은 것이 심히 밝거든 공자의 옷을 만드느니라.

萑 : 갈대 환 葦 : 갈대 위 斧 : (자루를 박는 구멍이 타원형인) 도끼 부 斨 : (자루를 박는 구멍이 네모진) 도끼 장 鵙 : 왜가리 격


○賦也ㅣ라 萑葦는 卽蒹葭也ㅣ라 蠶月은 治蠶之月이라 條桑은 枝落之하야 采其葉也ㅣ라 斧는 隋銎이오 斨은 方銎이라 遠揚은 遠枝揚起者也ㅣ라 取葉存條曰猗라 女桑은 小桑也ㅣ라 小桑은 不可條取라 故로 取其葉而存其條라 猗는 猗然耳라 鵙은 伯勞也ㅣ라 績은 緝也ㅣ라 玄은 黑而有赤之色이라 朱는 赤色이라 陽은 明也ㅣ라 ○言七月에 暑退將寒하니 而是歲禦冬之備ㅣ 亦庶幾其成矣요 又當預擬來歲에 治蠶之用이라 故로 於八月에 萑葦旣成之際에 而收蓄之하야 將以爲曲薄이라가 至來歲治蠶之月이면 則采桑以供蠶食하고 而大小畢取하니 見蠶盛而人力至也ㅣ라 蠶事旣備하고 又於鳴鵙之後에 麻熟而可績之時則績其麻以爲布하고 而凡此蠶績之所成者를 皆染之하야 或玄或黃하니 而其朱者尤爲鮮明이어든 皆以供上而爲公子之裳이라 言勞於其事而不自愛하야 以奉其上하니 盖至誠慘怛之意ㅣ 上以是施之하며 下以是報之也ㅣ라 以上二章은 專言蠶績之事하야 以終首章前段無衣之意라


○부라. 환위는 곧 겸가라(누에가 자라나면 누에집인 잠박을 만드는데 이때 갈대를 베어다 층층이 만듦). 잠월은 누에를 다스리는 달이라(누에가 자라는 것이 한 달에 똑같이 크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달이라고 지적하지 않음). 뽕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것은 가지를 내려뜨려서 그 잎사귀를 따는 것이라. 부는 타원형의 도끼자루 구멍이고, 방은 모난 도끼자루 구멍이라. 원양은 멀리 가지가 드날려 일어나는 것(가지가 쭉 뻗는 것)이라. 잎사귀를 취하고 가지를 놔두는 것을 의라 하니라. 여상은 작은 뽕이라. 작은 뽕은 가히 가지를 취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잎만 취하고 그 가지는 놔두느니라. 의는 야들야들함이라. 격은 백로라. 적은 이음이라. 현은 검고 붉은 빛이 있음이라. 주는 적색이라. 양은 밝음이라. ○말하건대 칠월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 이 해 겨울을 방어하는 대비책이 또한 거의 그 이루어지고, 또한 마땅히 내년에 누에를 치는 용구를 비겨서 예치해두느니라. 그러므로 팔월에 갈대가 이미 다 자랄 즈음에 거두어 쌓아두었다가 장차 쓸 구불구불한 잠박을 만들어두었다가 내년 누에치는 달에 이르면 뽕잎을 따서 누에 먹이로 장만하고 크고 작은 것을 다 취하니, 누에치는 것이 성대하고 인력이 지극함을 볼 수 있느니라. 누에치는 일이 다 갖추어지고 또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가히 길쌈하는 때에는 그 삼을 길쌈하여서 써 베를 만들고, 무릇 이 누에로 길쌈한 것이 이루어진 것을 다 물들여 혹 검게도 하고 혹 누렇게도 물들이니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거든 다 써 윗사람을 위해 장만하였다가 써 공자의 옷을 만드니라. 말하건대 그 일에 수고롭고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아니하여(돌보지 아니하고) 그 윗사람을 받들었으니 대개 지극히 정성스럽고 참달한(가슴 뭉클한) 뜻이, 위에서는 이로써 베풀어주며, 아래에서는 이로써 보상해주니라. 이상으로 두 장은 오로지 누에치고 길쌈하는 일을 말하여서 써 머릿장 앞 단락의 ‘無衣’의 뜻을 마쳤느니라.

