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성을 넘어가서 출가하는 상,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Luciano Pavarottti - Una Furtiva Lagrima (남 몰래 흐르는 눈물)
https://www.youtube.com/watch?v=YOA0mxmSfsM
Luciano Pavarotti - Tosca 中 E lucevan le stelle 별은 빛나건만
https://www.youtube.com/watch?v=HUUIVh3O9zs
Luciano Pavarotti - E lucevan le stelle/Tosca
https://www.youtube.com/watch?v=TU5roitYI1s
김순영 - 솔베이지의 노래/ 그리그 '페르귄트' 中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O37CwdvPENU
김순영 - Over the rainbow
https://www.youtube.com/watch?v=IYtJpsJ-JZY
Luciano Pavarotti - Mamma
https://www.youtube.com/watch?v=bVSS7UF3mbc
https://www.youtube.com/watch?v=uDBM5Rnrx2c&index=2&list=RDbVSS7UF3mbc
Mamma ''이탈리아 어머니 노래''/ Cesare Andrea Bixio 작곡,성악가 박용민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VEkROWOus6c
아래 포스트 하단에 Mamma 한국어 가사 번역
http://cafe.daum.net/airk16/H3Bd/682?q=Luciano%20Pavarotti%20-%20Mamma
"엄마 난 행복해요. 당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죠.."로 시작됨.
노래 창을 열어 두고, "당신은 나의 생명"이라는 가사의 내용을 음미해 보세요.
Ave Maria - Luciano Pavarotti
https://www.youtube.com/watch?v=sGr6B6Rp4PU
Luciano Pavarotti: 'O Sole Mio'
https://www.youtube.com/watch?v=eQSNVBLTXYY
12.화향품 華香品
華香品者 明學當行 因華見實 使僞反眞
화향품자 명학당행 인화견실 사위반진
화향품이란 학문으로써 행하되 꽃으로 말미암아
열매를 보고 거짓을 진실로 돌리는 것을 밝힌 것이다.
1. 孰能擇地 捨鑑取天 誰說法句 如擇善華
숙능택지 사감취천 수설법구 여택선화
그 누가 능히 살 땅을 가리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取)할 것인가.
그 누가 능히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좋은 꽃을 가지는 것 같이 하라.
2. 學者擇地 捨鑑取天 善說法句 能採德華
학자택지 사감취천 선설법구 능채덕화
공부한 사람은 살 땅을 가지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하며
법구를 잘 설명함으로 공덕의 꽃을 잘 따느니
3. 知世坏喩 幻法忽有 斷魔華敷 不覩生死
지세배유 환법홀유 단마화부 불도생사
세상을 흙덩이 같다고 알면 모든 법은 갑자기 헛개비일 것이요,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 버리면 나고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네. 坏 언덕 배
4. 見身如沫 幻法自然 斷魔華敷 不覩生死
견신여말 환법자연 단마화부 부도생사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면 모든 법은 스스로 헛개비일 것이요,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 버리면 나고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 身病則萎 若華零落 死命來至 如水湍驟
신병즉위 약화영락 사명래지 여수단취
몸이 병 들면 곧 시드는 것은 마치 저 꽃이 지는 것과 같고
죽는 목숨이 앞에 닥치는 것은 `센물결이 빨리 달리는 것 같아라.
萎 시들 위. 湍 여울 단. 驟 달릴 취
6. 貪欲無厭 消散人念 邪致之財 爲自侵欺
탐욕무염 소산인념 사치지재 위자침기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사람의 생각을 녹혀 버리고
삿된 법으로 이룬 재물은 스스로 침노하고 속이느니라.
7. 如蜂集華 不嬈色香 但取昧去 仁入聚然
여봉집화 불요색향 단취매거 인입취연
마치 저 벌이 꽃의 꿀을 모을 때 그 꽃의 빛과 향기 건드리지 않고
다만 그 맛만 앗아 가는 것처럼 비구가 마을에 들때도 그러하니라.
