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의 오병이어는 화수분 이야기다.

 

화수분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끝없이 새끼를 쳐 그 내용물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설화상의 단지[盆]를 이른다.

 

(어원)화수분 :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아니함.중국 진시황때에 있었다는 하수분(河水盆)에서 비롯한 말이다. 중국 진시황이 만리 장성을 쌓을 때 군사 십만 명을 시켜 황하수(黃河水)를 길어다 큰 구리로 만든 동이를 채우게 했다.그 물동이가 얼마나 컸던 지 한번 채우면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다고 한다. 황하수 물을 채운 동이라는 뜻으로 '하수분'이라고 하던 것이 나중에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넣어 두면 새끼를 쳐서 끝없이 나온다는 보배의 그릇을 뜻하게 되었다.

 

 

[0648b28] 餘大聲聞,尊者大迦葉、尊者阿那律,語尊者賓頭盧言:「我等已度跋提長者,汝今可往降彼老母難陀。」

 

다른 큰 성문(聲聞)인 존자 대가섭(大迦葉)과 존자 아나율(阿那律)이 존자 빈두로(賓頭盧)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발제 장자를 제도하였소. 이제는 그대가 저 늙은 할미 난다에게 가 보시오."

 

[0648c01] 賓頭盧報曰:「此事大佳。」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그 일이 매우 좋습니다."

 

[0648c02] 爾時,老母難陀躬作酥餅。爾時,尊者賓頭盧到時,著衣持鉢,入羅閱城乞食,漸漸至老母難陀舍,從地中踊出,舒手持鉢,從老母難陀乞食。是時,老母見賓頭盧已,極懷瞋恚,並作是惡言:「比丘當知,設汝眼脫者,我終不乞汝食也。」

 

그 때 노모(老母) 난다는 소병(酥餠)을 만들고 있었다. 그 때 존자 빈두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羅閱城)에 들어가 걸식(乞食)하면서 점점 노모 난다의 집으로 다가가서 땅 속으로부터 솟아 나와, 손에 들고 있던 발우를 내밀고 노모 난다에게 먹을 것을 빌었다. 그러자 노모는 빈두로를 보고는, 벌컥 화를 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네 눈알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오."

 

[0648c07] 是時,賓頭盧即入三昧,使雙眼脫出。是時,母難陀倍復瞋恚,復作惡言:「正使沙門空中倒懸者,終不與汝食。」

 

그 때 빈두로는 곧 삼매(三昧)에 들어 두 눈을 뽑아 내었다. 그러자 난다는 갑절이나 더 화를 내며 이렇게 욕하였다. "설령 너 사문이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0648c10] 是時,尊者賓頭盧復以三昧力,在空中倒懸。時,母難陀倍復瞋恚而作惡言:「正使沙門舉身烟出者,我終不與汝食。」

 

존자 빈두로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공중에 거꾸로 매달렸다. 그러자 노모 난다는 배나 더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의 온 몸에 연기가 난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0648c13] 是時,賓頭盧復以三昧力舉身出烟。是時,老母見已,倍復恚怒,而作是語:「正使沙門舉身燃者,我終不與汝食也。」

 

그 때 빈두로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온 몸에 연기를 내었다. 노모는 그것을 보고는 더욱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의 온 몸이 다 타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0648c15] 是時,賓頭盧即以三昧,使身體盡燃。老母見已,復作是語:「正使沙門舉身出水者,我終不與汝食也。」

 

그 때 빈두로는 곧 삼매에 들어 온 몸에 불을 내어 다 태웠다. 노모는 그것을 보고 나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의 온 몸에서 물을 낸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다."

 

[0648c17] 時,賓頭盧復以三昧力,便舉身皆出水。老母見已,復作是語:「正使沙門在我前死者,我終不與汝食也。」

 

빈두로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써 온 몸에서 물을 내었다. 노모는 그것을 보고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이 내 앞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다."

