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몽유천모음류별(夢游天姥吟留別)-이백(李白;701-762)

꿈에 천보산에 놀다가 시를 읊으며 이별하다

 

海客談瀛洲(해객담영주), 바닷가 나그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기를

煙濤微茫信難求(연도미망신난구). 안개 낀 큰 물결에 아득하여 가보기 어렵다고

越人語天姥(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 천모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雲霓明滅或可睹(운예명멸혹가도).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니 혹 볼 수 있을 거라고

天姥連天向天橫(천모련천향천횡), 천모산은 하늘과 연결되어 하늘 향해 펼쳐 있고

勢拔五岳掩赤城(세발오악엄적성). 그 기세는 오악을 뽑고 적성을 가리네

天臺四萬八千丈(천태사만팔천장), 천대산 사만팔천장 높이도

對此欲倒東南傾(대차욕도동남경). 천모산과 비교하면 동남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네

我欲因之夢吳越(아욕인지몽오월), 나는 이러함으로 오월을 꿈구어

一夜飛渡鏡湖月(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경호의 달을 건너네

湖月照我影(호월조아영), ; 호수의 달은 나의 그림자를 비추고

送我至剡溪(송아지섬계). ; 나를 보내어 섬계에 이르게했네

謝公宿處今尙在(사공숙처금상재), 사운령이 묵던 곳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고

t水蕩漾淸猿啼(록수탕양청원제). 푸른 물 출렁이고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 곳이네

脚著謝公屐(각저사공극), 발에는 사운령의 나막신 신고

身登靑雲梯(신등청운제). 몸은 푸른 구름 속 사다리 탔네

半壁見海日(반벽견해일), 절벽 가운데서 바다의 해 보고

空中聞天雞공중문천계). 공중에서 하늘 닭 울음소리 듣네

千岩萬壑路不定(천암만학노부정), 온갖 바위와 골짜기로 길은 일정치 않아

迷花倚石忽已暝(미화의석홀이명). 꽃 속에서 길 잃고 바위에 기대니 갑자기 날은 어두워

熊咆龍吟殷岩泉(웅포룡음은암천), 곰의 고함소리, 용의 울음소리, 바위의 샘물소리

栗深林兮驚層巓(률심림혜경층전. 떨고 있는 깊은 숲이여, 놀라는 산봉우리이여

雲靑靑兮欲雨(운청청혜욕우), 구름은 짙푸르고 비가 내릴 듯

水澹澹兮生煙(수담담혜생연). 샘물은 줄줄 물안개 피어나네

裂缺霹靂(열결벽력), 번개불과 우뢰가 번쩍 찢어지고

丘巒崩摧(구만붕최). 언덕과 산이 무너지고 꺾이네

洞天石扇(동천석선), 신선 사는 곳의 돌문이

訇然中開(굉연중개). 꽝하고 가운데서 열리네

靑冥浩蕩不見底(청명호탕부견저),푸른 하늘 넓어 밑이 안 보이고

日月照耀金銀臺(일월조요금은태).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네

霓爲衣兮風爲馬(예위의혜풍위마),무지개는 옷이 되고 바람은 말이 되어

雲之君兮紛紛而來下(운지군혜분분이내하) 구름의 암금이여, 훨훨 내려오네

虎鼓瑟兮鸞回車(호고슬혜난회거),범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仙之人兮列如麻(선지인혜렬여마).선계의 사람이여, 삼대같이 늘어섰네

忽魂悸以魄動(홀혼계이백동), 갑자기 놀람이여 귀백이 움직이고

恍驚起而長嗟(황경기이장차). 놀라 일어나 탄식하네

惟覺時之枕席(유각시지침석), 오직 알았도다, 그때의 잠자리

失向來之煙霞(실향내지연하). 아까의 그 연하를 잃었도다

世間行樂亦如此(세간항낙역여차), 세상의 즐거움도 이와 같아서

古來萬事東流水(고내만사동류수). 고래로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이라네

別君去兮何時還(별군거혜하시환)?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 돌아올까

且放白鹿靑崖間(차방백녹청애간). 푸른 절벽 사이에서 흰 사슴 방목하여

須行卽騎訪名山(수항즉기방명산. 모름지기 떠날 때는 타고서 명산을 다니리라

安能摧眉折腰事權貴(안능최미절요사권귀),어찌 능히 눈썹 꺾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 섬겨

使我不得開心顔(사아부득개심안)! 내 마음과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하리오

 

[안병렬 역] 

054 이백(李白;701-762)

꿈에 천노산에 노닐다 떠나면서 읊조리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며

안개낀 파도 아득하여

진실로 가기 어렵다고.

 

월나라 사람들

신선 사는 천로산을 말하여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면

혹 볼 수 있다고.

 

천로산은 하늘에 이어져

하늘 향해 펼쳤고

기세가 오악을 넘어

적성을 가리었다.

 

천대산

사만팔천 길도

천로산에 비하면

동남으로 비스듬히 기울었다.

 

내 이러므로

꿈에 본 오월을 가고자

하룻밤을 날아서

경호 달 아래를 건너갔지.

 

경호의 달은

내 그림자 비추고

날 보내어

섬계에 이르렀네.

 

사령운이 잠자던 곳

아직도 있을지니

푸른 물 흐르는 곳

원숭이 울음 맑은 곳.

 

발에는

사령운의 나막신 신고

몸은

구름 사다리 타듯 자꾸 올라만 간다.

 

절벽

중간에서 바다의 일출을 보고

하늘 가운데서

하늘의 닭울음소리 듣는다.

 

천 바위 만번이나 돌아

조그만 길도 없어

꽃 가운데 길 잃고 바위에 기대서니

어느 새 하늘은 어두워온다.

 

곰의 고향 용의 울음

바위의 샘물소리

깊은 숲이 떨고

높은 산이 놀란다.

 

구름 짙푸름이여

비라도 내릴 듯

샘물은 졸졸

안개가 인다.

 

번갯불 번쩍 우레가 나고

언덕이 무너지고 산이 무너지고

신선 사는 동네의

돌문이 꽝하고 열리누나.

 

푸른 하늘 넓고 넓어

그 끝을 볼 수 없고

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었다.

 

무지개로 옷을 삼고

바람으로 말을 삼아

구름의 신선들은

성대히 내려오네.

 

별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신선들은

삼대 같이 많이도 벌여 섰네.

 

갑자기

혼백이 놀람이여.

, 꿈 깨어 일어나

길이 탄식하노니.

 

본래의

이부자리뿐

아까의 그 연하는

어데 가고 없어졌나?

 

이 세상 츨거움

모두 이와 같거니

에부터 일만사가

동류수에 붙였어라.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에 돌아올고?

푸른 벼랑 사이에서

흰 사슴 길러

길 떠날 때 이를 타고

멀리 명산 찾으리라.

 

어찌 머리 숙이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를 섬겨

내 마음 내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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