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 바라나시는 가까이에 갠지스강을 끼고 있어 힌두교의 성지이다. 전국민의 83%에 달한다는 힌두교도라면 평생동안 단 한 번만이라도 이 바라나시의 갠지스강물에 몸을 씻고 매일 저녁 6시에 1시간 동안 행해지는 힌두교의 종교의식에 참여하기를 소망한다.
과연 바라나시는 신의 땅이었다. 생물이든 무생물이든,발 달린 것이든 바퀴 달린 것이든, 이동이 가능한 모든 것들은 도로를 배회할 수 있다. 첫번째 동영상에는 중앙분리대 근처에 서너 마리의 소가 보이지만 시골길은 아예 소떼가 도로를 점거해도 자동차는 경적을 울리며 소를 피해 가는 것이 일상의 풍경이다.
심지어 델리시내에도 우마차뿐만 아니라 도로를 배회하는 소도 자주 목도된다. 소, 개, 돼지. 염소, 양, 누구나 도로를 다닐 수 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그것이 길이라면 통행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진정한 길이다.
자이푸르에서는 길을 건너는 원숭이도 목격했는데, 코끼리, 낙타까지 다니는 길이었다.
자이푸르 가는 길엔 백주대낮에 개 한 마리가 도로 한복판에서 뒷다리를 꺾어엉덩이를 지면에낮추고 배변을 보았고, 이에 뒤질세라 돼지 서너 마리가 도로를 횡단했다.신의 땅이 아니라면 이런 행태가 가능할 수 있겠는가?
델리에서는 물론 지방도시의도심에서도 자동차는 대개 1천cc급의 소형차였는데, 한국처럼 언눔은 세금 더 냈다고 개인 소유의 도로인 양, 대형차 몰고나와 차선을 무시한채멋대로 아무데나 차머리를 디밀고, 소형차는 기죽어 다녀서야 평등의 땅인 신의 땅이 되겠는가? 인디아 도로의 동물들처럼 어쩔 수 없는 자기 몸집만큼만 도로를 차지하게 된다면 한국의 도로도 얼마나 더 넓어지겠는가? 잠시 그런 쓸데없는 상념에 젖었다.
그러나 낙타는 사막을 걷고, 코끼리는 밀림에 산다는 편견은 버려야겠다는 깨달음은 소중하게 느겨졌다. 도시에 나와 아스팔트길에서 구루마*를 끄는 낙타도 있지 않은가?또 자이푸르의알베르성에서처럼 택시와 함께 사람을 이동시켜주는 코끼리도 있지 않은가?
*구루마:신라육촌장 중에는 구례마가 있었음. 수레를 타고 다닌 것으로 추정됨.
http://www.youtube.com/watch?v=VnMDZQK33R4
http://www.youtube.com/watch?v=gsfAyF8jq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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