 

[0648c20] 是時,尊者賓頭盧即入滅盡三昧,無出入息,在老母前死。時,老母以不見出入息,即懷恐怖,衣毛皆竪,而作是語:그 때 존자 빈두로는 곧 멸진삼매(滅盡三昧)에 들어가서

 

내쉬고 들이쉬는 숨이 없이 그 노모의 앞에서 죽었다. 그러자 노모는 들이쉬고 내쉬는 숨길이 없어진 것을 보고 곧 두려운 마음이 생겨 온 몸의 털이 다 곤두선 채 이렇게 말하였다.

 

 

「此沙門釋種子,多所識知,國王所敬,設聞在我家死者,必遭官事,恐不免濟。」

 

"석씨의 아들인 이 사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또한 국왕(國王)의 존경까지 받고 있는 자이다. 만일 우리 집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나면 틀림없이 관청에 붙잡혀 가서 그 죄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並作是語:「沙門還活者,我當與沙門食。」是時,賓頭盧即從三昧起。

 

그리고 이어 중얼거렸다. '만일 이 사문이 도로 살아난다면 나는 반드시 그에게 밥을 줄 터인데…….' 그러자 빈두로는 곧 삼매에서 깨어났다.

 

[0648c26] 時,母難陀復作是念:「此餅極大,當更作小者與之。」

 

그 때 노모 난다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지금 작은 것을 새로 만들어 주리라.'

 

時,老母取少許麵作餅,餅遂長大。老母見已,復作是念:「此餅極大,當更作小者。然餅遂大,當取先前作者持與之。」

 

그 때 노모는 밀가루를 조금 가져다가 반죽을 하여 조금만 떼어내 떡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작은 떡은 웬일인지 점점 더 커졌다. 노모는 그것을 보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지금 다시 작은 것을 새로 만들어야겠다.' 그러나 떡은 더욱 커졌다. '이제 먼저 만든 것을 가져다주자.'

 

便前取之,然復諸餅皆共相連。時,母難陀語賓頭盧曰:「比丘!須食者 便自取,何故相嬈乃爾?」

 

그리고는 먼저 만든 것을 집었다. 그러나 모든 떡이 한데 다 붙어 있었다. 그 때 노모 난다가 빈두로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떡이 그렇게 먹고 싶으면 직접 집어먹을 일이지, 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느냐?"

 

[0649a03] 賓頭盧報曰:「大姊當知,我不須食,但須母欲有所說耳。」

 

빈두로가 말하였다. "큰 누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나는 음식이 필요 없습니다. 다만 노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뿐입니다."

 

[0649a05] 母難陀報曰:「比丘!何所戒勅?」

 

노모 난다가 말하였다. "비구여, 무슨 경계하여 부탁할 말이 있습니까?"

 

[0649a05] 賓頭盧曰:「老母今當知,今持此餅往詣世尊所。若世尊有所戒勅者,我等當共奉行。」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노모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자. 만일 세존께서 무슨 경계하여 분부하시는 말씀이 있으시면 우리 그대로 받들어 실천하자." [0649a07]

 

老母報曰:「此事甚快。」

 

노모가 대답하였다. "그거 매우 통쾌한 일이다."

 

[0649a08] 是時,老母躬負此餅從 尊者賓頭盧後往 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立。

 

그 때 노모는 몸소 그 떡을 들고 존자 빈두로의 뒤를 따라 세존의 처소로 갔다. 그곳에 이르러 그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0649a10] 爾時,賓頭盧白世尊曰:「此母難陀是跋提長者姊,慳貪獨食不肯施人。唯願世尊為說篤信之法,使得開解。」

 

그 때 존자 빈두로가 세존께 아뢰었다. "이 노모 난다는 발제 장자의 누이입니다.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혼자서만 먹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독실히 믿는 법을 말씀하시어 깨우쳐 주소서."

 

[0649a12] 爾時,世尊告母難陀:「汝今持餅施與如來及與比丘僧。」

 

그러자 세존께서 노모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여래와 비구 스님에게 돌려라."

