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기상관측 이후 103년만에 25.8cm의 최대 눈푹탄이라는 1월4일, 광화문 거리의 나무들도 행사장의 호랑이들도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간간히 눈에 띠는 버스들을 바라보니 1960년대 이후 은자가 목도한 광화문 풍경으로는 처음으로 느끼는 한가로움에 젖었다.

양력과 음력은 다르다. 경인년이란 10간12지로 명명한 음력 간지이다. 따라서 2010년 2월14일 설날이 되어야 비로소 경인년 새아침이 된다. 지상파들조차 경인년 백호타령을 하는 데는 할 말이 없다. 1월1일 모 방송국에서는 새해 처음 태어난 백호띠 신생아를 소개하는 데다 대고 무슨 말을 하랴? 서울시 광화문 행사장의 조형 호랑이들을 바라보며 마냥 씁쓸하기만 하다. 온 나라가 미쳐 돌아가는 건 아닌지?

식자우환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자님께서는 이름을 바르게 해야 세상이 발라진다고 했는데 큰일은 큰일이다. 바르지 못한 이름은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다. 왕의 역할을 못하는 임금을 바꾸는 것도 옳게 여겨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았던가? 자동차 없는 거리가 좋았지만 정명(正名)의 세상은 멀어지기만 하여 다소간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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