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력의지에 대한 부부의 시각 차이를 석가모니불의 전생담에서 찾아본다.
(一二)波羅柰國王經
바라나국왕경(波羅柰國王經)
[0006c11]
「昔者波羅柰國王太子名迦蘭,兄弟二人,
父王喪身,以國相讓,無適立者。
예전에 바라나 국왕의 태자 이름은 가란(迦蘭)인데
형제가 두 사람이었다.
부왕이 죽으니
나라를 서로 사양하여 주인으로 서는 자가 없었다.
兄將妻遁邁 入山學道,止臨江水。
형은 아내를 거느리고 도망하여
산에 들어가서 도를 배웠다.
그들은 임강수(臨江水)에 이르렀다.
時,他國有犯罪者,國政杌其手足、
截其鼻耳,敗舡流之。
罪人呼天相屬。道士聞之愴然,悲楚曰:
그 때 다른 나라의 어떤 범죄자가 국법으로 그의 손발을 잘리고
코와 귀가 절단되고 부서진 배에 띄워 버려졌다.
죄인이 하늘을 연달아 부르니
도사(道士)가 그것을 듣고 슬퍼하며 말하였다.
『彼何人哉?厥困尤甚。
夫弘慈恕己危命,濟群生之厄者,
斯大士之業矣。』
"저 사람이 누구기에 그 괴로움이 저다지도 심할까.
대체로 자비를 넓히어 몸을 어질게 하고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뭇 생명의 액난을 건지는 것은 큰 선비가 할 일이다."
投身于水盪波截流,引舟著岸,
負之還居,勤心養護,瘡愈命全。
積年有四,慈育無倦。
그리고는 물에 뛰어들어 물결을 헤치고
배를 끌어다가 언덕에 대었다.
그를 업고 거처로 돌아와서 극진히 양호하니,
상처가 나아 목숨을 보전하게 되었다.
햇수가 4년이 지났지만 자비로 기르되, 싫증냄이 없었다.
[0006c20]
「妻淫無避 與罪人通,謀殺其婿,曰:
『子殺之,吾與子居。』
그의 아내는 음란하여 꺼리는 것이 없어
죄인과 음모를 꾸며 남편을 죽이려고 죄인에게 말했다.
"그대가 그를 죽인다면 나는 그대와 살겠다."
罪人曰:
『彼賢者矣,奈何殺之?』
죄인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현자(賢者)인데 어떻게 죽이느냐?"
妻辭如前,罪人曰:
『吾無手足,不能殺也。』
그렇게 하여도 아내의 말이 여전하매 죄인이 또 말하였다.
"나는 손발이 없어서 죽일 수 없다."
妻曰:
『子坐,吾自有計矣。』
아내가 말하였다.
"그대는 앉아 있으라. 나에게 꾀가 있다."
詐為首疾,告其婿曰:
『斯必山神所為也,吾欲解之。
明日從君以求祈福。』
그리고는 거짓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하며 남편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반드시 산신의 소위인데
내가 풀어 주고자 하니
내일 당신과 함께 기도를 합시다."
婿曰:『大善!』
남편이 대단히 좋다고 했다.
明日遂行山岸,高四十里,
三面壁立,覩者皆懼。
다음날 드디어 언덕으로 갔는데 높이가 40리며
삼면에 절벽이 있어서 보는 자가 모두 무서워하였다.
妻曰:
『術法,子向日立,吾自祭之。』
아내가 말했다.
"술법이 있으니 당신이 해를 향하고 서 있으면
제사는 내가 지내겠습니다."
婿即向日,
妻佯遶之數周,推落山下。
남편은 해를 향하였고
아내는 거짓으로 두어 둘레쯤 돌다가
산 밑으로 밀어서 떨어뜨렸다.
山半有樹,樹葉緻厚而柔軟也,
道士攀枝得立,樹菓甘美食之自全。
산 중턱에 나무가 있었는데,
잎이 촘촘하고 두터워 부드럽고 폭신하였다.
도사(道士)는 가지를 잡고 서게 되었다.
나무에는 감미로운 과실이 있어 먹고 목숨을 보전하였다.