嬈 번거로울 요, 어지럽히다
8. 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불무관피 작여불작 상자성신 지정부정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 그것 보기를 힘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내 몸을 살피어 바르고 바르지 않는 것을 알라.
9. 如可意華 色好無香 工語如是 不行無得
여가의화 색호무향 공어여시 불행무득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만 좋고 향기가 없는 것처럼
교묘한 말도 그와 같아서 행하지 않으면 얻는 것 없느니라.
10. 如可意華 色美且香 工語有行 必得其福
여가의회 색미차향 공어유행 필득기복
또 마치 마음에 드는 것 꽃이 빛깔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처럼
교묘한 말을 그대로 행하면 그 반드시 그 복을 얻으리라.
11. 多作寶花 結步搖綺 廣積德者 所生轉好
다작보화 결보요기 광적덕자 소생전호
아름다운 꽃을 많이 모아 가지면 걸을 때마다 고운 비단 흔드는 듯
좋은 공덕을 두루 많이 쌓으면 나는 곳마다 더욱 좋아지리라.
12. 奇草芳花 不逆風熏 近道敷開 德人逼香
기초방화 불역풍훈 근도부개 덕인핍향
진기한 풀과 꽃다운 꽃도 바람을 거슬러서는 향기 피우지 못하지마는
도(道)에 가까이 하여 피는 덕인(德人)의 꽃은 그 향기 어디고 두루 퍼지느니라.
13. 旃檀多香 靑蓮芳花 雖曰是眞 不如戒香
전단다향 청련방화 수왈시진 불여계향
전단나무의 많은 향기와 푸른 연꽃의 꽃다운 꽃들
아무리 그것이 진짜라 하더라도 계율의 향기만은 못하느니라.
旃檀 단향목(檀香木)
14. 華香氣微 不可謂眞 持戒之香 到天殊勝
화향기미 불가위진 지계지향 도천수승
꽃의 향기는 기운이 미약하여 그것은 진짜라 할 수 없지만
계율을 가지는 사람의 향기는 천상에 가더라도 뛰어나느니
15. 戒具成就 行無放逸 定意度脫 長離魔道
계구성취 행무방일 정의도탈 장이마도
계율 갖추어 완전하게 성취하고 행실에 조금도 방일함 없으면
선정의 뜻으로 번뇌를 벗어나 영원히 악마의 길 떠날 것이네.
16. 如作田溝 近于大道 中生蓮華 香潔可意
여작전구 근우대도 중생연화 향결가의
마치 밭가에 도랑 만들되 큰 길에 가깝게 두어
그 가운데 연꽃이 피면 향기롭고 깨끗함이 마음에 들 듯이
17. 有生死然 凡夫處邊 慧者樂出 爲佛弟子
유생사제 범부처변 혜자낙출 위불제자
나고 죽음도 이와 같아서 범부들 그 속에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리라.
法句譬喩經華香品第十二
법구비유경 제12 화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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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佛在舍衛國。國東南海中有臺。臺上有華香樹。樹木淸淨。有婆羅門女五百人
。奉事異道意甚精進。不知有佛。於時諸女自相謂曰。我等稟形生爲女人。從少至老
爲三事所鑑不得自由。命又短促形如幻化當復死亡。不如共至華香臺上採取香華。精
進持齋降屈梵天當從求願。願生梵天長壽不死。又得自在無有鑑忌。離諸罪對無復憂
患。即齎供具往至臺上。採取華香奉事梵天。一心持齋願屈尊神。於是世尊見此諸女
。雖爲俗齋其心精進應可化度。即與大眾弟子菩薩天龍鬼神。飛昇虛空往至臺上坐於
樹下。諸女歡喜。謂是梵天自相慶慰得我所願矣。時一天人語諸女言。此非梵天是三
界尊。號名爲佛。度人無量。於是諸女前至佛所。爲佛作禮前白佛言。我等多垢今爲
女人。求離鑑撿願生梵天。佛言。諸女快得善利乃發此願。世有二事其報明審。爲善
受福爲惡受殃。世間之苦天上之樂。有爲之煩無爲之寂。誰能選擇取其眞者。善哉諸
女乃有明志。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계셨다. 그 나라 동남쪽 바다 가운데 누대(樓臺)가 있었고, 그 누대 위에는 향기로운 꽃을 가진 향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들은 아주 깨끗하였다.
