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二)估客偷金喻

32. 금을 훔친 장사꾼

昔有二估客,共行商賈,

一賣真金,其第二者賣兜羅綿。

有他買真金者燒而試之,

옛날 두 사람의 장사꾼이 함께 장사하러 갔다.

한 사람은 순금을 팔고 다른 사람은 투라라는 솜을 팔았다.

금을 사려는 사람이 시험하기 위해 금을 불에 태웠다.

第二估客即便偷他被燒之金,

用兜羅綿裹,

다른 장사꾼은 곧 불에 달궈진 금을 훔쳐

투라솜으로 싸서 숨겼다.

時金熱故燒綿都盡,

情事既露 二事俱失。

금이 뜨거웠기 때문에 솜은 모두 타 버리고

그 바람에 금을 훔친 사실이 탄로 나서

그는 두 가지를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如彼外道偷取佛法著己法中,

妄稱己有非是佛法,

그것은 마치 외도들이

부처님 법을 훔쳐다가 자기들 법안에 두고

망령되이 자기들 소유라고 하며

부처님 법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다.

由是之故燒滅外典 不行於世,

如彼偷金事情都現,亦復如是。

이 때문에 외전(外典)이 모두 타 버려

세상에 유행하지 않는다.

저들이 금을 훔쳤다가 사실이 모두 탄로난 것도

또한 이와 같다.

  (三一)雇借瓦師喻

31. 옹기장이 대신 나귀를 사 온 제자

昔有婆羅門師欲作大會,語弟子言:

「我須瓦器以供會用,

汝可為我雇借瓦師詣市覓之。」

옛날 어떤 스승이 큰 잔치를 베풀기 위해 제자에게 말하였다.“지금 질그릇을 구해 잔치에 쓰려고 한다.

지금 시장에 나가 옹기장이 한 사람을 품으로 사 오너라.”

時彼弟子往瓦師家。

제자는 옹기장이 집으로 갔다.

時有一人,

驢負瓦器至市欲賣,須臾之間驢盡破之,

還來家中啼哭懊惱,

그때 옹기장이는

질그릇을 나귀에 싣고 시장에 팔러 가다가

잠깐 사이에 나귀가 모두 질그릇을 부숴 버려,

그는 집에 돌아와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다.

弟子見已而問之言:

「何以悲歎懊惱如是?」

제자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왜 그리 슬퍼하고 괴로워하십니까?”

其人答言:

「我為方便勤苦積年

始得成器,詣市欲賣,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온갖 방법으로 여러 해 동안 고생한 끝에,

비로소 그릇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려 하였습니다.

此弊惡驢,

須臾之頃盡破我器,

是故懊惱。」

그런데 이 나쁜 나귀가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렸습니다.

그래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爾時弟子見聞是已歡喜而言:

「此驢乃是佳物,

久時所作須臾能破,

我今當買此驢。」

그때 제자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이 나귀야말로 참으로 훌륭합니다.

오랫동안 만든 것을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리다니,

제가 이 나귀를 사겠습니다.”

瓦師歡喜即便賣與。

乘來歸家,師問之言:

「汝何以不得瓦師將來,用是驢為?」

옹기장이는 기뻐하면서 나귀를 팔았다.

제자는 그 나귀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스승은 물었다.

“너는 옹기장이는 데려오지 않고

이 나귀만 데리고 와 무엇에 쓰려는가?”

弟子答言:

「此驢勝於瓦師,

瓦師久時所作瓦器,少時能破。」

제자는 대답하였다.

“이 나귀는 그 옹기장이보다 훌륭합니다.

옹기장이가 오랫동안 만든 질그릇을

이 나귀는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렸습니다.”

時師語言:

「汝大愚癡無有智慧!

此驢今者適可能破,

假使百年不能成一。」

그 때 스승은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미련하여 아무 지혜도 없구나.

지금 이 나귀는 부수는 데는 뛰어나지만

백 년을 두어도 그릇 하나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世間之人亦復如是,

雖千百年受人供養都無報償,

常為損害終不為益,

背恩之人亦復如是。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천백 년 남의 공양을 받고도 조금도 그것을 갚을 줄 모르면서

항상 손해만 끼치고 끝내 이익 됨이 없다.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도 그와 같다.


  (三○)牧羊人喻

30. 양치는 사람의 어리석음

昔有一人,巧於牧羊,

其羊滋多乃有千萬,

極大慳貪不肯外用。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양을 잘 키워 양이 무려 천만 마리나 되었다.