隋 : 둥글길쭉할 타, 게으를 타, 떨어질 타, 수나라 수 銎 : 도끼구멍 공

 

(4장)

四月秀葽ㅣ어든 五月鳴蜩ㅣ며 八月其穫이어든 十月隕蘀이니라

(사월수요ㅣ어든 오월명조ㅣ며 팔월기확이어든 시월운탁이니라 

一之日于貉하야 取彼狐貍하야 爲公子裘하고 二之日其同하야 載纘武功하야 言私其豵이오 獻豜于公하나니라

일지일우낙(학)하야 취피호리하야 위공자구하고 이지일기동하야 재찬무공하야 언사기종이오 헌견우공하나니라 賦也ㅣ라)

사월에 애기풀이 패거든 오월에 매미가 울며, 팔월에 그 수확을 하거든 시월에 떨어지니라.

동지달에 담비사냥을 가서 저 여우와 살쾡이를 잡아 공자의 갖옷을 만들고,

섣달에도 그와 같이 하여 곧 무공을 이어서 그 어린 돼지는 사사로이 쓰고, 삼년 묵은 큰 돼지는 공에게 바치느니라.

葽 : 애기풀 요, 강아지풀 요 蜩 : 매미 조 蘀 : 떨어질 탁 貉 : 담비 낙(학) 豵 : 일년묵은 돼지 종 豜 : 삼년묵은 돼지 견


○賦也ㅣ라 不榮而實曰秀라 葽는 草名이라 蜩는 蟬也ㅣ라 穫은 禾之早者可穫也ㅣ라 隕은 墜요 蘀은 落也ㅣ니 謂草木隕落也ㅣ라 貉은 狐貍也ㅣ라 于貉은 猶言于耜니 謂往取狐貍也ㅣ라 同은 竭作以狩也ㅣ라 纘은 習而繼之也ㅣ라 豵은 一歲豕요 豜은 三歲豕라 ○言自四月純陽而歷一陰四陰하야 以至純陰之月則大寒之候將至하니 雖蠶桑之功이 無所不備나 猶恐其不足以禦寒이라 故로 于貉而取狐貍之皮하야 以爲公子之裘也ㅣ라 獸之小者는 私之以爲己有하고 而大者則獻之於上하니 亦愛其上之無已也ㅣ라 此章은 專言狩獵하야 以終首章前段無褐之意라


○부라.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수라 하니라. 요는 풀이름이라. 조는 매미라. 확은 벼의 이른 것을 가히 거둠이라. 운은 떨어짐이고, 탁은 시들어 떨어짐이니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이라. 낙(학)은 여우 살쾡이라 우낙은 우사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여우와 살쾡이를 취함을 이름이라. 동은 힘을 다하여서 써 사냥함이라. 찬은 익혀서 이음이라. 종은 한 해묵은 돼지이고, 견은 삼년 묵은 돼지라. ○4월 순양으로부터 한 음이 사 음을 지나서 써 순음의 달(10월)에 이르면 대한의 기후가 장차 이르니 비록 뽕을 따 누에치는 공이 갖추지 않은 바가 없으나 오히려 그 추위를 막는데 부족할까를 두려워하니라. 그러므로 가서 담비를 잡고 여우와 살쾡이의 가죽을 취하여서 써 공자의 갖옷을 만드느니라.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이 써 자기의 소유로 하고 큰 것은 위에 바치니 또한 그 위를 사랑함이 그침이 없느니라. 이 장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서 써 머릿장 앞 단락의 ‘無褐’의 뜻을 맺음이라.

[참조]
『爾雅』 釋草편에 ‘禾謂之華요 草謂之榮이오 不榮而實者를 謂之秀요 榮而不實者를 謂之英이라’ 하였듯이 벼에 꽃피는 것은 華라 하고 풀에 꽃피는 것은 英이라 하며,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秀라 하고, 꽃이 피고 열매 맺지 않는 것을 英이라 한다.

