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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漢詩 80首 감상

가을 漢詩 80首 감상 ★ 산행(山行) - 두목(杜牧) 당 말기 시인(803-853) 遠上寒山石俓斜(원상한산석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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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사(弘慶寺)

- 백광훈 (白光勳)

 

秋草前朝寺

(추초전조사)-가을 풀이 우거진 고려 시대의 남은 절에

殘碑學士文

(잔비학사문)-낡은 비석에는 당시의 이름난 선비를 글귀만 남았도다.

千年有流水

(천년유류수)-천 년 세월이 흐르는 물같음이 있으니

落日見歸雲

(낙일견귀운)-떨어지는 저녁 해에 떠 가는 구름만 바라보고 있노라.

 

 

★ 한아서부경(寒鴉栖復驚)

- 김시습

 

楓葉冷吳江

(풍엽냉오강)-단풍잎은 오강에 싸늘도 한데

蕭蕭半山雨

(소소반산우)-우수수 반산엔 비가 내리네.

寒鴉栖不定

(한아서부정)-갈가마귀 보금자리 정하지 못해

低回弄社塢

(저회롱사오)-낮게 돌며 사당 언덕 서성거리네.

渺渺黃雲城

(묘묘황운성)-아스라히 먼지 구름 자욱한 성에

依依紅葉村

(의의홍엽촌)-안타까이 붉은 잎 물들은 마을

相思憶遠人

(상사억원인)-먼데 있는 그대가 그리웁구나

聽爾添鎖魂

(청이첨쇄혼)-네 소리 듣자니 애가 녹는다.

 

 

★ 화학(畵鶴)

- 이달(李達)

 

獨鶴望遙空

(독학망요공)-한마리 학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夜寒拳一足

(야한권일족)-밤은 찬데 한 다리를 들고 서있네.

西風苦竹叢

(서풍고죽총)-참대 숲에 서풍이 불어오더니

滿身秋露滴

(만신추로적)-온 몸에 가을 이슬 뚝뚝 듣누나.



★산중(山中)

- 이이(李珥)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

(천봉추엽리)-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

(임말차연기)-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 차추흥 (次秋興)

- 조영석

 

幽居寥落對秋山

(유거요락대추산)-쓸쓸히 숨어사는 형편에 가을산 대하니

濃淡雲霞戶牖間

(농담운하호유간)-창틈 새로 보인 구름과 놀 농담이 뒤섞였다

五世祖孫傳宅里

(오세조손전택리)-오대째 살아온 이마을 저택

一溪兄弟共門關

(일계형제공문관)-시내를 사이한 형제간들 대문을 함께 했다

老來轉覺書中味

(노래전각서중미)-늙으막에 바뀐 생각 책 속 진리 음미하고

暑退方蘇病後顔

(서퇴방소병후안)-더위 가시자 병마에서 되살아났네

晏起早眠吾事辨

(안기조면오사변)-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내 형편 생각하고

較量霜曉진원班

(교량상효진원반)-서리친 새벽 조회에 치닫던 때와 비교해보네.

 

 

★ 노상(路上)

- 이제현

 

馬上行吟蜀道難

(마상행음촉도난)-말을 타고 가면서 촉도난을 읊으니

今朝始復入秦關

(금조시복입진관)-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진관에 다시 드네

碧雲暮隔魚鳧水

(벽운모격어부수)-파란 구름 이는 저녁은 어부수 저쪽이요

紅樹秋連鳥鼠山

(홍수추련조서산)-단풍나무 가을은 조서산에 잇닿았네

文字剩添千古恨

(문자잉첨천고한)-문자(文字)는 천고 한을 보탤 따름인데

利名誰博一身閒

(이명수박일신한)-명리가 그 누구의 한가함을 널렸던가

今人最憶安和路

(금인최억안화로)-대지팡이 짚새기로 편안한 차림

竹杖芒鞋自往還

(죽장망혜자왕환)-스스로 오고감이 생각나네.

