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어제서문과 예의(例義)

[은자주]<조선왕조실록>에는 어제와 예의(例義), 정인지의 서문이 실려 있다. 국역과 함께 이를나누어 옮겨본다.


세종 113 28/09/29(갑오) /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 어제와 예조 판서 정인지의 서문

○是月, 訓民正音成。 御製曰:

이달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이루어졌다. 어제(御製)에,

國之語音, 異乎 中國 ,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漢字)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易習, 便於日用耳。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字)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뿐이다.

ㄱ牙音, 如君字初發聲, 並書如蚪字初發聲。

ㄱ은 아음(牙音)이니 군(君)자의 첫 발성(發聲)과 같은데 가로 나란히 붙여 쓰면 규()자의 첫 발성(發聲)과 같고,

ㅋ牙音, 如快字初發聲。

ㅋ은 아음(牙音)이니 쾌(快)자의 첫 발성과 같고,

ㆁ牙音, 如業字初發聲。

ㆁ은 아음(牙音)이니 업(業)자의 첫 발성과 같고,

ㄷ舌音, 如斗字初發聲, 並書如覃字初發聲。

ㄷ은 설음(舌音)이니 두(斗)자의 첫 발성과 같은데 가로 나란히 붙여 쓰면 담(覃)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ㅌ舌音, 呑字初發聲。

ㅌ은 설음(舌音)이니 탄(呑)자의 첫 발성과 같고,

ㄴ舌音, 如那字初發聲。

ㄴ은 설음(舌音)이니 나(那)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ㅂ唇音, 如彆字初發聲, 並書如步字初發聲。

ㅂ은 순음(脣音)이니 별()자의 첫 발성과 같는데 가로 나란히 붙여 쓰면 보(步)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ㅍ唇音, 如漂字初發聲。

ㅍ은 순음(脣音)이니 표(漂)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ㅁ唇音, 如彌字初發聲。

ㅁ은 순음(脣音)이니 미(彌)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ㅈ齒音, 如即字初發聲, 並書如慈字初發聲。

ㅈ은 치음(齒音)이니 즉(卽)자의 첫 발성과 같은데 가로 나란히 붙여 쓰면 자(慈)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ㅊ齒音, 如侵字初發聲。

ㅊ은 치음(齒音)이니 침(侵)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ㅅ齒音, 如戍字初發聲, 並書如邪字初發聲。

ㅅ은 치음(齒音)이니 술(戌)자의 첫 발성과 같는데 가로 나란히 붙여 쓰면 사(邪)자의 첫 발성과 같고,

ㆆ喉音, 如挹字初發聲。

ㆆ은 후음(喉音)이니 읍()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ㅎ喉音, 如虛字初發聲, 並書如洪字初發聲。

ㅎ은 후음(喉音)이니 허(虛)자의 첫 발성과 같은데 가로 나란히 붙여 쓰면 홍(洪)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ㅇ喉音, 如欲字初發聲。

ㅇ은 후음(喉音)이니 욕(欲)자의 첫 발성과 같고,

ㄹ半舌音, 如閭字初發聲。

ㄹ은 반설음(半舌音)이니 려(閭)자의 첫 발성과 같고,

ㅿ半齒音, 如穰字初發聲。

ㅿ는 반치음(半齒音)이니 양(穰)자의 첫 발성과 같고,

ㆍ如呑字中聲,

ㆍ·은 탄(呑)자의 중성(中聲)과 같고,

ㅡ如即字中聲,

ㅡ는 즉()자의 중성과 같고,

ㅣ如侵字中聲,

ㅣ는 침(侵)자의 중성과 같고,

ㅗ如洪字中聲,

ㅗ는 홍(洪)자의 중성과 같고,

ㅏ如覃字中聲,

ㅏ는 담(覃)자의 중성과 같고,

ㅜ如君字中聲, ㅓ如業字中聲,

ㅜ는 군(君)자의 중성과 같고, ㅓ는 업(業)자의 중성과 같고,


ㅛ如欲字中聲,

ㅛ는 욕(欲)자의 중성과 같고,

ㅑ如穰字中聲,

ㅑ는 양(穰)자의 중성과 같고,

ㅠ如戌字中聲, ㅠ는 술(戌)자의 중성과 같고,

ㅕ如彆字中聲。 ㅕ는 별()자의 중성과 같으며,


終聲復用初聲。

종성(終聲)은 다시 초성(初聲)으로 사용하며,

ㅇ連書唇音之下, 則爲唇輕音,

ㅇ을 순음(脣音) 밑에 연달아 쓰면 순경음(脣輕音)이 되고,

初聲合用則並書。 終聲同。

초성(初聲)을 합해 사용하려면 가로 나란히 붙여 쓰고, 종성(終聲)도 같다.

ㆍㅡㅗㅜㅛㅠ 附書初聲之下,

ㅡ·ㅗ·ㅜ·ㅛ·ㅠ는 초성의 밑에 붙여 쓰고,

ㅣㅓㅏㅑㅕ 附書於右。

ㅣ·ㅓ·ㅏ·ㅑ·ㅕ는 오른쪽에 붙여 쓴다.

凡字必合而成音,

무릇 글자는 반드시 합하여 음을 이루게 되니,

左加一點則去聲,

왼쪽에 1점을 가하면 거성(去聲)이 되고,

二則上聲,

2점을 가하면 상성(上聲)이 되고,

無則平聲。

점이 없으면 평성(平聲)이 되고,

入聲加點同而促急。

입성(入聲)은 점을 가하는 것은 같은데 촉급(促急)하게 된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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