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동제선유관(同題仙游觀)-韓翃(한굉)

선유관을 같이 제하다

 

仙臺初見五城樓,(선태초견오성누), 선대에 올라 오성루 처음 바라보니

風物淒淒宿雨收.(풍물처처숙우수). 풍물이 쓸쓸하니 어제 밤비가 내렸구나

山色遙連秦樹晩,(산색요련진수만), 산빛은 멀리 진나라 나무에 이어져 저물고

砧聲近報漢宮秋.(침성근보한궁추). 다듬이질 소리는 한나라 궁궐의 가을을 전하네

疏松影落空壇靜,(소송영낙공단정), 성긴 소나무, 그 그림자 빈 법단에 떨어져 고요하다

細草香閑小洞幽.(세초향한소동유). 가는 풀, 향기 고요하여 작은 골짜기에 가득하다

何用別尋方外去,(하용별심방외거), 무엇을 하려 따로 세상 밖을 찾아 떠나려하나

人間亦自有丹丘!(인간역자유단구)! 세상에도 신선 동네 단구가 있는 것을.

 

[안병렬 역]

200. 韓翃(한굉)

선유관을 같이 제하다

 

선대에서

오성루 굽어보니

처량한 풍경을

밤비가 거두었구나.

 

산빛은 멀리

진나라 나무에 이어 저물고

다듬이 소리는 가까이

한나라 궁궐의 가을을 알린다.

 

성긴 소나무 그림자

쓸쓸한 법단에 떨어져 고요하고

작은 풀향기는

조그만 골짜기에 그윽히 들어찬다.

 

뭣하러

세상 밖을 찾아가나?

세상에도 이렇게

신선세상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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