(5장)

五月斯螽動股ㅣ오 六月莎雞振羽ㅣ오

(오월사종동고ㅣ오 유월사계진우ㅣ오 

七月在野ㅣ오 八月在宇ㅣ오 九月在戶ㅣ오 十月蟋蟀이 入我牀下하나니라

칠월재야ㅣ오 팔월재우ㅣ오 구월재호ㅣ오 시월실솔이 입아상하하나니라 

穹窒熏鼠하며 塞向墐戶하고 嗟我婦子아 曰爲改歲어니 入此室處ㅣ어다

궁질훈서하며 색향근호하고 차아부자아 왈위개세어니 입차실처ㅣ어다 賦也ㅣ라)


오월이 되면 이에 메뚜기가 다리를 비벼대고, 유월이 되면 베짱이가 깃을 떨치고(깃을 비벼 소리를 내고),

칠월이 되면 들에 있고, 팔월이 되면 집안에 들어오고, 구월이 되면 문안으로 들어오고, 시월이 되면 내 침상 아래로 들어오느니라.

구멍을 막고 쥐구멍을 불로 태우며, 북쪽으로 향한 문을 막고 문을 바르고, 아아, 우리 부녀자들아,

가로대 해가 바뀌게 되었으니 이 집안으로 들어와 거처할 지어다.

[참조]
앞서 11월(동지달)을 一之日, 一陽之月, 12월(섣달)을 二之日, 二陽之月 등으로 표현했듯이 오월은 『주역』 천풍구(天風姤=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한 음이 생겨나는 一陰之月이라 하고, 유월은 천산돈(天山遯)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두 음이 생겨나는 二陰之月하고, 칠월은 天地否괘로 三陰之月, 팔월은 風地觀괘로 四陰之月, 구월은 山地剝괘로 五陰之月, 시월은 重地坤괘로 純陰月로 추운 겨울의 시작이다.


○賦也ㅣ라 斯螽 莎雞 蟋蟀은 一物이니 隨時變化而異其名이라 動股는 始躍而以股鳴也ㅣ라 振羽는 能飛而以翅鳴也ㅣ라 宇는 簷下也ㅣ라 暑則在野요 寒則依人라 穹은 空隙也ㅣ라 窒은 塞也ㅣ라 向은 北出牖也ㅣ라 墐은 塗也ㅣ라 庶人篳戶니 冬則塗之라 東萊呂氏曰十月而改歲는 三正之通於民俗尙矣니 周特擧而迭用之耳라 ○言覩蟋蟀之依人이면 則知寒之將至矣라 於是에 室中空隙者를 塞之하고 熏鼠하야 使不得穴於其中하고 塞向以當北風하며 墐戶以禦寒氣하고 而語其婦子曰歲將改矣요 天旣寒而事亦已하니 可以入此室處矣라하니 此는 見老者之愛也ㅣ라 此章은 亦以終首章前段禦寒之意라


○부라.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는 한 물건이니 때를 따라 변화하기에 그 이름을 달리함이라. 동고는 비로소 뛰고 다리로써 우느니라. 깃을 떨친다는 것은 능히 날면서 날개로써 우느니라. 우는 처마 밑이라. 더우면 들판에 있고 추우면 사람에게 의지하니라. 궁은 구멍나고 틈남이라. 질은 막음이라. 향은 북쪽으로 난 창문이라. 근은 바름이라. 서인들은 대나무로 창을 내니 겨울이 되면 바르니라. 동래 여씨 가로대 시월이 되어 해가 바뀐다는 것은 세 정월(하나라는 寅月歲首, 은나라는 丑月歲首, 주나라는 子月歲首)이 민속에서 통용된 지가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쓴 것을 특별히 들어서 번갈아 썼느니라. ○말하건대 귀뚜라미가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을 아느니라. 이에 방안에 구멍 나고 틈난 것을 막고 쥐구멍이 난 곳을 불로 태워서 그 가운데에 구멍이 있지 않도록 하고 북쪽으로 난 문을 막아서 북풍을 막으며, 문을 발라서 써 한기를 막고, 그 부녀자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한해가 장차 바뀌고, 하늘이 이미 추워서 일 또한 그치니 가히 써 이 방안으로 들어와 거처하라 했으니 이것은 늙은이의 사랑을 볼 수 있음이라. 이 장은 또한 써 머리장의 앞 단락의 ‘禦寒’의 뜻을 마쳤느니라.