그러나 매우 탐욕스럽고 인색하여 다른 데에는 쓰지 않았다.

時有一人善於巧詐,

便作方便往共親友,而語之言:

그 때 간사한 사람이 계교를 갖고

그 사람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我今共汝極成親愛,

便為一體更無有異。

我知彼家有一好女,

當為汝求可用為婦。」

“나는 지금 너와 아주 친해 한 몸이나 다름이 없다.

나는 어떤 집에 예쁜 여자가 있는 것을 안다.

너를 위해 주선하리니 아내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牧羊之人聞之歡喜,

便大與羊及諸財物。

양치는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많은 양과 온갖 재물을 주었다.

其人復言:

「汝婦今日已生一子。」

그 사람은 다시 말하였다.

“네 아내가 오늘 아들을 낳았다.”

牧羊之人未見於婦,

聞其已生心大歡喜,重與彼物。

양치는 사람은 아직 그 아내도 보지 못하였는데

벌써 아들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또 그에게 재물을 주었다.

其人後復而語之言:

「汝兒生已今死矣。」

그 뒤에 그 사람은 또 그에게 말하였다.

“네 아들이 태어났다가 그만 죽었다.”

牧羊之人聞此人語,

便大啼泣噓欷不已。

양치는 사람은 그만 그 말을 듣고

슬피 흐느껴 울었다.

世間之人亦復如是,

既修多聞,

為其名利祕惜其法,

不肯為人教化演說,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이미 많은 명예와 이익을 얻고도

그것을 숨기고 아끼며

남을 위해 교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為此漏身之所誑惑妄期世樂。

如己妻息為其所欺,喪失善法,

그러다가 번뇌스러운 몸에 홀려

허망하게 세상의 향락을 기대한다.

또 그것을 자기의 처자처럼 생각하다가

거기에 속아 선한 법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後失身命并及財物,

便大悲泣生其憂苦,

如彼牧羊之人亦復如是。

그리하여 뒤에 자기 신명과 재물을 모두 잃고

슬피 울면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니

마치 저 양치는 사람과 같다.


  (二九)貧人燒麤褐衣喻

29. 베옷을 불사른 어리석은 사람

昔有一人貧窮困乏,與他客作,

得麤褐衣而被著之。

옛날 어떤 가난한 사람이 남의 품을 팔아

굵은 베옷 한 벌을 사 입었다.

有人見之而語之言:

「汝種姓端正貴人之子,

云何著此麤弊衣褐?

我今教汝,當使汝得上妙衣服,

當隨我語終不欺汝。」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단정한 귀족의 아들인데,

왜 이런 낡고 굵은 베옷을 입었소?

당장 그대에게 훌륭하고 아름다운 옷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 터이니 내 말을 따르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을 것이오.”

貧人歡喜敬從其言,

其人即便在前然火,語貧人言:

「今可脫此麤褐衣著於火中,

於此燒處,當使汝得上妙欽服。」

그는 기뻐하면서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 사람은 그 앞에서 불을 피워 놓고 말하였다.

“지금 그 추한 베옷을 벗어 이 불 속에 던지시오.

그것이 탄 곳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옷을 얻도록 하겠소.”

貧人即便脫著火中,既燒之後,

於此火處求覓欽服都無所得。

그는 입었던 옷을 불 속에 던졌다.

그러나 그것이 탄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옷을 찾으려고 해도 얻을 수가 없었다.

世間之人亦復如是,

從過去身修諸善法得此人身,

應當保護進德修業,

乃為外道邪惡妖女之所欺誑:

세상 사람도 그와 같다.

과거 온갖 선한 법을 닦아 사람의 몸을 얻었는데,

그것을 보호하여 덕을 쌓고 업을 닦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도의 삿되고 나쁜 말과 헛된 욕심에 홀려 버린다.

「汝今當信我語修諸苦行,

投巖赴火捨是身已,

當生梵天長受快樂。」

곧 ‘너는 지금 내 말을 믿고 온갖 고행을 닦아라.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지거나 불 속에 들어가라.

이 몸을 버린 뒤에는 범천에 나서

언제나 쾌락을 받을 것이다’라고.

便用其語即捨身命,

身死之後墮於地獄備受諸苦,

既失人身空無所獲,如彼貧人亦復如是。

그 말을 따라 목숨을 버리고 죽는다면

뒤에 지옥에 떨어져 갖은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사람의 몸을 잃고 아무 얻음도 없는 것은

마치 저 가난한 사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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