그 때 어떤 바라문 여인 5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외도[異道]를 받들어 섬기면서 마음속 깊이 매우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러느라고 부처님께서 계신 줄은 몰랐다.
어느 때 모든 여인들이 저희끼리 의논하여 말하였다.
"우리는 여자의 몸을 받고 태어나, 어려서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세 가지 일[三事]에 얽매여 자유를 얻지 못한다. 또 목숨은 짧고 몸은 허깨비 같아 장차 죽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향기로운 꽃으로 된 누대로 가서 그 향기로운 꽃을 꺾어 정진하면서 재(齋)를 올리고 범천을 내려오시도록 청하여 거기에 소원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
"원컨대 범천에 나서 죽지 않고 오래 살며, 또 자재(自在)함을 얻어 아무 얽매임이 없으며, 모든 죄의 대가를 경계해 여의고서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게 하소서."
그들은 공양거리를 가지고 누대로 가서 향기로운 꽃을 꺾어 범천을 받들어 섬기고, 일심으로 재를 지내 존경하는 신이 굽어 살펴 주기를 소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여러 여인들이 비록 세속적인 재를 올리지만, 마음속 깊이 부지런히 정진하므로 제도할 수 있다고 보시고, 곧 여러 제자들과 보살·하늘·용·귀신들과 함께 허공으로 날아 올라 그 누대로 가서 나무 밑에 앉으셨다.
여러 여인들은 부처님을 범천이라 생각하고, 매우 기뻐하여 스스로 축하하고 위로하면서 말하였다.
"이제야 우리 소원을 이룰 수 있겠구나."
그 때 어느 하늘 사람 한 명이 여러 여인들에게 말했다.
"이 어른은 범천이 아니다. 이 어른은 삼계(三界)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으로서 불(佛)이라 이름하며 한량없는 사람들을 제도하시는 분이시다."
이에 여러 여인들은 부처님 앞으로 나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번뇌가 많아 지금은 여자가 되었으나, 얽매임을 떠나 범천에 나기를 소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여인들은 좋은 이익을 얻어 이런 소원을 내었구나. 세상에는 상대가 되는 일이 있어 그 과보가 명백하니, 즉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재앙을 받는 것이요, 세상은 괴롭고 천상은 즐거운 것이며, 유위(有爲)는 번거롭고 무위(無爲)는 고요한 것이다. 누가 그 진실한 것을 가려 취하겠는가? 착하다. 여러 여인들은 그런 밝은 뜻을 지니고 있구나."
於是世尊即說偈言。
이에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孰能擇地 捨鑑取天 誰說法句 如擇善華
學者擇地 捨鑑取天 善說法句 能採德華
知世坏喩 幻法忽有 斷魔華敷 不現死生
見身如沫 幻法自然 斷魔華敷 不現死生
누가 능히 좋은 땅을 가릴 것인가. 누가 지옥을 버리고 천상에 갈 것인가
누가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마치 좋은 꽃을 가리듯 할 것인가.
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땅을 가려 지옥을 버리고 천상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법구를 잘 설명하되 공덕의 꽃을 따듯이 할 것이다.