 

 

★ 소상야우(瀟湘夜雨)

- 이제현

 

楓葉蘆花水國秋

(풍엽노화수국추)-단풍잎과 갈대꽃 수국의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

(일강풍우쇄편주)-강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回楚客三更夢

(경회초객삼경몽)-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중 꿈을

分與湘妃萬古愁

(분여상비만고수)-이황 여영의 만고의 시름으로 나누어주네.

 

 

★ 소상야우(瀟湘夜雨)

- 진화(陣화)

 

江村入夜秋陰重

(강촌입야추음중)-강촌에 밤이 들어 가을 그늘 무거운데

小店漁燈光欲凍

(소점어등광욕동)-조그만 주막에 고깃불 얼겠다.

森森雨脚跨平湖

(삼삼우각과평호)-빗발이 주룩주룩 편편 호수 걸렸는데

萬點波濤欲飛送

(만점파도욕비송)-만 방울 파도는 날아갈 듯 하는구나.

竹枝蕭瑟碎明珠

(죽지소슬쇄명주)-바삭바삭 댓가지 밝은 구슬 부수듯하고

荷葉翩翩走環汞

(하엽편편주환홍)-연잎사귀 푸득푸득 둥근 수은 굴린다.

孤舟徹曉掩蓬窓

(고주철효엄봉창)-밤새도록 외론 배 봉창을 닫아놓아

緊風吹斷天涯夢

(긴풍취단천애몽)-바람 부는 하늘가 꿈을 끊어 버린다.

 

 

★ 규원(閨怨) - 허난설헌(許蘭雪軒)

 

月棲秋盡玉屛空

(월서추진옥병공)-달 밝은 누각 가을은 가고 방은 텅 비었네

霜打廬洲下暮鴻

(상타여주하모홍)-서리 내린 갈섬에 기러기 내린다.

瑤琴一彈人不見

(요금일탄인부견)-거문고 타고 있어도 임은 보이지 않고

藕花零落野塘中

(우화영락야당중)-연꽃은 연못으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네.

 

 

★ 추강만도(秋江晩渡) - 백균(伯均.명나라 시인)

 

落日歸棹緩

(낙일귀도완)-지는 해에 느릿느릿 돌아가는 배

瘡江秋思加

(창강추사가)-푸른 강에는 가을빛 더욱 깊어

雙鱗上荷葉

(쌍린상하엽)-짝지은 물고기 연잎 위로 뛰고

一雁下빈花

(일안하빈화)-마름꽃 마름밑으로 날아드는 외기러기

 

 

★ 추석루거(秋夕樓居)

- 오융(吳融.당 시인)

 

月裏靑山淡如畵

(월이청산담여화)-달빛 속의 푸른 산 그림과 같고

露中黃葉颯然秋

(노중황엽삽연추)-이슬 맞은 단풍잎 삽연한 가을

危欄倚편都無寐

(위란의편도무매)-높은 난간에 의지해 잠 못 이룸은

祗恐星河墮入樓

(지공성하타입루)-은하수가 다락 위로 떨어질까바

 

 

★ 추야산거(秋夜山居)

- 시견오(施肩吾.당 시인)

 

幽居正想飡霞客

(유거정상손하객)-고요한 곳에 머물러 있으니 찬하객이 된 듯

夜久月寒珠露滴

(야구월한주로적)-깊은 밤 싸늘한 달빛 구슬이슬 방울지네

千年獨鶴兩三聲

(천년독학양삼성)-천년 외로운 학이 두세 번 울면서

飛下巖前一枝栢

(비하암전일지백)-바위앞 잣나무 가지에 날아 앉는다

 

 

★ 추야우음차고운(秋夜偶吟次古韻)

- 고산 윤선도

 

秋夜소篁動曉風

(추야소황동효풍)-가을 밤 새벽 바람에 성긴 대 흔들리고

一輪明月掛遙空

(일륜명월괘요공)-둥그런 밝은 달이 아득히 하늘에 걸렸는데

幽人無限滄浪趣

(유인무한창랑취)-유인은 물결같이 사는 정취 흥겨워서

只在瑤琴數曲中

(지재요금수곡중)-요금을 끌어 당겨 당겨 몇 곡조 퉁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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