簷 : 처마 첨 篳 : 대싸리문 필 尙 : 오래될 상

(6장)

六月食鬱及薁하며 七月亨葵及菽하며 八月剝棗하며 十月穫稻하야 爲此春酒하야 以介眉壽하나니라 七月食瓜하며 八月斷壺하며 九月叔苴하며 采荼薪樗하야 食我農夫하나니라


(유월식울급욱하며 칠월팽규급숙하며 팔월박조하며 시월확도하야 위차춘주하야 이개미수하나니라 칠월식과하며 팔월단호하며 구월숙저하며 채도신저하야 사아농부하나니라 賦也ㅣ라)
유월에 아가위와 및 머루를 먹으며, 칠월에 아욱과 및 콩잎을 삶으며, 팔월에 대추를 떨며, 시월에 벼를 거두어 이 봄 술을 만들어서 써 미수를 돕느니라. 칠월에 외를 먹으며, 팔월에 박을 타며, 구월에 깨를 털며, 씀바귀를 캐고 가죽나무를 베어 우리 농부를 먹이나니라.

鬱 : 아가위 울 薁 : 머루 욱 亨 : 밝을 형, 여기서는 ‘삶을 팽’ 眉壽(미수) : 오래 살면 눈썹이 길어지므로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리켜 ‘미수’라 함 壺 : 박 호 叔 : 주울 숙 苴 : 깨 저 樗 : 가죽나무 저 食 : 먹일 사


○賦也ㅣ라 鬱은 棣屬이오 薁은 蘡薁也ㅣ라 葵는 菜名이라 菽은 豆也ㅣ라 剝은 擊也ㅣ라 穫稻하야 以釀酒也ㅣ라 介는 助也ㅣ니 介眉壽者는 頌禱之辭也ㅣ라 壺는 瓠也ㅣ라 食瓜斷壺는 亦去圃爲場之漸也ㅣ라 叔은 拾也ㅣ라 苴는 麻子也ㅣ라 荼는 苦菜也ㅣ라 樗는 惡木也ㅣ라 ○自此로 至卒章은 皆言農圃飮食祭祀燕樂하야 以終首章後段之意요 而此章은 果酒嘉蔬로 以供老疾奉賓祭하고 瓜瓠苴荼로 以爲常食하니 少長之義와 豊儉之節이 然也ㅣ라


○부라. 울은 아가위붙이고 욱은 앵욱(머루)라. 규는 나물이름이라. 숙은 콩이라. 박은 떨음이라. 벼를 거두어서 써 술을 빚음이라. 개는 도움이니 미수를 돕는다는 것은 칭송하고 기도하는 말이라. 호는 박이라. 외를 먹고 박을 타는 것은 또한 채전을 버리고(채전의 외와 박을 다 거둬들이고 그곳을 다져 벼 타작하기 위해) 마당을 만드는 점차적인 것이라. 숙은 주음이라. 저는 깨라. 도는 쓴 나물이라. 저는 악한 나무라(봄에 나오는 가죽나무 잎은 나물을 무쳐 먹고 찹쌀풀이나 고추장풀을 발라 말렸다가 구워먹거나 튀겨 먹는다). ○이로부터 끝장에 이르기까지는 다 농포와 음식과 제사와 잔치를 말하여서 써 머릿장 뒤 단락(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의 뜻을 마친 것이고, 이 장은 실과와 술과 아름다운 채소로써 늙고 병든 이를 공양하며 손님과 제사를 받들고, 외와 박과 깨와 씀바귀로써 상식을 삼으니, 젊은이와 늙은이의 의리(老少異糧)와 풍성히 하고 검소하는 절도가 그러하니라.

 

(7장)

九月築場圃ㅣ오 十月納禾稼하나니 黍稷重穋과 禾麻菽麥이니라

(구월축장포ㅣ오 시월납화가하나니 서직중륙과 화마숙맥이니라 

嗟我農夫아 我稼旣同이어니 上入執宮功이니 晝爾于茅ㅣ오 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아 其始播百穀이니라

차아농부아 아가기동이어니 상입집궁공이니 주이우모ㅣ오 소이색도하야 극기승옥이오아 기시파백곡이니라 賦也ㅣ라)

구월에는 타작마당을 채전에 다지고, 시월에는 벼를 거둬들이나니 기장과 피와 늦벼와 올벼와 벼와 깨와 콩과 보리이니라.

