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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사(弘慶寺)
- 백광훈 (白光勳)
秋草前朝寺
(추초전조사)-가을 풀이 우거진 고려 시대의 남은 절에
殘碑學士文
(잔비학사문)-낡은 비석에는 당시의 이름난 선비를 글귀만 남았도다.
千年有流水
(천년유류수)-천 년 세월이 흐르는 물같음이 있으니
落日見歸雲
(낙일견귀운)-떨어지는 저녁 해에 떠 가는 구름만 바라보고 있노라.
★ 한아서부경(寒鴉栖復驚)
- 김시습
楓葉冷吳江
(풍엽냉오강)-단풍잎은 오강에 싸늘도 한데
蕭蕭半山雨
(소소반산우)-우수수 반산엔 비가 내리네.
寒鴉栖不定
(한아서부정)-갈가마귀 보금자리 정하지 못해
低回弄社塢
(저회롱사오)-낮게 돌며 사당 언덕 서성거리네.
渺渺黃雲城
(묘묘황운성)-아스라히 먼지 구름 자욱한 성에
依依紅葉村
(의의홍엽촌)-안타까이 붉은 잎 물들은 마을
相思憶遠人
(상사억원인)-먼데 있는 그대가 그리웁구나
聽爾添鎖魂
(청이첨쇄혼)-네 소리 듣자니 애가 녹는다.
★ 화학(畵鶴)
- 이달(李達)
獨鶴望遙空
(독학망요공)-한마리 학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夜寒拳一足
(야한권일족)-밤은 찬데 한 다리를 들고 서있네.
西風苦竹叢
(서풍고죽총)-참대 숲에 서풍이 불어오더니
滿身秋露滴
(만신추로적)-온 몸에 가을 이슬 뚝뚝 듣누나.
★산중(山中)
- 이이(李珥)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
(천봉추엽리)-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
(임말차연기)-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 차추흥 (次秋興)
- 조영석
幽居寥落對秋山
(유거요락대추산)-쓸쓸히 숨어사는 형편에 가을산 대하니
濃淡雲霞戶牖間
(농담운하호유간)-창틈 새로 보인 구름과 놀 농담이 뒤섞였다
五世祖孫傳宅里
(오세조손전택리)-오대째 살아온 이마을 저택
一溪兄弟共門關
(일계형제공문관)-시내를 사이한 형제간들 대문을 함께 했다
老來轉覺書中味
(노래전각서중미)-늙으막에 바뀐 생각 책 속 진리 음미하고
暑退方蘇病後顔
(서퇴방소병후안)-더위 가시자 병마에서 되살아났네
晏起早眠吾事辨
(안기조면오사변)-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내 형편 생각하고
較量霜曉진원班
(교량상효진원반)-서리친 새벽 조회에 치닫던 때와 비교해보네.
★ 노상(路上)
- 이제현
馬上行吟蜀道難
(마상행음촉도난)-말을 타고 가면서 촉도난을 읊으니
今朝始復入秦關
(금조시복입진관)-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진관에 다시 드네
碧雲暮隔魚鳧水
(벽운모격어부수)-파란 구름 이는 저녁은 어부수 저쪽이요
紅樹秋連鳥鼠山
(홍수추련조서산)-단풍나무 가을은 조서산에 잇닿았네
文字剩添千古恨
(문자잉첨천고한)-문자(文字)는 천고 한을 보탤 따름인데
利名誰博一身閒
(이명수박일신한)-명리가 그 누구의 한가함을 널렸던가
今人最憶安和路
(금인최억안화로)-대지팡이 짚새기로 편안한 차림
竹杖芒鞋自往還
(죽장망혜자왕환)-스스로 오고감이 생각나네.
★ 소상야우(瀟湘夜雨)
- 이제현
楓葉蘆花水國秋
(풍엽노화수국추)-단풍잎과 갈대꽃 수국의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
(일강풍우쇄편주)-강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回楚客三更夢
(경회초객삼경몽)-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중 꿈을
分與湘妃萬古愁
(분여상비만고수)-이황 여영의 만고의 시름으로 나누어주네.
