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맨아래 사진의 섬이 의암댐 위의 중도이고 오른쪽 뒤의 끝부분에 춘천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중학동기 모임인 오르리산우회 회원과 가족들이 삼악산을 찾았다.

용화봉(654m)과 함께 청운봉(546m)·등선봉(632m) 등 산봉우리가 3개여서 삼악산이라고 한단다. 우리는 자주 경사가 70도도 더되는 등산로를 만나는 능선을 타고 용화봉에 올랐다.

산이라면 신선이 다 된, 골짜기 구석구석가지 훤히 주워꿰는이정인님, 고재오님, 이창식님이 있어,창식님 말마따나 먼 데 높은 데 보지 말고 바로한 발자국 앞만 보고 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되니, 폐활량을 좀 늘이고 평소 안 쓰던 근육도 좀 늘이는 것이 산행의 목적인 나로서는 그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매월 첫번째 일요일이 산행일이라 날짜를 잊어버릴 염려도 없다. 매월 한 번씩이라도 만날 수 있는 가족 같은 얼굴들을 마주하는 기쁨도 컸다.

강촌역에서 기차를 내려 상원사족으로 이동, 654m 가파른 바윗길 능선을 1시간이 넘게 기어올랐다. 의암댐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나무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기가 지친육신에 청량제가 되어 활력을 제공했다. 소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의암댐 저수지 물도 청량감을 배가시켰다.

소나무들 사이로 산 아래로 의암댐 저수지 위의 중도도 보이고 멀리 춘천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내가 소나무를 대상으로 계속 샷터를 눌러대느라 산행길이 늦어지자 백두대간을 종주한 중학동기 오르리산우회 회장 이정인님은 높은 산 능선길엔 어디고 이런 소나무 숲이 차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신흥사 쪽으로 하산, 2시가 지나갈잎으로 뒤덮인 계곡의 평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곰취잎을 준비한 김기년님의 부인이 있어 나는 구강을 봄향기로 가득채웠다.

이름도 요란한 등선폭포는 갈수기여서 수량은 이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암소 오줌 줄기만큼 두 갈래로 갈라지다 다시 합수하여 암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틀에 걸친, 8시간 반이 넘는 산행길에 발은 돌길에 민감하게 고통으로 반응해왔지만 기분은 등선하는 느낌이었다.

강원도에 오셨으니 강원도 사투리 한 마당 들어볼까요?

강원도 사투리

http://blog.paran.com/maneko/2249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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