세상은 굽지 않은 기왓장 같고 허깨비 같은 법은 잠깐 있는 것임을 알아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면 허깨비의 법은 저절로 그러한 것이니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於是諸女聞佛此偈。願學眞道爲比丘尼。頭髮自墮法衣具足。思惟寂定即得羅漢
道。阿難白佛言。今此諸女素有何德。乃令世尊就而度之。一聞說法出家得道也。佛
告阿難。昔迦葉佛時有大長者。財富無數夫人채女有五百人。其性妬惡門不妄開。夫
人채女欲往見佛。終不肯聽。後日國王請諸大臣。上殿宴會會輒竟日。時夫人채女見
長者入會。便共至佛所稽首作禮。小坐聽經各發願言。令我世世莫與惡人共相遭遇。
所生之處恒與道德聖人相値。聞來世有佛名釋迦文。願與相値出家學道奉持訓誨。佛
語阿難。爾時夫人채女五百人者。今此五百比丘尼是。本願懇惻。今應得度。是以世
尊就度之耳。佛說是時莫不歡喜。
그 때 여러 여인들은 부처님의 이 게송을 듣고, 비구니가 되어 진실한 도 배우기를 원하였다. 그러자 그들의 머리털은 저절로 떨어지고 법복[法衣]이 입혀졌으며, 고요히 선정에 들어 깊이 생각하여 그들은 곧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이 여러 여인들은 본래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세존께서 제도시키셨으며, 한 번 설법을 듣고는 출가하여 도를 증득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가섭부처님[迦葉佛] 때 어떤 큰 장자가 있었는데 그는 재산이 풍부하여 수없이 많은 부인과 채녀( 채女) 5백 명을 두었었다. 그의 성품은 질투와 악으로 차 있어 좀체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 부인과 채녀들은 부처님을 친견하러 가고자 하였으나 끝내 이룰 수가 없었다.
뒷날 그 나라 왕이 대신들을 불러 궁전에서 하루 종일 연회를 베풀었다. 그 때 부인과 채녀들은 그 장자가 그 연회에 들어간 틈을 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잠깐 앉아 설법을 듣고는 제각기 발원하였다.
"우리들로 하여금 어떤 세상에서도 나쁜 사람과 서로 함께하지 않고 나는 곳마다 언제나 도덕이 있는 성인을 만나게 하소서. 또 저희들은 미래세상에 석가문(釋迦文)이라 하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어른을 만나면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그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 때 그 부인과 채녀 5백 명은 바로 지금 이 5백 비구이니라. 이들의 본래 소원이 간절했고 측은하여 지금 제도할 수 있었으므로 지금 마땅히 내가 가서 제도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그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채 : 婇
法句譬喩經卷第一
법구비유경 제1권 마침
法句譬喩經卷第二 晉世沙門法炬共法立譯
법구비유경 제2권 진세사문법거공법립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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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譬喩華香品之二
법구바유경 화향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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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佛始得道在羅閱祇國敎化轉到舍衛國。國王群臣莫不宗仰。時有賈客大人名曰
波利。與五百賈人入海求寶。時海神出掬水問波利言。海水爲多掬水爲多。波利答曰
。掬水爲多。所以者何。海水雖多無益時用。不能救彼飢渴之人。掬水雖少値彼渴者
。持用與之以濟其命。世世受福不可稱計。海神歡喜讚言善哉。即脫身上八種香瓔校
以七寶。以上波利海神送之。安善往還到舍衛國。持此香瓔上波斯匿王。具陳所由。
念是香瓔非小人所服。謹以貢上願蒙納受。王得香瓔以爲奇異。即呼諸夫人羅列前住
。若最好者以香瓔與之。六萬夫人盡嚴來出。王問末利夫人何以不出。侍人答言。今
十五日持佛法齋素服不嚴。是以不出。王便瞋恚遣人呼曰汝今持齋應違王主之命不乎
。如是三反。末利夫人素服而出在眾人中。猶如日月倍好於常。王意悚然加敬問曰。
有何道德炳然有異。夫人白王自念少福稟斯女形。情態穢垢日夜山積。人命促短懼墜
三塗。是以日月奉佛法齋。割愛從道世世蒙福。王聞歡喜便以香瓔以與末利夫人。夫
人答言。我今持齋不應著此可與餘人。王曰。我本發意欲與勝者。卿今最勝又奉法齋
道志殊高。是以相與。若卿不受吾將安置。夫人答言。大王勿憂願王屈意共到佛所。
以此香瓔奉上世尊。幷採聖訓累劫之福矣。王即許焉。即勅嚴駕往到佛所。稽首於地
却就王位。王白佛言。海神香瓔波利所上。六萬夫人莫不貪得。末利夫人與而不取。
持佛法齋心無貪欲。謹以上佛。願垂納受。世尊弟子執心護齋直信如此。豈有福乎。
옛날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득도(得道)하시고 나열기국(羅閱祇國)에 계시면서 교화하시다가 다시 사위국(舍衛國)으로 가셨다. 그러자 그 국왕과 신하들은 모두 부처님을 존경하고 우러러 보았다.