아, 우리 농부여, 우리 농사지은 것이 이미 모였거니 올라가 궁 안의 일을 잡고 해나갈지니,

낮에는 네가 가서 띠를 꺾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을 해 이어야 그 비로소 백곡을 뿌리느니라.

重 : 늦벼 중 穋 : 올벼 륙 索 : 노끈 색, 새끼 꼴 색 綯 : 새끼 꼴 도

[해설]
맹자는 등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이 시를 인용하여 ‘有恒産 有恒心’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곧 滕文公上편 제3장에서 “孟子ㅣ 曰民事는 不可緩也ㅣ니 詩云晝爾于茅ㅣ오 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사 其始播百穀이라 하니이다 民之爲道也ㅣ 有恒産者는 有恒心이오 無恒産者는 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辟邪侈를 無不爲已니 及陷乎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는 罔民也ㅣ니 焉有仁人이 在位하야 罔民을 而可爲也ㅣ리오 是故로 賢君이 必恭儉하야 禮下하며 取於民이 有制니이다”라 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의 일(농사)은 가히 느슨하게 못할지니 시에 이르되 낮에는 네 가서 띠를 취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해 이어야 (한해 일을 모두 마치고 쉰 뒤에 봄에 되면)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하였다. 백성이 도를 함이 항상 생산함이 있는 자는 항상 마음이 있고 항상 생산함이 없는 자는 항상한 마음이 없으니, 진실로 항상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간사하고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을지니 죄에 빠지는 데 미친 연후에 따라서 형벌을 하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속임)이니 어찌 어진 사람이 있어 위에 있어서 백성 그물질함을 가히 하리오. 이런 고로 어진 인군이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래를 예우하며 백성에게 취함이 제한이 있나니이다.”라 하였다.


○賦也ㅣ라 場圃同地하니 物生之時엔 則耕治以爲圃하야 而種菜茹하고 物成之際엔 則築堅之하야 以爲場而納禾稼하니 蓋自田而納之於場也ㅣ라 禾者는 穀連藁秸之總名이라 禾之秀實而在野曰稼라 先種後熟曰重이오 後種先熟曰穋이라 再言禾者는 稻秫苽粱之屬이니 皆禾也ㅣ라 同은 聚也ㅣ라 宮은 邑居之宅也ㅣ라 古者에 民受五畝之宅하야 二畝半은 爲廬在田하니 春夏居之하고 二畝半은 爲宅在邑하니 秋冬居之라 功은 葺治之事也ㅣ라 或曰公室官府之役也ㅣ라하니 古者에 用民之力호대 歲不過三日이 是也ㅣ라 索은 絞也ㅣ오 綯는 索也ㅣ라 乘은 升也ㅣ라 ○言納於場者ㅣ 無所不備則我稼同矣니 可以上入都邑하야 而執治宮室之事矣라 故로 晝往取茅하고 夜而絞索하야 亟升其屋而治之니 盖以來歲에 將復始播百穀而不暇於此故也ㅣ라 不待督責而自相警戒하야 不敢休息이 如此라 呂氏曰此章은 終始農事하야 以極憂勤艱難之意하니라


○부라. 장포는 땅이 같으니 물건이 나오는 때에는 갈고 다스려서 써 남새밭을 만들어 나물을 심고,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곧 쌓고 다져서 써 마당을 만들어 곡식을 들이니 대개 밭으로부터 타작마당으로 들이느니라. 화라는 것은 곡식에 볏짚이 연한(있는) 총체적인 이름이라. 벼의 이삭이 패여 들어 있는 것을 가라 하니라.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중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륙이라 하니라. 두 번 벼라고 한 것은 벼, 조, 수수, 기장의 등속이니 다 벼라. 동은 모임이라. 궁은 도읍에 거하는 집이라. 옛날에 백성이 오묘의 집을 받아서 두 묘 반은 오두막을 지어 밭에 있으니 봄 여름에 거하고, 두 묘 반은 주택이 되어 읍에 있으니 가을 겨울에 거하느니라. 공은 지붕을 이고 다스리는 일이라. 혹이 가로대 공실과 관부의 역이라 하니 옛날에 백성의 힘을 쓰되, 한해에 사흘을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라. 색은 꼼이고, 도는 새끼라. 승은 올라감이라. ○마당에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면 내 농사지은 것이 한군데로 모아진 것이니 가히 써 도읍에 올라가 들어가서 궁실의 일을 잡고서 다스리느니라.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띠를 베어오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서 다스리니 대개 써 내년에 장차 다시 비로소 백곡을 뿌리는데 이런(지붕 이는 일) 겨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독책(독려)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서로 경계하여서 감히 휴식하지 않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여씨 가로대 이 장은 농사일을 종시로 하여 근심되고 근면하고 간난한 뜻을 지극히 함이라.

