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談解頤/199  

私淑齋 姜希孟撰

村談解頤序/201 無爲子序:自序

前4條 '太史公曰' 첨부

 

村談解頤者는 無爲子自著也라.

촌담해이란 책은 강희맹 나자신의 저술이다.

 

居士가 居閑에 與村翁으로 劇談할새

採其言耳 可解頤者는 筆之於書러니 書旣成에 客이 有過者曰

거사로 한가로이 지내면서 촌노인들과 해학을 나누다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자아내는 것들을 모아 책에 썼더니

책이 완성되자 지나가는 이들이 물었다.

 

「古昔聖賢의 著書立言이 皆垂世立敎之大者요 非苟爲也라.

“옛 성인이 책을 지어 글을 남긴 것은

모두 세상에 남겨 가르침을 세우는 것이 위대함이요

구차스레 억지로 짓지는 않았습니다.

 

居士가 乃摭滑稽之言하야 著之爲書하니

無可考而意淺故로 不見信於君子歟저!」

거사께서 골계담을 모아 저술하여 책을 만들었으니

고찰할 수 없고 뜻이 천박하므로

군자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할까 합니다.”

 

居士曰

내가 답했다.

 

「不然하다.

事無精粗에 至理斯存이요 言無純狵에 耳順則解니

“그렇지 않습니다.

일에는 정밀함과 거친 것 할 것 없이 지극한 이치가 존재하고

언어란 순수함과 잡스러운 것 할 것 없이

순리에 맞으면 이해됩니다.

 

是以로 滄浪之歌는 孔子 歎其自取하고

陽貨之言은 孟子 取以論仁이어늘

事雖鄙俚나 燕書而郢說之니 何有於不可리요?」

이러므로 창랑지수 노래는 공자께서 그 물 자체를 취함에 감탄하였고

양화의 말은 맹자께서 가져다 인을 논의하였습니다.

일이 비록 비리하고 견강부회하는 말을 사용했을지라도

어찌 불가함이 있으리오?”

 

曰「何始乎牧丹고?」

“어째서 ‘牧丹奪財’로 시작했습니까?“

 

「人情之易惑難解者는 美色 而娼家가 爲尤甚故로

首之以此하니 警世之微意也라」

“인정이 미혹하기 쉽고 이해하기 어려운 게 미색인데

창기의 집에서 헤어나기가 더욱 어려우므로

이것을 첫머리에 실어 세상을 경계하는 미미한 취지입니다.”

 

「何終乎慧能고?」

“어째서 ‘鬼棒變怪’의 혜능 이야기로 끝맺었습니까?”

 

「男女之欲이 惟髡最重하야 始雖自防이나 終至於迷라.

其與李生으로 相類而相反에 終至於此라. 」

“남녀간의 정욕이 유독 승려들에게 가장 엄격하여

처음에는 스스로 방어할지라도 끝내 미혹에 빠집니다.

첫 설화의 이생과 비슷하나 상반됨에 이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曰「始終條理之意가 何以男女之事多而 得其正者는 少歟저!」

“시종한 조리의 뜻이 어째서 남녀간의 일에는 많은데

정도를 얻은 자는 작은가?”

 

「人事之過差가 多起於此而 言之者가 偶如此也라.」

“인간세상의 지나침과 모자람은 여기에서 많이 일어나지만

말하는 이가 우연히도 이처럼 된 것이오.”

 

曰「其爲敎也 奈何?」

“가르치고자 한 것은 무엇입니까?”

 

「苟能辨牧丹之詐則 內無色荒而 夫婦之倫이 正矣요

“첫 이야기에서 진실로 모란의 사기를 변별하였다면

안으로 황음에 빠지는 일이 없었을 것이니

부부의 윤리가 올바를 것이요,

[牧丹奪財1]

 

察痴奴之僞則 家無亂政而 上下之分이 定矣며

어리석은 종의 사기를 살폈다면

집안 질서가 문란하지 않고 다스려져

상하의 구분이 정해졌을 것이며[痴奴護妾2]

 

狂奴行媒에 輔主之忠이 得矣오

미치광이 같은 종이 중매한 것은

주인을 보필하는 충성에서 이뤄진 것이요

 

 

鼴鼠圖婚에 安危之分이 著矣라.

두더지가 혼인을 도모한 것은 안위의 분별에서 드러났소.

 

撫少失恩則 何怪乎沙彌之偸柹며

어떤 사람을 무마하는 데 있어 은혜를 잃는다면

사미승이 감을 훔쳐먹는 일이야 어찌 괴이하랴.

[繫頸住持4]

 

受恩不報則 奚怨乎狡兒之決訟가?

은혜를 입고도 보답하지 않는다면

교활한 아이의 결송을 또한 원망할 수 있겠소?

 

以至洪善之妄信天帽와 致義之虛逐雙鹿과

홍선이 천모를 맹신함에 이르고

치의가 헛되이 쌍록을 몰아내는 데 이르고

 

慧能之 繫頸煙花가 皆駭俗之殷鑑也니

혜능이 연화에 의해 목을 매인 것들은

모두 해괴한 풍속의 은감이요

 

以之修身則 身不得不修요

以之齊家則 家不得不齊요

이로써 자신을 수양하면

몸은 수양되지 않을 수 없고

이로써 집안을 다스린다면

집안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推而達之天下에 安王而不致其功哉아?

이를 미루어 천하에 도달한다면

어디서나 왕노릇하여 그 공을 이루지 않겠소?

 

古者에 聖賢의 垂世立敎之言이 亦不過如斯而已로라.」한대,

옛날 성현이 세상에 알려 가르침을 세운 말들이

또한 이와 같음에 지나지 않을 뿐이로다.”

 

客이 曰「唯唯라.」하야

객이 말했다.

“예, 그렇습지요.”

 

於是에 書于冠諸篇端而

이에 여러 편 글의 첫머리에 서문을 쓴다.

 

無爲子 江希孟은 序하노라.

무위자 강희맹은 서문을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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