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견비회삼수지이(遣悲懷三首之二)-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昔日戱言身后事,(석일희언신후사), 지난 어느 날 죽은 뒤 세상을 농담으로 했더니

今朝都到眼前來.(금조도도안전내). 오늘 아침 모두가 눈앞의 현실이 되었구료

衣裳已施行看盡,(의상이시항간진), 옷들은 이미 남에게 주고 보이는 대로 다 주었으나

針線猶存未忍開.(침선유존미인개). 그대가 바느질한 옷 아직 있느니 차마 열지도 못했소

尙想舊情憐婢仆,(상상구정련비부), 옛 정을 생각하여 그때 종들을 불쌍히 여기고

也曾因夢送錢財.(야증인몽송전재). 또한 그대를 꿈에 본 일로 돈을 불살라 보냅니다

誠知此恨人人有,(성지차한인인유), 진실로 이런 한은 사람마다 다 있는 줄 알지만

貧賤夫妻百事哀.(빈천부처백사애). 가난하고 천한 부부에게는 온갖 일이 다 서러운 일이라오

 

[안병렬 역]

206.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쏟다 其二/三首

 

옛날에 농잠으로

죽은 뒤의 일 얘기했더니

오늘사 모두가

눈앞에 왔구나.

 

옷들은 이미 남에게 주고

또 보이는 대로 주겠지만

그대 손수 바느질한 것은

차마 열지 못하겠네.

 

옛정을 생각하여

그때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고

꿈에 그대를 보고서

돈을 불살라 보내노라.

 

진실로 이런 한이야

사람마다 다 있는 줄 알지만

가난하고 천한 부부는

온갖 일 다 서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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