 

[0649a14] 是時,母難陀即以奉上 如來及餘比丘僧。故有遺餘餅在,母難陀白世尊言:「故有殘餅。」

 

그러자 노모 난다는 곧 그 떡을 여래와 다른 비구 스님에게 바쳤다. 그래도 떡은 아직 남아 있었다. 노모 난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아직 떡이 남았습니다."

 

[0649a16] 世尊曰:「更飯佛、比丘僧。」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과 비구 스님에게 다시 돌려라."

 

[0649a16] 母難陀受佛教令,復持此餅飯佛及比丘僧。然後復故有餅在。是時,世尊告母難陀:「汝今當持此餅與比丘尼眾、優婆塞、優婆夷眾。」

 

노모 난다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다시 그 떡을 부처님과 비구 스님에게 돌렸다. 그런데도 아직 떡은 남았다. 그 때 세존께서 노모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 떡을 가지고 가서 저 비구니(比丘尼)·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에게 주어라."

 

[0649a19] 然故有餅在,世尊告曰:「可持此餅施與諸貧窮者。」

 

그런데도 떡은 여전히 남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 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어라."

 

[0649a21] 然故有餅在,世尊告曰:「可持此餅棄于淨地,若著極清淨水中。所以然者,我終不見沙門、婆羅門、天及人民能消此餅,除如來.至真.等正覺。」

 

시키는대로 다 했는데도 떡은 아직 남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가 깨끗한 흙이나 또는 깨끗한 물에 버려라. 왜냐 하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그리고 하늘과 사람으로서는 이 떡을 다 소화할 이를 나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지진·등정각을 제외한다. "

 

[0649a24] 對曰:「如是。世尊!」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是時,母難陀即以此餅,捨著淨水中,即時火焰起。母難陀見已,尋懷恐懼,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그 때 노모 난다는 곧 그 떡을 가져다가 깨끗한 물에 버렸다. 그러자 곧 불꽃이 일어났다. 노모 난다는 그것을 보고 나서 곧 두려운 마음이 생겨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0649a27] 是時,世尊漸與說法,所謂論者: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漏為穢污,出家為要。

 

그 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점차로 설법하셨다. 그 때 설법한 논은, 보시에 대한 논, 계(戒)에 대한 논, 천상에 태어나는데 대한 논이었으며, 또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하는 것 등이었다.

 

爾時,世尊以見母難陀心意開解,諸佛世尊常所說法,苦、習、盡、道,爾時 世尊盡與母難陀說之。

 

그 때 세존께서는 노모 난다가 마음에 이해가 생긴 것을 보시고, 다시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설하셨던 법인,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노모 난다에게 말씀해 주셨다.

 

[0649b02] 是時,老母即於座上得法眼淨,猶如白[疊*毛]易染為色。此亦如是,時母難陀諸塵垢盡,得法眼淨。彼以得法、成法無有狐疑,已度猶豫,得無所畏,而承事三尊,受持五戒。爾時,世尊重與說法,使發歡喜。

 

그러자 그 노모는 곧 그 자리에서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비유하면 흰 천은 물감에 물들기 쉬운 것처럼 이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때 노모 난다는 모든 번뇌가 다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는 법을 얻고 법을 이루어 아무 의심이 없었고, 이미 망설임을 벗어나 두려운 것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3존(尊)을 받들어 섬기고 5계(戒)를 받들어 가졌다. 그 때 세존께서 그를 위해 거듭 설법하시어 그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0649b07] 爾時,難陀白世尊曰:「自今已後,使四部之眾在我家取施,自今已去恒常布施,修諸功德,奉諸賢聖。」即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

 

그 때 난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부터 이후로는 사부대중들이 저의 집에서 보시를 받게 하소서. 지금부터는 항상 보시를 행하고 온갖 공덕을 닦으며, 모든 성현들을 받들겠습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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