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與民同樂 사상 1


양혜왕장 2장


[2-3]孟子ㅣ見梁惠王하신대

맹자(孟子)께서 양(梁) 혜왕(惠王)을 만나셨는데,

王이 立於沼上이러시니

왕(王)이 늪 가에 서서

顧鴻鴈麋鹿 曰

크고 작은 기러기와 크고 작은 사슴들을 돌아보면서,

「賢者도 亦樂此乎ㅣ잇가」

“현량(賢良)한 사람 역시 이런 것을 즐깁니까?” 하고 말했다.


孟子ㅣ 對曰

맹자(孟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賢者而後에 樂此ㅣ니

“현량(賢良)한 사람이 된 후에야 이런 것을 즐깁니다.

不賢者는

현량(賢良)하지 않은 사람은

雖有此ㅣ나 不樂也ㅣ니이다.」

이런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즐기게 되지 않습니다.


◇詩云 (詩經 大雅 靈臺之篇)

시경(詩經)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經始靈臺하여 영대를 경영하기 시작하여

經之營之하시니 자리를 잡아 터를 닦으시니

庶民攻之라 모든 백성들이 그것을 지어주어

不日成之로다. 얼마 안 가서 완성하였도다.

經始勿亟하시나 경영하여 시작함을 빨리 하지 말라고 하시나 *亟:빠르다.

庶民子來로다 모든 백성들이 아들처럼 오도다.

王在靈囿하시니 왕이 영유에 계시니

鹿攸伏이로다 암사슴이 그 자리에 엎드리는도다.

麀鹿濯濯이어늘 우록은 살쪄 윤이 나고

白鳥鶴鶴이로다 백조는 깨끗하도다.

王在靈沼하시니 왕이 영소에 계시니,

於牣魚躍이라 아! 가득히 물고기가 띈다.


[註]經:量度也(재어 헤아림이다), 營:謀爲也(꾀함이다), 攻:治也(다스림이다), 不日:不終日也, 速也, 麀우:牝鹿也,빈:암컷. 濯濯:肥澤貌, 鶴鶴:潔白貌, 於:歎美辭, 牣인:滿也, 충만하다.


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니

문왕(文王)은 국민의 힘을 가지고 대(臺)를 만들고 늪을 만들고 하였으니

而民이 歡樂之하야

국민들은 그것을 기쁘고 즐겁게 여겨

謂其臺曰 靈臺라하고 謂其沼曰 靈沼ㅣ라하야

그 대(臺)를 영대(靈臺)라고 불렀고, 그 늪을 영소(靈沼)라고 불렀으며,

樂其有鹿魚鼈하니

거기에 크고 작은 사슴들, 물고기와 자라들이 있는 것을 즐거워하였습니다.

古之人이 與民偕樂故로 能樂也ㅣ니이다.

옛날 사람들은 국민들과 함께 즐겼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2-4]

湯誓에 曰「時日은 害喪고 子及女로 偕亡이라」하니

탕서(湯誓)에「이 해가 언제 없어질고? 내 너와 같이 망하리라.」라고 하였습니다.

民欲與之偕亡이면

국민들이 함께 죽어 버리기를 원한다면,

雖有臺池鳥獸나

대(臺)와 못과 새와 짐승이 있다 한들

豈能獨樂哉리잇고.

어찌 혼자서 즐길 수 있겠습니까?”

[註]湯誓:商書篇名, 時:是也, 日:指夏桀, 害(갈):何也. 桀嘗自言「吾有天下 如天之有日 日亡 吾乃亡耳」

(걸왕이 일찍이 말하기를,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은 하늘의 해가 있는 것과 같으니, 저 해가 없어져야 내가 망한다.」고 했다.)

[은자주]

걸(桀)왕은 하나라 마지막 임금으로 폭군이다. 무도(無道)하거나 폭군을 얘기할 때 흔히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를 보태 ‘걸주 같은 놈’이라 비난한다. 해는 오늘도 발광(發光)하건만 걸왕은 B.C.1767년 殷[商]나라 湯왕에 무너졌다. 말이라고 다 성립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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