藁 : 볏짚 고 秸 : 볏짚 갈 秫 : 차조 출 苽 : 수수 고 葺 : 지붕 일 집

(8장)

二之日鑿氷冲冲하야 三之日納于凌陰하나니 四之日其蚤에 獻羔祭韭하나니라

(이지일착빙충충하야 삼지일납우능음하나니 사지일기조에 헌고제구하나니라 

九月肅霜이어든 十月滌場하고 朋酒斯饗하야 曰殺羔羊하야 躋彼公堂하야 稱彼兕觥하니 萬壽無疆이로다

구월숙상이어든 시월척장하고 붕주사향하야 왈살고양하야 제피공당하야 칭피시굉하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ㅣ라)

이양의 날에 얼음을 충충히 캐서 삼양의 날에 언덕 그늘진 곳에 들여놓으니

사양의 날에 아침 일찍이 염소를 잡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를 지내니라.

구월에 엄숙히 서리가 내리거든 시월에 마당을 깨끗이 쓸고, 두 동이 술로 이에 잔치를 베풀어 가로대

염소를 잡아서 저 공당에 올라가 저 물소뿔잔을 드리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ㅣ라 鑿冰은 謂取冰於山也ㅣ라 冲冲은 鑿冰之意라 周禮正歲十二月에 令斬冰이 是也ㅣ라 納은 藏也ㅣ니 藏冰은 所以備暑也ㅣ라 凌陰은 冰室也ㅣ니 豳土寒多하야 正月에 風未解凍이라 故로 冰猶可藏也ㅣ라 蚤는 蚤朝也ㅣ라 韭는 菜名이니 獻羔祭韭하야 而後啓之라 月令 仲春에 獻羔開冰하야 先薦寢廟是也ㅣ라 蘇氏曰古者에 藏冰發冰은 以節陽氣之盛이니 夫陽氣之在天地는 譬如火之著於物也ㅣ라 故로 常有以解之라 十二月에 陽氣蘊伏하야 錮而未發이라가 其盛在下이어든 則納冰於地中이라 至於二月하얀 四陽作하니 蟄蟲起하고 陽始用事하거든 則亦始啓冰而廟薦之하고 至於四月하얀 陽氣畢達하고 陰氣將絶이어든 則冰於是大發하야 食肉之祿이 老病喪浴에 冰無不及이라 是以로 冬無愆陽하고 夏無伏陰하며 春無凄風하고 秋無苦雨하며 雷出不震하고 無災霜雹하며 癘疾不降하고 民不夭札也ㅣ니라 胡氏曰藏冰開冰은 亦聖人輔相燮調之一事耳요 不專恃此以爲治也ㅣ라 肅霜은 氣肅而霜降也ㅣ라 滌場者는 農事畢而掃場地也ㅣ라 兩尊曰朋이라 鄕飮酒之禮에 兩尊壺于房戶間이 是也ㅣ라 躋는 升也ㅣ라 公堂은 君之堂也ㅣ라 稱은 擧也ㅣ라 疆은 竟也ㅣ라 ○張子曰此章은 見民이 忠愛其君之甚이니 旣勸趨其藏冰之役하고 又相戒速畢場功하야 殺羊以獻于公하며 擧酒而祝其壽也ㅣ라 (七月八章이라)