★ 소상야우(瀟湘夜雨)
- 진화(陣화)
江村入夜秋陰重
(강촌입야추음중)-강촌에 밤이 들어 가을 그늘 무거운데
小店漁燈光欲凍
(소점어등광욕동)-조그만 주막에 고깃불 얼겠다.
森森雨脚跨平湖
(삼삼우각과평호)-빗발이 주룩주룩 편편 호수 걸렸는데
萬點波濤欲飛送
(만점파도욕비송)-만 방울 파도는 날아갈 듯 하는구나.
竹枝蕭瑟碎明珠
(죽지소슬쇄명주)-바삭바삭 댓가지 밝은 구슬 부수듯하고
荷葉翩翩走環汞
(하엽편편주환홍)-연잎사귀 푸득푸득 둥근 수은 굴린다.
孤舟徹曉掩蓬窓
(고주철효엄봉창)-밤새도록 외론 배 봉창을 닫아놓아
緊風吹斷天涯夢
(긴풍취단천애몽)-바람 부는 하늘가 꿈을 끊어 버린다.
★ 규원(閨怨) - 허난설헌(許蘭雪軒)
月棲秋盡玉屛空
(월서추진옥병공)-달 밝은 누각 가을은 가고 방은 텅 비었네
霜打廬洲下暮鴻
(상타여주하모홍)-서리 내린 갈섬에 기러기 내린다.
瑤琴一彈人不見
(요금일탄인부견)-거문고 타고 있어도 임은 보이지 않고
藕花零落野塘中
(우화영락야당중)-연꽃은 연못으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네.
★ 추강만도(秋江晩渡) - 백균(伯均.명나라 시인)
落日歸棹緩
(낙일귀도완)-지는 해에 느릿느릿 돌아가는 배
瘡江秋思加
(창강추사가)-푸른 강에는 가을빛 더욱 깊어
雙鱗上荷葉
(쌍린상하엽)-짝지은 물고기 연잎 위로 뛰고
一雁下빈花
(일안하빈화)-마름꽃 마름밑으로 날아드는 외기러기
★ 추석루거(秋夕樓居)
- 오융(吳融.당 시인)
月裏靑山淡如畵
(월이청산담여화)-달빛 속의 푸른 산 그림과 같고
露中黃葉颯然秋
(노중황엽삽연추)-이슬 맞은 단풍잎 삽연한 가을
危欄倚편都無寐
(위란의편도무매)-높은 난간에 의지해 잠 못 이룸은
祗恐星河墮入樓
(지공성하타입루)-은하수가 다락 위로 떨어질까바
★ 추야산거(秋夜山居)
- 시견오(施肩吾.당 시인)
幽居正想飡霞客
(유거정상손하객)-고요한 곳에 머물러 있으니 찬하객이 된 듯
夜久月寒珠露滴
(야구월한주로적)-깊은 밤 싸늘한 달빛 구슬이슬 방울지네
千年獨鶴兩三聲
(천년독학양삼성)-천년 외로운 학이 두세 번 울면서
飛下巖前一枝栢
(비하암전일지백)-바위앞 잣나무 가지에 날아 앉는다
★ 추야우음차고운(秋夜偶吟次古韻)
- 고산 윤선도
秋夜소篁動曉風
(추야소황동효풍)-가을 밤 새벽 바람에 성긴 대 흔들리고
一輪明月掛遙空
(일륜명월괘요공)-둥그런 밝은 달이 아득히 하늘에 걸렸는데
幽人無限滄浪趣
(유인무한창랑취)-유인은 물결같이 사는 정취 흥겨워서
只在瑤琴數曲中
(지재요금수곡중)-요금을 끌어 당겨 당겨 몇 곡조 퉁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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