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의 무대가 된 서천의 애기소가 한의학관 앞에 자리하였다. 동리 선생의 생가터는 시외버스터널 가까이에 있다. 흥무초등학교 다름 블럭 골목으로 진입하면 표지가 있다.
1968년 신문학60년 기념 문학강연회 때 동리 선생께서는 어눌한 말투로 말씁하셨다. 지붕 기와에는 이끼와 잡초가 자라고, 마당엔 잡초가 우거져 개구리의 서식지가 된 무당의 집은 성건동에 있었다고.
징소리에 이끌려 서천가를 따라오던 소년은 애기소에 침몰하는 무녀를 목도하였다. 소설은 갈등요소를 만들어야 하니까 후에 뇌리에 박힌 무당의 죽음에 대해 기독교와의 갈등을 설정하여 무당의 몰락을 해석하였다. 무속문화는 기독교에 패배한 것이다. 훗날 중편 <을화>로 확대재생산까지 하였으니 소년의 가슴에 새겨진 깊은 인상을 헤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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