○부라. 착빙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름이라. 충충은 얼음을 캐는 뜻이라. 『주례』에 정세 12월에(정월에서 시작한 해가 12월이 되면) 하여금 얼음을 베어오게 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납은 저장함이니 장빙은 써한 바 여름의 더위를 대비함이라. 능음은 얼음집이라. 빈나라 땅이 추위가 많아 정월이 되어도 바람이 아직 해동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삼양의 날, 곧 하나라 역법으로 정월에) 얼음을 오히려 가히 저장하니라. 조는 이른 아침이라. 구는 나물 이름이니, 양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 지낸 뒤에 (얼음집을) 여니라. (『예기』) 월령 중춘에 양을 바치고 얼음집을 열어서 먼저 사당에 천신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소씨 가로대 옛적에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내는 것은 써 양기의 성함을 조절함이니, 무릇 양기가 천지에 있음은 비유컨대 불이 물건에 붙어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항상 써 풀어놓느니라. 12월에는 양기가 쌓이고 숨어서 닫아두고 펴내놓지 않다가 그 성함이 아래에 있거든(地雷復의 11월과 地澤臨의 12월) 땅 속에 얼음을 들여놓고, 2월에 이르러서는 사양이 일어나니(雷天大壯月) 엎드렸던 벌레가 일어나고 양이 비로소 용사하거든 곧 또한 비로소 얼음집을 열고 사당에 천신하고, 사월에 이르러서는 양기가 다 통하고(重天乾月), 음기운이 장차 끊어지거든 곧 얼음을 이에 크게 펴내서 고기를 녹 받아먹는 가정(伐氷之家이상의 벼슬 곧 고관대작의 집)에 늙은이와 병든 이, 초상의 시신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로써 겨울에는 지나친 양이 없고, 여름에는 잠복한 그늘이 없으며, 봄에는 썰렁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쓴 비(찬 비)가 없으며, 우레가 나오되 벼락 치지 않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고, 백성이 요절하지 않았느니라. 호씨 가로대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집을 열어놓는 것은 또한 성인이 (백성을) 돕고 도우며 조섭하는 한 가지 일이고, 오로지 이것을 믿고서 써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니라. 숙상은 기운이 엄숙하여 (춥고) 서리가 내림이라. 척장이라는 것은 농사일을 다하고 타작마당을 쓸어냄이라. 술동이 둘을 일러 붕이라 하니라. 향음주의 예(시골사람이 모여 술 마시는 예)에 (오는 사람들에게 쉽게 퍼서 줄 수 있도록) 두 술동이와 술병을 방문 사이에 놓는 것이 이것이라. 제는 오름이라. 공당은 인군의 집이라. 칭은 들음이라. 강은 마침이라. ○장자 가로대 이 장은 백성이 그 인군을 사랑하는 심함을 볼 수 있으니 이미 나아가 그 얼음을 저장하는 역사를 부지런히 하고, 또 서로 경계하여 속히 마당을 다지는 공을 다하여 양을 잡아서 써 공에게 드리며 술을 들어서 그 오래살기를 축복하니라. (칠월8장이라)

夭 : 요사(夭死)할 요 札 : 요사할 찰

七月八章章十一句

 

周禮籥章에 中春에 晝擊土鼓하고 龡豳詩하야 以逆暑하며 中秋夜迎寒에도 亦如之하니 卽謂此詩也ㅣ라 王氏曰仰觀星日霜露之變하고 俯察昆蟲草木之化하야 以知天時하고 以授民事라 女服事乎內하고 男服事乎外하며 上以誠愛下하고 下以忠利上하며 父父子子하고 夫夫婦婦하며 養老而慈幼하고 食力而助弱하며 其祭祀也時하고 其燕饗也節하니 此는 七月之義也ㅣ라


『주례』 약장편에 중춘(2월)에 낮에는 토고(흙북)를 치고, 빈시를 피리로 불어서 써 더위를 보내며(이겨내며), 중추(8월) 밤에 찬 것을 맞이하는 데에도 또한 이와 같이 하니 곧 이 시를 이름이라. 왕씨 가로대 우러러서는 별과 해와 서리와 이슬의 변함을 보고, 구부려서는 곤충초목의 화함을 살펴서 써 천시를 알고 써 백성의 일을 주느니라. 여자는 안에서 일에 복종하고(열심히 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에 복종하며, 윗사람은 성실함으로써 아래를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충성으로써 윗사람을 이롭게 하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답고, 늙은이를 봉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힘써 일하는 사람을 먹이고 약자를 도와주며, 그 제사는 때로 지내고 그 잔치 벌임은 절도 있게 하니, 이것이 칠월의 시라.

籥 : 피리 약 龡 : 불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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