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가 <명심보감>을 언급하여 동몽선습 첫머리를 적어 본다.

동몽선습(童蒙先習)』 

『동몽선습』조선 명종 때 학자 박세무(朴世茂)가 저술하였다. 〈천자문〉을 익히고 난 후의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로, 먼저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의 오륜(五倫)을 설명하였다. 이어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부터 명나라까지의 역대사실(歷代史實)과 한국의 단군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약술하였다. 이 책의 중요성을 깨달은 영조는 교서관(校書館)으로 하여금 발간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하였다.

 

 우리집 사랑에 김약국 안약국,

한약국을 겸업하신 한문 선생님을 몇 년간씩 두 차례나 모시고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동네 아이들이 와서 한문을 배우게 했는데

마당을 지나치며 들은 동몽선습 첫 대목이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天地之間(천지지간) 萬物之衆(만물지중)에 惟人(유인)이 最貴(최귀)하니
所貴乎人者(소귀호인자)는 以其有五倫也(이기유오륜야)라."

 

덕분에 나도 초등학교 겨울방학에 천자문 한 권을 떼었지요.

뜻은 잘 모르고 말로만.

“天地玄黃을 三年讀하니 焉哉乎也를 何時讀하리오?”부터 배웠으니까요.

[뜻; 천자문 첫 대목인 天地玄黃을 삼 년이나 읽고 있으니

천자문 끝 대목인 焉哉乎也를 언제나 읽을고?]


 天地之間(천지지간) 萬物之衆(만물지중)에 惟人(유인)이 最貴(최귀)하니
 천지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 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니
 
 所貴乎人者(소귀호인자)는 以其有五倫也(이기유오륜야)라.
 사람이 귀한 까닭은 다섯 가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
 
 是故(시고)로 孟子曰(맹자왈) 父子有親(부자유친)하며 君臣有義(군신유의)하며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長幼有序(장유유서)하며 朋友有信(붕우유신)이라 하시니


 그러므로 맹자 말하기를, 어버이와 자식은 친함이 있고, 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있으며,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고,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으며, 벗끼리는 믿음이 있다 하니,
 
 人而不知有五常卽(인이부지유오상즉)其違禽獸不遠矣(기위금수불원의)라.
 사람으로서 이 오상(五常)을 알지 못하면 그 날짐승과 길짐승에 다름이 멀지 않다.
 
然卽(연즉)父慈子孝(부자자효)하며 君義臣忠(군의신충)하며

夫和婦順(부화부순)하며 兄友第恭(형우제공)하며

朋友輔仁然後(붕우보인연후)에야

方可謂之人矣(방가위지인의)라.


그러니 어버이는 인자하고 자식은 효성스러우며,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충성스러우며,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순하며,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며,

벗은 인(仁)을 도운 연후에야

바야흐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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