그 때 파리(波利)라고 하는 큰 장사꾼이 있었는데 그는 5백 상인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구하였다.
그 때 그 바다 신[海神]이 한 움큼의 물을 떠가지고 나와 파리에게 물었다.
"이 바닷물이 더 많은가, 이 한 움큼의 물이 더 많은가?"
파리가 대답하였다.
"그 한 움큼의 물이 더 많다. 왜냐 하면 바닷물이 아무리 많아도 당장 쓰기에는 아무 이익이 없어 저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을 구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한 움큼의 물은 비록 양이 적을지라도 목마른 사람에게 주면 목숨을 구제할 수 있고, 또 태어나는 세상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 신이 기뻐하면서 칭찬하여 말했다. "훌륭하다."
그리고 몸에 걸쳤던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한 향기로운 영락을 풀어 파리에게 주고는 바다 신이 그를 전송하였다. 파리는 편안히 그곳에서 돌아와 사위국에 이르렀다.
그는 바다 신에게서 얻은 향기로운 영락을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바치면서 그 내력을 자세히 아뢰었다.
"생각건대 이 영락은 소인(小人)이 쓸 물건이 아니기에 삼가 바치오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왕은 그 향기로운 영락을 받고는 매우 신기한 것이라 생각하며, 곧 여러 부인들을 불러 앞에 세워놓고 말하였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이 영락을 주겠소."
그러자 6만 부인들은 모두 치장하고 나왔다.
왕이 물었다. "말리(末利) 부인은 왜 나오지 않았는가?"
시녀가 대답하였다. "오늘은 보름날이라, 부처님 법에 따라 재(齋)를 행하느라 소복(素服)을 입고 장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왕은 곧 화를 내며 사람을 보내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재를 행한다는 핑계로 왕의 명령을 어길 것인가?"
이렇게 세 번을 되풀이하자, 말리 부인은 소복을 한 채로 여러 사람 앞에 나타났는데 그 모습은 마치 해와 달덩이 같아서 평소보다 갑절이나 더 아름다웠다.
왕도 흠짓 놀라 더욱더 공손하게 물었다. "어떤 도덕(道德)이 있기에 지금 그다지도 유난히 얼굴이 빛나는 것이오?"
부인이 아뢰었다. "제 생각으로는 저는 복이 적어 이렇게 여자의 몸을 받았고, 마음과 몸에는 더러운 때[垢]가 밤·낮으로 산처럼 쌓였습니다. 더구나 사람의 목숨은 짧고 급박하여, 죽은 뒤에는 세 갈래 나쁜 길[三塗]에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그러므로 달마다 부처님 법의 재를 받들어, 애욕을 끊고 도를 따름으로써 태어나는 세상마다 복을 받으려 합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곧 향기로운 영락을 말리 부인에게 주었다.
부인이 대답하였다. "저는 지금 재를 행하는 중이라 이것이 필요치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십시오."
왕은 말하였다. "내가 처음 생각을 내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이것을 주기로 하였소, 지금 그대가 가장 아름답고 또 법대로 재를 받들어 도의 뜻이 특별히 높기 때문에 이것을 그대에게 주는 것인데, 만일 그대가 받지 않는다면 내 이것을 어디다 쓰겠소?"
부인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걱정 마십시오. 원컨대 마음을 굽혀 저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영락을 세존께 올리고, 또 거룩한 가르침을 들음으로써 여러 겁의 복을 받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왕은 허락하고 곧 수레를 꾸며 타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왕의 자리에 물러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다 신이 준 이 향기로운 영락은 파리가 내게 준 것입니다. 6만 부인은 모두 탐내어 얻으려 하였으나 이 말리 부인은 주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부처님 법대로 재(齋)를 받들어 마음에 탐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삼가 부처님께 올리오니 부디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세존의 제자는 마음을 다잡아 재를 받들어 그 곧은 신심이 이와 같거늘 어찌 복에 마음을 두겠습니까?"
