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선경(仙景)이 따로 없었다. 여기가 선경이었다. 오래오래 여기 머무르고 싶었다. 저 연꽃 지붕 첨탐의 그림자 속에 잠들고 싶었다. 그러면꿈 속에서나마 나도 부처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시 한 번 반복 학습을 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정만 남겨둔 채 은자는 그곳을 떠났다. 본시 인생에는 복습이란 없다. 인생은 일회성으로 인하여 회한의 깊은 늪에 빠지더라도 책장처럼 다시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꿈이여, 다시 한 번'이라고 외쳐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꿈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우리네 인생이랴! 패키지여행도 인생과 같은 것이다. 못다한 미진한 정은 가슴 속에 묻자.
하지만 내일이면 또 대리석 궁전 타지마할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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