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견비회삼수지삼(遣悲懷三首之三)-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閑坐悲君亦自悲,(한좌비군역자비), 한가로이 앉아 그대를 슬퍼하고 또 나를 슬퍼하며

百年都是幾多時(백년도시궤다시) 인생 백년이 모두 얼마나 된다더냐?

鄧攸無子尋知命,(등유무자심지명), 등유는 자식이 없었으나 운명으로 알았고

潘岳悼亡猶費詞.(반악도망유비사). 반악도 아내 잃고 애도시를 지었으나 말만 허비하였구나

同穴冥何所望,(동혈묘명하소망), 죽어서 한 자리에 묻히는 일 어찌 바라며

他生緣會更難期.(타생연회갱난기). 딴 세상에 인연으로 만나기는 더욱 바라기 어려워라

惟將終夜長開眼,(유장종야장개안), 오직 이 밤이 다하도록 길이 눈 뜨고서

報答平生未展眉.(보답평생미전미). 그대 평생 펴지 못한 미간에 보답하리라.

 

[안병렬 역]

207.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쏟다 其三/三首

 

한가로이 앉아서

그대를 슬퍼하고

나를 슬퍼하고

백년이 많다 한들

그 얼마나 된다더냐?

 

등유는 자식이 없다 하나

응당 그 명을 알았고

반악은 아내 잃고 도망시(悼亡詩) 썼으나

오히려 말만 허비했을 뿐.

 

죽고나서 한자리에 묻히고 싶지만

아득하여 어찌 바라리오?

래세에 인연 있어 만난다지만

그 더욱 기대하기 어렵겠지.

 

오직 긴긴 밤에

눈을 뜨고서

그대 평생토록 펴지 못한 미간에

보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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