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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 詩經-邶風-旄丘(모구)-높은언덕
旄丘之葛兮(모구지갈혜) : 높은 언덕의 칡덩굴이여
何誕之節兮(하탄지절혜) : 마디 사이가 얼마나넓어 젔는가 .
叔兮伯兮(숙혜백혜) : 위(衛)나라 대부들이시여,
何多日也(하다일야) : 어찌 이렇게 여러 날 소식이 없는가.
興이다. 앞이 높고 뒤가 내려간 것을 旄丘라 한다. 誕은 넓음이다. 叔·伯은 衛의 諸臣이다.
○ 舊說에 黎의 臣子가 오래도록 衛에 의탁하여 時物이 변하였다고 自言하고서 旄丘 위에 올라 그 칡이 장대하며 마디가 疎闊한 것을 보고 興을 일으켜서 이르기를 ‘旄丘의 칡은 어찌 그 마디가 넓은고. 衛의 諸臣이 어찌 그 많은 날이 흘러도 구함을 받지 못하는가.’라 하였다. 이 詩는 본래 衛君을 責한 것인데 다만 그 신하만을 배척하였으니 가히 그 優柔하면서 박절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何其處也(하기처야) : 그곳의 형편은 어떠하신지
必有與也(필유여야) : 반드시 함께할 이 있으리라
何其久也(하기구야) : 어찌 그 일이 길어지는가
必有以也(필유이야) : 분명 까닭이 있으리라.
賦이다. 處는 편안히 處함이다. 與는 與國이다. 以는 다른 이유이다.
○ 上章의 “어찌 많은 날이 걸렸는가.”라 인하여 말하고 “어찌 그 편안히 居하고 오지 않는가. 생각건대 반드시 與國과 서로 기다려서 함께 옴이 있을 것이다,”라 말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오래도록 오지 않는가. 생각건대 그 혹여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올 수 없는가.”라 말하였으니 詩의 仁情을 曲盡함이 이와 같다.
狐裘蒙戎(호구몽융) : 여우가죽 갓옷이 다 헤어져도
匪車不東(비차불동) : 수레는 동으로 오지 않는구나
叔兮伯兮(숙혜백혜) : 衛나라대부들이시어,
靡所與同(미소여동) : 함께할 이 아무도 없구나.
賦이다. 大夫는 狐蒼裘를 입는다. 蒙戎은 어지러운 모양이니, 해진 것을 말한 것이다.
○ 또 스스로 말하기를, “客살이가 오래되어 갓옷이 해졌는데, 어찌 나의 수레가 동쪽으로 가서 너에게 告하지 않으리오마는, 다만 叔·伯이 나와 마음을 함께 하지 아니하여 비록 가서 告하지만 즐겨 오지 않는 것이다.”라 하니 이에 비로소 은미하게 풍자한 것이다. 혹자는 “狐裘가 蒙戎하다 한 것은 衛나라 大夫를 가리켜서 그 憒亂함을 기롱한 뜻이요, 匪車不動은 그 수레가 즐겁게 동쪽으로 와서 나를 구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라, 다만 그 사람이 기꺼이 함께 오지 않은 것이다.”라 하였으니, 지금 살펴보건대 黎나라가 衛나라 서쪽에 있었으니 앞의 말이 옳은 것 같다.
瑣兮尾兮(쇄혜미혜) : 부셔졌구나, 사라져버린 것이구나
流離之子(류리지자) : 마음이 흩어진 사람들이여
叔兮伯兮(숙혜백혜) : 衛나라 대부들이시어,
褎如充耳(유여충이) : 소매로 귀를 막고 있구나
賦이다. ꝯ는 가늚이요, 尾는 끝이다. 流離는 漂散함이다. 褎는 웃음이 많은 모양이요, 充耳는 귀를 막는 것이다. 귀가 먹은 사람은 항상 웃음이 많다.
○ 말하자면, “黎의 君臣이 流離하고 ꝯ尾하여 이처럼 가히 불쌍하거늘 衛의 諸臣들이 褎然히 귀를 막고 듣지 못하는 것 같은 것은 어째서인가.”라 하였으니, 이에 이른 뒤에야 말을 다한 것이다. 流離되고 患難을 겪은 여지에 그 말의 次序가 있으면서 박절하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 그 사람됨됨이를 또한 알 수가 있다.
旄丘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http://www.tae11.org/>고전강의>시경
[패풍 제12편 모구4장(旄丘四章)]
旄丘之葛兮ㅣ 何誕之節兮오 叔兮伯兮ㅣ 何多日也오
(모구지갈혜ㅣ 하탄지절혜오 숙혜백혜ㅣ 하다일야오 興也ㅣ라)
모구산의 칡넝쿨이여, 어찌 마디가 긴고. 숙이여 백이여, 어찌 날이 많은고.
○興也ㅣ라 前高後下曰旄丘라 誕은 闊也ㅣ라 叔伯은 衛之諸臣也ㅣ라 ○舊說에 黎之臣子ㅣ 自言久寓於衛에 時物變矣라 故로 登旄丘之上하야 見其葛長大而節疎闊하고 因托以起興曰旄丘之葛이여 何其節之闊也오 衛之諸臣은 何其多日而不見救也오 하니라 此詩는 本責衛君而但斥其臣하니 可見其優柔而不迫也ㅣ라
○흥이라. 앞은 높고 뒤는 낮은 것을 모구라 하니라. 탄은 넓음(널리 뻗어감)이라. 숙백은 위나라의 여러 신하라. ○옛말에 여나라의 신자가 스스로 말하기를 오랫동안 위나라에 붙였음에(의탁함에) 때로 물건이 변했느니라. 그러므로 모구산에 올라가서 그 칡넝쿨이 길게 크고 마디가 굵어진 것을 보고 인하여 의탁하여서 써 흥기하여 가로대 모구산의 칡넝쿨이여, 어찌 그 마디가 굵어졌는고.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叔兮伯兮)은 어찌 그 날이 많이 되었으되 구원함을 보지 못하는고 하니라. 이 시는 본래 위나라 인군을 책망하여야 함에도 다만 그 신하를 배척했으니 가히 그 우유하면서도 박절하지 않음을 볼 수 있느니라.
