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관공손대낭제자무검기항병서(觀公孫大娘弟子舞劍器行幷序)-두보(杜甫;712-770)

공손대낭의 제자가 검기무 추는 것을 보고

 

昔有佳人公孫氏(석유가인공손씨),옛날 가인이 있었는데 공손씨라네

一舞劍器動四方(일무검기동사방).검기 춤 한번 추면 사방이 동요하네

觀者如山色沮喪(관자여산색저상),산처럼 모여든 구경꾼 얼굴색을 잃고

天地爲之久低昂(천지위지구저앙).천지는 이 때문에 오랫동안 오르내리네

㸌如羿射九日落(곽여예사구일낙),번쩍이기는 예가 한번 쏘아 아홉 해를 떨어뜨리듯

矯如群帝驂龍翔(교여군제참룡상).되돌려 바로잡기는 뭇 신선이 말을 타고 날아가듯 하네

來如雷霆收震怒(내여뇌정수진노),돌아옴은 우뢰와 천등이 진노를 거두는 듯

罷如江海凝淸光(파여강해응청광).마침은 강과 바다에 밝은 빛이 모이듯 하네

絳唇珠袖兩寂寞(강진주수량적막),붉은 입술 구슬 소매 모두가 적막하고

晩有弟子傳芬芳(만유제자전분방).늦게 둔 제자가 춤의 향기를 전하네

臨潁美人在白帝(임영미인재백제),임영 미인은 백재에 있어

妙舞此曲神揚揚(묘무차곡신양양).묘한 춤, 이 곡조에 신명이 절로난다

與余問答旣有以(여여문답기유이),나와 함께 문답함은 까닭이 있어

感時撫事增惋傷(감시무사증완상).시와 일에 느껴 일찍이 아픔만 더하네

先帝侍女八千人(선제시녀팔천인),현종 시녀 팔천 인 중

公孫劍器初第一(공손검기초제일).공손 검기 춤이 제일이네

五十年間似反掌(오십년간사반장),십오 년 세월이 여반장이라

風塵澒洞昏王室(풍진홍동혼왕실).전쟁은 심해져 왕실이 혼미하네

梨園子弟散如煙(리원자제산여연),이원의 자제들 연기처럼 흩어지고

女樂餘姿映寒日(녀낙여자영한일).여자 약사들의 남은 자태 차가운 햇살에 비치네

金粟堆前木已拱(금속퇴전목이공),금속산 무덤 앞엔 나무가 이미 크게 자라고

瞿塘石城草蕭瑟(구당석성초소슬).구당 돌 성엔 풀들만 쓸쓸하네

玳筵急管曲復終(대연급관곡복종),좋은 잔치 빠른 피리 악곡은 다시 끝나고

樂極哀來月東出(낙극애내월동출).즐거움 다하니 슬픔이 오고 동쪽에서 달 떠오네

老夫不知其所往(노부부지기소왕),늙은 사내 갈 바를 모르는데

足繭荒山轉愁疾(족견황산전수질).거친 산, 발에는 굳은 살 생기고 수심과 질병만 생긴다

 

[안병렬 역] 

064 두보(杜甫;712-770)

공손대랑의 제자가 검기무를 추는 것을 보고 노래하다

(를 아우르다)

 

[병서 생략]

 

옛날에 가인

공손시 있엇나니

검기 춤 한 마당에

사방이 움직인다.

 

산처럼 모여든 구경꾼

얼굴색 잃고

천지도 이 때문에

한참이나 숙엿다 들엇다.

 

번쩍 에가 활 쏘아

해 아홉을 떨어뜨리듯

굳세기는 뭇 신선

용을 타고 날아가듯

 

올 대는 우레 같이

진노를 거두고

마칠 땐 강과 바다 같이

맑은 빛이 엉기는 듯.

 

붉은 닙술 구슬 소매

두 볼이 적막터니

늦게 둔 제자가

향기를 전하누나.

 

임영 미인은

백제에 있어

묘한 춤 이 곡조에

정신이 양양하다.

 

나와 함께 얘기함이

까닭이 있었거니

시절과 일에 대한 느낌

슬픔만 더한다.

 

현종 시녀

팔천 명에

공손 검기

제일이라.

 

오십 년 세월이

손뒤집듯 빠른데

전쟁 참화 이어져

왕실은 혼미하네.

 

이원의 자제들

안개 같이 흩어지고

여자 악사들 남은 모습

쓸쓸히 비친다.

 

현종황제 묻힌 금률산

나무들만 자랐고

구당 골짜기 돌성엔

풀들만 쓸쓸하다.

 

좋은 잔치 빠른 피리

곡은 다시 끝이 나고

즐거움 다하니 슬픔이 밀려오는데

동산에 달이 뜬다.

 

늙은 몸

갈 바를 모르는데

거친 산길에 발에는 군살만 박히니

수심과 질병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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