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기무잠(綦母潛), 춘범약야계(春泛若耶溪)

봄날 약야계에 배 띄우고

 

幽意無斷絶

(유의무단절) : 그윽한 마음은 끝없이 이어져

此去隨所偶

(차거수소우) : 이번 뱃놀이는 우연한 것이네

晩風吹行舟

(만풍취행주) : 저녁 바람 떠가는 배에 불어오고

花路入溪口

(화로입계구) : 꽃길 계곡 입구에 까지 뻗혀있네.

 

023 기무잠(綦母潛)

-봄날 약야계에 배를 띄오고

 

그윽한 뜻은

끊임이 없어

여기 한 번 떠나면

우연에 맡겨지니다.

 

저녁 바람

가는 배에 불고

꽃길 따라

시냇가로 들어온다.

 

밤되자

배는 서쪽 골짜기를 돌아들고

산 너머로

남두성을 바라본다.

 

못 속의 물안개는

짙게 나는데

수풀의 달빛은

나지막히 뒤로 내린다.

 

생각하니

세상살이 아득하거니

다만

낚싯대로 늙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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