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도는 어떠한 것인가
홀로 하늘과 땅의 정순함과 신명과 더불어 왕래하며,
만물을 내려다보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지지 않았으며,
세속에 순응하여 살아갔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14]-
芴漠无形,
홀막무형, 황홀하고 적막하여 어떤 형체도 없고,
變化无常,
변화무상, 변화는 일정하지 않다.
死與生與,
사여생여,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알 수 없으나,
天地竝與,
천지병여, 하늘과 땅과 나란히 존재하고
神明往與!
신명왕여! 신명에 따라 움직여 간다.
芒乎何之,
망호하지, 망연한데 어디로 가는 것인가?
忽乎何適,
홀호하적, 황홀한데 어디로 변화해 가는가?
萬物畢羅,
만물필라, 만물을 다 망라하고 있지만
莫足以歸,
막족이귀, 귀착될 만한 것이 없다.
古之道術
고지도술 옛날의 도술에도
有在於是者.
유재어시자. 이런 경향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
莊周聞其風而悅之.
장주문기풍이열지. 장주가 그런 학설을 듣고서 좋아했다.
以謬悠之說,
이류유지설, 그는 아득한 이론에
荒唐之言,
황당지언, 황당무계한 말과
无端崖之辭,
무단애지사, 종잡을 데 없는 말로 이를 논했다.
時恣縱而不儻,
시자종이불당, 때때로 자기 멋대로 논했지만 치우치는 일이 없었고,
不以觭見之也.
불이기견지야. 한 가지에만 적용된 견해를 가지고 주장하지 않았다.
以天下爲沈濁,
이천하위침탁, 지금 세상은 침체되고 혼탁해서
不可與莊語,
불가여장어, 올바른 이론을 펼 수 없다고 생각했다.
以巵言爲曼衍,
이치언위만연, 그리고 일에 따르기만 한 치언들을 끝없이 늘어놓고,
以重言爲眞,
이중언위진, 사람들이 중히 여기는 옛사람들에 관한 중언(重言)을 진실한 것으로 믿게 하고,
以寓言爲廣.
이우언위광. 우언(寓言)을 널리 적용했다.
獨與天地精神往來
독여천지정신왕래 홀로 하늘과 땅의 정순함과 신명과 더불어 왕래하며,
而不敖倪於萬物,
이불오예어만물, 만물을 내려다보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不譴是非,
불견시비, 옳고 그른 것을 따지지 않았으며,
以與世俗處.
이여세속처. 세속에 순응하여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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