於是世尊爲受香瓔。即說偈言。
이에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영락을 받으시고 곧 게송을 읊으셨다
多作寶華 結步搖綺 廣積德香 所生轉好
琦草芳華 不逆風熏 近道敷開 德人逼香
栴檀多香 靑蓮芳花 雖曰是眞 不如戒香
華香氣微 不可謂眞 持戒之香 到天殊勝
戒具成就 行無放逸 定意度脫 長離魔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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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꽃을 많이 엮어 걸고 거닐면 고운 비단 드리운 듯
좋은 공덕 많이 쌓으면 태어나는 곳마다 더욱 좋으리라.
진기한 풀과 향기로운 꽃도 바람을 맞이하지 않으면 향내나지 못한다네
도를 가까이해 피어나오는 덕 있는 사람의 향기 두루하리라.
전단(旃檀)나무의 짙은 향기와 푸른 연꽃의 꽃다운 향기
아무리 그 향기 짙다 하여도 계율의 향기만은 못하다네.
꽃향기는 그 기운 약하여 진실한 것이라 말할 수 없지만
계율 지키는 사람의 향기는 하늘에 이르러도 빼어나고 훌륭하리라.
계율 갖추어 완전하게 성취하고 행실에 조금도 방일함 없으면
선정의 뜻으로 번뇌를 벗어나 영원히 악마의 길 떠날 것이네.
佛說偈已重告王曰。齋之福祐明譽廣遠。譬如天下十六大國滿中珍寶持用布施。
不如末利夫人一日一夕持佛法齋。如比其福須彌以豆矣。積福學慧可到泥洹。王及夫
人群臣大小。莫不歡喜執戴奉行。
부처님께서 게송을 마치시고 다시 왕에게 말씀하셨다.
"재를 받들면 복을 많이 받고 그 이름이 멀리 퍼집니다. 비유하면 천하의 열여섯 큰 나라에 가득한 보물을 모두 보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말리 부인이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부처님 법대로 재를 받드는 것만 못할 것입니다. 만일 그 복을 비교한다면 마치 저 수미산(須彌山)과 한 말의 콩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복을 쌓고 지혜를 배워야 열반[泥洹]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왕과 부인과 높고 낮은 신하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정성을 다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昔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於時城中有長者子五十人。往詣佛所作禮却坐。時佛
爲說無常苦空非身之法。恩愛如夢會當別離。尊榮豪貴亦有憂慽。唯有泥洹永離生死
。群殃盡滅乃可大安。時五十人聞法喜悅。願爲弟子。佛言善來比丘。鬚髮自墮法衣
具足。即成沙門。此諸沙門有親友長者。聞其出家意大歡喜。往到崛山。與之相見讚
言。諸君快哉善利。乃有此志。爲之設壇請佛及僧。明日佛與眾會就其舍食。食訖說
法晡時乃還。此諸新學沙門戀慕宗黨皆欲返退。佛知其意。將出城門見田溝中汚泥糞
壤中生蓮華。五色香潔其香芬熏乃蔽諸臭。
옛날 부처님께서 나열기국(羅閱祇國)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때 성 안에 살고 있던 장자의 아들 50명이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셨다.
"모든 행(行)은 무상(無常)하고 괴롭고 공(空)한 것이며, 모든 법(法)에는 나[我]라는 것이 없다. 은애(恩愛)는 꿈과 같아서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며, 어떠한 부귀와 영화도 근심과 슬픔이 따르게 마련이다. 오직 열반만이 생사(生死)를 영원히 여읠 수 있고, 온갖 재앙이 모두 사라져 비로소 큰 안락을 얻게 될 것이다."
그 때 50명의 왕자들이 이 설법을 듣고 모두 기뻐하며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아."
