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금동(織金洞) - 지[糸 + 只] < 織

한국에서 왜 동굴 위치를 공식적으로 '직금동'이라 쓰는가 불만이 많았었는데 동굴 진입로 탑에 '織金洞'이란 표기가 보였다. 그러니까 관광 명칭으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실사변에 '只'를 쓰는 글자는 '織'의 중국인들이 발음만 살려 멋대로 만든 현행 약자였다. 운영자는 종전에 지적했던 생각을 다소 수정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한국발음으로는 '베를 짜다'는 의미의 경우엔 '직' 발음이 맞지만 중국인들의 발음으로는 '지'가 바른 발음이다. 현지인들도 못 알아 듣는 '직'을 사용하지 말고, 외래어답게  '지' 또는 입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찌'로 수정하기를 관광 당국에 제안한다. 알다는 뜻의 '識'字도 '표지3 (標識) '의 경우, '지'로 발음하는 것처럼  '織'자도 한국어 표기로 '지'로 발음할 수도 있는 일이다. 

동굴의 규모나 종유석의 종류에 있어  세계 제일인 점은 아무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음을 확신한다. 어느 나라나 종유석동굴이 있는 나라에서는 그것을  반드시 관광코스에 집어 넣는다.

견문이 좁은 탓도 있겠지만  이처럼 다양함과 거대함을 갖춘 종유석 동굴은 난생 처음이다. 물방울에 섞여 떨어진 돌가루가 쌓여 저처럼 거대한 기둥을 이루자면 그 출발점은 지구가 태양에서 떨어져 나온 태초부터 시작되었다는 추정이 옳을 것 같다. 운영자의 우스개 말로 종유석 밑바닥의 돌을 눈여겨 본 사람은 유인원 이전의 태초부터의 삶을 영유3 (領有) 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앞꼭지에서 본 만 개의 산봉우리가 숲의 나무들처럼 서 있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만봉림(萬峰林)도 아름다웠지만 찌금동 종유석동굴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었다.

기기묘묘한 종유석 동굴을 빠져나오니 1시간반이 후딱 지났다.

종유석동굴관광 순서는 '찌금동세계지질공원' 돌탑부터 시작되었다.

 

동굴 진입로의 글구를 번역해 보면, 시선 이백의 "飛流直下三千尺"에서 터득한,

과장법의 뻥튀기 명수들인 중국인들의 자랑도 대단하다.

"이런 풍경 천상에나 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지

인간세상에서 몇 번이나 이런 곳에 노닐 수 있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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