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198화 - 음탕한 아내와 어리석은 남편 (淫妻愚夫)

 

어떤 무뢰한이 남의 집 부인과 몰래 사통(私通)을 하였다.

늘 남편이 밖에 나간 틈을 엿보아

부엌으로 숨어들어서는 안방 벽의 구멍으로

양경(陽莖)을 들이밀었고

여인도 그에 응해 방안에서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구부려 무릎을 꿇은 다음

엉덩이를 땅에 대고 교합하기를 다반사로 했다.

 

 

하루는 평소 때와는 다르게 부인이 외출을 하고

남편이 어린 아이를 안고 혼자 안방에 앉아 있었는데,

무뢰한이 그날도 여인이 방에 있는 줄로 잘못 알고

부엌으로 숨어들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벽의 구멍을 통해 양경을 밀어넣으니

양경은 이내 팽창하여 구멍에 꼭 끼이게 되었다.

 

 

안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던 아들이 그것을 보고

아버지를 쿡쿡 찌르며 손가락질을 했다.

"아버지! 저 붉은 말뚝이 나올 때마다

어머니는 엉덩이를 뒤로 대어 걸던데요.'

남편은 후닥닥 달려들어 양경을 힘껏 붙잡고

어린 아이에게 일러 급히 칼을 가져오라 하였다.

 

 

무뢰한은 갑자기 당한 일에 몹시 놀라고 당황하였으나

이내 몰래 혼자서 말하는 척하면서

일부러 상대방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하였다.

"칼로 자르면 오히려 남은 뿌리가 있어서

다시 쓸 수 있겠지.

하지만 코를 풀어서 발라놓으면 어쩌지?

그렇게 하면 뿌리까지 모두 썩어서 떨어져 나갈 테니

장차 이것을 어디에 쓸 것인가!"

 

인하여 소리를 내어 오열하니

남편이 과연 그렇겠다 싶어

코를 풀어 무뢰한의 양경에다 거듭 발랐다.

덕분에 양경이 매우 미끄러워졌고

무뢰한은 양경을 쉽게 구멍에서 빼 가지고

달아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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