樹側有龜,亦日食菓,
覩樹有人,懼不敢往。
其飢五日冒昧趣菓,
兩俱無害,遂相摩近。
나무 곁에는 거북이 있어서 또한 날마다 그 과실을 먹었는데,
나무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감히 가지 못하여
닷새나 굶다가 위험을 무릅쓰고 과실이 있는 데로 나아가니,
양자가 서로 해함이 없어서
드디어 서로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道士超踊騎龜,龜驚跳下地;
天神祐之,兩俱無損。
도사는 뛰어서 거북에 올라타니
거북이 놀래어 땅으로 뛰어내렸는데
천신이 도와서 사람도 거북도 상함이 없었다.
[0007a04]
「因還故國,弟以國讓兄。
兄以恕己弘慈拯濟群生。
고국에 돌아오니 아우가 나라를 형에게 사양하였고,
형은 몸을 어질게 하여 넓은 자비로 뭇 생명을 건졌다.
王治其國,日出布施,
四百里內,人車馬眾寶飯食自由,
東西南北惠育如之。
王功名周著,十方歎德。
왕이 나라를 다스리되, 날마다 보시하여
4백 리 안 사람들은 수레, 말, 갖가지 보배와 음식을 자유로 하였으며,
동서남북에 은혜로 기르기를 이와 같이 하니,
왕의 공명이 두루 펴져서 시방에서 덕을 찬탄하였다.
[0007a08]
「妻以婿為死,國人無識己者,
負杌婿入國,自陳:
한편 그의 아내는 남편이 죽었고
나라에 자기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손, 발이 무지러진 사내를 업고 나라로 들어와서
스스로 말하였다.
『結髮室家遭世衰亂,身更凋殘,
服天王慈惠,故來乞匃。』
"시집이 세상의 쇠란을 당하였고 몸마저 절단나서
높으신 임금님의 인자하신 은혜를 듣고 와서 비는 것입니다."
國人嘉其如斯,教之曰:
『天王普慈,育逮群生,
明日當出東門布施。
汝其逆之,貴汝善行,賜汝必多。』
나라 사람들이 이와 같음을 갸륵하게 여겨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었다.
"대왕께서 넓으신 자비로 뭇 생명을 기르시는데
내일은 동문으로 나가서 보시할 것이다.
네가 마중하면
너의 선행을 귀하게 보셔서 네게 많이 주시리라."
[0007a13]
「明日從王乞匃,王默識之,具為群臣說妻本末。
一臣曰:『當燒之。』
이튿날 왕에게 가서 구걸하니,
왕은 그들을 기억하고는
여러 신하들에게 아내의 내력을 이야기하였다.
한 신하는 말하였다.
"마땅히 불에 태워야 합니다."
一臣曰:『斬之。』
또 한 신하는 말하였다.
"마땅히 베어야 합니다."
執法大臣曰:
『夫罪莫大于去正入邪,為悖逆之行者矣。
當釘兇人 著蠱女之背 使長負焉。』
법을 맡은 대신[執法大臣]이 말했다.
"대체로 바른 것을 버리고 삿됨에 들어가서
패역(悖逆)의 행동을 하는 것보다 큰 죄는 없습니다.
저 흉악한 사람에게 못을 박아
‘사람을 후리는 여자 [蠱女]의 등’이라고 붙여
항상 지고 있게 해야 합니다."
群臣僉曰:『善哉。』
『從其所好,執持之明矣。』
여러 신하들이 모두 말하였다.
"좋습니다. ”
“좋은 것을 따라 집행함이 현명합니다."
王以十善化,民靡不欣戴。
王逮臣民,終生天上;
罪人夫妻,死入地獄。」
왕이 10선(善)으로써 백성을 교화하니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왕과 신하와 백성들은 죽어서 천상에 태어났으며,
죄인 부부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갔다.
[0007a20]
佛告諸比丘: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時王者,我身是。
罪人者,調達是,
妻者,懷杆女子是。
"그 때의 왕은 내 몸이었고,
죄인은 조달이었으며
아내는 회간여자(懷杆1)女子)였느니라."
菩薩慈惠度無極 行布施如是。」
보살은 자비로운 은혜로 저 언덕에 이르렀으니,
보시를 행함이 이와 같았다.
출처:
육도집경(六度集經) 제2권
1. 보시도무극장(布施度無極章)
'불교 불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산 청련사 (0) | 2014.04.16 |
---|---|
2. 보살이구지 /불설십지경 (0) | 2012.03.03 |
불경의 오병이어(五餠二魚) (0) | 2011.11.22 |
인생 四苦 - 네 가지 진리 四聖諦 (0) | 2011.11.20 |
연주암 (0) | 2011.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