何其處也오 必有與也ㅣ로다 何其久也오 必有以也ㅣ로다
(하기처야오 필유여야ㅣ로다 하기구야오 필유이야ㅣ로다 賦也ㅣ라)
어찌 그 처해 있는고, 반드시 더불음이 있으리로다. 어찌 그 오래 되었는고, 반드시 까닭이 있으리로다.
○賦也ㅣ라 處는 安處也ㅣ라 與는 與國也ㅣ라 以는 他故也ㅣ라 ○因上章何多日也而言何其安處而不來요 意必有與國相俟而俱來耳라 하고 又言何其久而不來요 意其或有他故而不得來耳라 하니 詩之曲盡人情이 如此니라
○부라. 처는 편안히 처함이라. 여는 나라와 더불음이라. 이는 다른 연고라. ○윗장의 ‘何多日也’로 인하여 어찌 그 편안히 거처하기만 하고 오지 않는고라고 말했으니 뜻하건대 반드시 더부는 나라가 있어서 서로 기다렸다가 같이 오려는구나 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그 오래되었는데도 오지 않고 하니, 아마도 그 혹 다른 연고가 있어서 오지 못하는구나 하니, 시가 인정을 곡진히 함이 이와 같으니라.
狐裘蒙戎하니 匪車不東이라 叔兮伯兮ㅣ 靡所與同이로다
(호구몽융하니 비거부동이라 숙혜백혜ㅣ 미소여동이로다 賦也ㅣ라)
여우 갖옷이 헤졌으니 수레가 동으로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숙이여 백이여, 더불어 같이하지 않는도다.
○賦也ㅣ라 大夫는 狐蒼裘라 蒙戎은 亂貌니 言弊也ㅣ라 ○又自言客久而裘弊矣니 豈我之車ㅣ 不東告於女乎마는 但叔兮伯兮ㅣ 不與我同心하야 雖往告之而不肯來耳라 하니 至是에 始微諷切之라 或曰狐裘蒙戎은 指衛大夫而譏其憒亂之意요 匪車不東은 言非其車不肯東來救我也오 但其人이 不肯與俱來耳라 하니 今按黎國이 在衛西면 前說近見是라
○부라. 대부는 여우의 푸른 갖옷이라(갖옷을 입었느니라). 몽융은 어지러운 모양이니 떨어짐을 말함이라. ○또 스스로 객지에서 오래되어 갖옷이 헤졌으니 어찌 내 수레가 동쪽으로 가서 너에게 알리지 않으리오마는 다만 (함께 가야 할) 숙과 백이 나와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지 아니하여 비록 가서 고하고자 하나 즐기어 오지 못한다라고 말했으니, 이에 이르러서 비로소 가만히 풍간함이라. 혹이 가로대 여우 갖옷의 헤짐은 위나라 대부를 가리켜서 그 궤란(마음과 행동이 바르지 못함)한 뜻을 나무라는 것이고, 수레가 동으로 가지 않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수레가 동으로 와서 나를 구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사람이 즐거이 더불어 함께 옴을 하지 않는다 했으니, 지금 여나라가 위나라 서쪽에 있는 것을 상고하면 앞의 설명이 가까움을 이에서 보니라.
瑣兮尾兮ㅣ 流離之子ㅣ로다 叔兮伯兮ㅣ 褎如充耳로다
(쇄혜미혜ㅣ 유리지자ㅣ로다 숙혜백혜ㅣ 유여충이로다 賦也ㅣ라)
가늘고 자잘함이 떠돌아다니는 자로다. 숙이여 백이여, 멍하니 웃기만 하도다.
褎 : 우거질 유, 소매 수
○賦也ㅣ라 瑣는 細요 尾는 末也ㅣ라 流離는 漂散也ㅣ라 褎는 多笑貌라 充耳는 塞耳也ㅣ니 耳聾之人이 恒多笑라 ○言黎之君臣이 流離瓚尾若此其可憐也어늘 而衛之諸臣이 褎然如塞耳而無聞何哉오하니 至是然後에 盡其辭焉이라 流離患亂之餘에 而其言之有序而不迫如此하니 其人을 亦可知矣라 (旄丘四章이라)
○부라. 쇄는 가늘음이고, 미는 끝이라. 유리는 표류하여 흩어짐이라. 유는 많이 웃는 모양이라. 충이는 귀가 막힘이니 귀먹은 사람이 항상 많이 웃니라. ○여나라의 군신이 이리저리 흘러다녀 쇄미함이 이와 같이 그 가련하거늘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이 웃기만 하고 귀먹은 듯하여 말을 듣지 않음은 어째서인고라고 말하니, 이에 이른 연후에 그 말을 다함이라. 흘러 떠돌아다니는 환란의 나머지에 그 말이 순서가 있으면서 박절하지 아니함이 이와 같으니 그 사람을 또한 가히 알 수 있음이라. (모구4장이라)
旄丘四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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