그렇게 말씀하시자, 그들의 수염과 머리카락은 저절로 떨어졌고 법복이 갖추어져 곧 사문이 되었다.
이 사문들에게는 친한 장자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 사문들이 집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기사굴산으로 가 서로 만나 보고 찬탄하여 말하였다.
"제군(諸君)들이여, 유쾌하구려. 그대들은 그런 생각을 가져 이제 참으로 좋은 이익을 얻었구려."
그리고 단(壇)을 만들고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을 초청하기로 하였다. 이튿날 부처님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그들의 집으로 가서 공양을 마치시고 나서, 설법하시고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돌아오셨다.
그 새로 된 여러 사문들은 그 친척들이 그리워 모두 속가로 되돌아갈 생각을 품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서 그들을 데리고 성문 밖으로 나가셨다.
밭 어귀 개울[溝]의 더러운 진창 속에 다섯 가지 빛깔의 연꽃이 피었는데, 맑고 은은한 향기가 풍겨 다른 더러운 냄새를 없애는 것을 보셨다.
慽 : 慼의대치,(근심 척)이체자
佛便趣之 因說偈言。
부처님께서는 곧 그곳으로 가서 연꽃으로 인하여 게송을 읊으셨다.
如作田溝 近於大道 中生蓮華 香潔可意
有生死然 凡夫處邊 智者樂出 爲佛弟子
마치 밭가에 도랑 만들되 큰 길 가깝게 두어
그 가운데 연꽃이 피면 향기롭고 깨끗함이 마음에 들 듯이
나고 죽음도 이와 같아서 범부들 그 속에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출가하여 부처의 제자가 되느니라.
佛說偈已即還山中。賢者阿難前白佛言向者世尊臨田溝上。所說二偈不審其義。
願聞其意。佛告阿難。汝見溝中汚泥不淨糞壤之中生蓮華不。唯然見之。佛言。阿難
。人在世間展轉相生。計壽百歲或長或短。妻子恩愛飢渴寒熱。或悲或欣。一凶二吉
三毒四倒五陰六入七識八邪九惱十惡。猶如田溝畜藏糞壤汚泥不淨。欻有一人覺世無
常。發心學道修淸淨志。凝神斷想自致得道。亦如汚泥生好蓮華。身自得道還度宗親
。一切眾生皆蒙開解。亦如華香奄蔽臭穢。五十比丘聞佛說法。進志堅固即得阿羅漢
道。
부처님께서 게송을 마치시고 곧 바로 산으로 돌아오시자, 현자(賢者) 아난이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아까 부처님께서 밭가 개울에 다다랐을 때 두 글귀의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 이치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개울의 더러운 진창 속에 피어난 연꽃을 보았느냐?"
"네,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도 계속해서 바뀌어 태어난다. 수명은 기껏해야 백 년인데 혹은 그보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아내와의 애정과 주리고 목마름과 추위와 더위로 인해 혹은 슬퍼하기도 하고 혹은 기뻐하기도 한다.
첫째 흉(凶)함, 둘째 길(吉)함, 셋째 독(毒)함, 넷째 뒤바뀜, 다섯째 쌓임, 여섯째 경계[入], 일곱째 의식[識], 여덟째 삿됨[邪], 아홉째 번뇌[惱], 열째 악행[惡] 등 이런 것들은 마치 그 개울에 쌓인 더러운 진창과 같은 것들이다.
거기서 갑자기 어떤 사람이 세상은 무상한 것임을 깨닫고, 도를 배우려는 마음을 내어 청정한 뜻을 닦고 정신을 모아 생각을 끊어 스스로 도를 얻으면, 그것은 저 더러운 진창 속에 피어난 연꽃과 같다.
제 자신이 도를 얻고는 다시 돌아가 친족들을 제도하고, 모든 중생들이 다 그의 깨우침에 혜택을 입으면, 그것은 저 연꽃 향기가 다른 더러운 냄새를 없애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50명의 비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아갈 뜻이 더욱 견고해져 곧 아라한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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