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날 약속이 있어 인사동에 나갔다가 중심도로에서 골목길로 쫓겨 들어온 귀천 찻집 주변을몇 장 찍어보았다.대학동기 9명이 모였는데, 시인 4인, 소설가 1人. 비평가 1人, 대학교수 2人, 고교교감 1人이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 결과였다. 전부 오랜만이라 입이 찢어졌다. 시인들과 소설가는 그 찢어지게 가난햇던 대학시절에 <실험> 동인으로 자비(自費)로 활자 인쇄물도 박았던 열정적인 사내들이었다. 한 음절을 쇠막대 하나에다 새겨 한 글자식 식자(植字)하던 시절이었으니 작품을 출판하는 일이란 게 얼마나 뿌듯한 일이었겠는가? 그래서 그때는 출판을 다른 말로 '활자화'했단 말을 썼다.

끝에 실은 사진 두 장은 회갑이 지나도 동안을 유지하는 두 시인들이다. 김창범 시인은 현재는 목사님이시지만 대학 재학시절에 그 떵떵거리던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하셨고, 김정웅 시인은 한15년 전엔가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신 분이다. 하늘과 통화하는 시인들은 세월도 비켜가나 보다. 두 분은 일찍 나오셔서 한 셔터를 눌러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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