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신라김씨의 시조는 시베리아에서 유럽동부 항가리까지 이동하던, 순록을 치던 유목민족이었다. 적석목곽분을 사용한 천마총의 장례풍속이 그 증거다. 그들은 일정한 시기에 수목상징과 사슴뿔이 있는 왕관도 사용했다.

계림의 계는 조류이므로 새의 의미이고, 림은 '수블>수플'로 유추할 수 있으므로 블 또는 벌의 뜻이다. 드 음절을 붙이면 계림은 한국어로는 새벌, 곧 동쪽의 들판이 된다. 15세기의 ㅂ순경을을 쓴 셔블과 다르지 않다. 한자로는 '서벌 신라'로 표기된다. 신라도 한국어로 풀이하면 신은 새, 곧 동쪽의 뜻이고, 라는 벌리다의 벌 또는 블이므로 우리말로는 모두 같은 뜻을 나타낸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총천연색에 청각이미지까지 더해지는 신화 자체이다. 유사의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영평 3년(60년) 8월 4일에 호공이 밤에 월성 서리를 가는데 크고 밝은 빛이 시림[주, 새림, 새벌]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하늘로부터 땅에 뻗치어 그 구름 속에 황금의 궤가 나무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 큰 광명은 궤 속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흰 닭이 나무 밑에서 울고 있었다. 이 모양을 보고 호공이 그대로 이것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친히 숲에 나가서 그 궤를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누웠다가 곧 일어났다. 이것은 마치 혁거세의 고사와 같으므로 그 아이를 알지라 이름하였다. 알지는 우리말로 아이를 뜻하는 말이다. 왕이 그 아이를 안고 궁으로 돌아오니 새와 짐승들이 서로 기뻐하면서 춤을 추고 뛰어 놀았다.

왕이 길일을 택하여 태자로 책봉했으나 알지는 그 자리를 파사왕에게 물려주고 왕위에 오르지 않았다.

금궤에서 나왔으므로 성을 김(金)씨라 하였다. 알지는 열한을 낳았고, 열한은 아도를 낳고 아도는 수류를, 수류는 욱부를 낳고 욱부는 구도를 낳고 구도는 미추를 낳았는데, 신라의 김씨는 알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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