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념재부증박연암지원(與申念齋賦贈朴燕巖趾源)
신염재와 같이 지어서 박연암 지원에게 주다-홍대용(洪大容)

국역 담헌서1,민추. pp.388-389.

原隰饒黍稻(원습요서도) : 들판에 기장과 벼 풍년이고
邊圉息戰爭(변어식전쟁) : 변방엔 전쟁이 끝났는가 하오
喬木有餘蔭(교목유여음) : 키 큰 나무에는 남은 소리 짙어 있고
丹帷列俊英(단유렬준영) : 단유에는 뛰어난 선비 줄지어 앉았오
四民各有業(사민각유업) : 사농공상 백성들 모두 직업을 가졌으니
王化日淸明(왕화일청명) : 왕의 교화가 나날이 말고 밝아진다오
瑣瑣側陋子(쇄쇄측루자) : 자질구레하고 미천한 자까지도
慚愧停筆耕(참괴정필경) : 붓을 팽개치고는 것 부끄러워하오
守分以全身(수분이전신) : 분수 지켜서 몸 온전히 하여
邱壑寄餘生(구학기여생) : 산골에서 여생을 마치자오
安危稷契在(안위직계재) : 나라의 안위에 직설같은 신하가 있는데
豈敢忘周京(기감망주경) : 어찌 감히 주나라 서울을 잊겠소
飽暖思恩澤(포난사은택) :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입으며 임금 은택 바라고
嘯歌頌昇平(소가송승평) : 휘파람 불고 노래하며 태평성세나 송축하네
素乏經濟姿(소핍경제자) : 본래 경제의 토대가 결핍되어
匪擬高尙情(비의고상정) : 고상한 뜻 가지려고 하지 않았소
雨露雖均布(우로수균포) : 비와 이슬의 혜택 고르게 편다 하여도
梧棘異枯榮(오극이고영) : 오동나무와 가시나무는 영고성쇠 다르다오
但願隆皇道(단원륭황도) : 다만 내 소원은 황도가 융성하여
唐虞同弟兄(당우동제형) : 요임금 순임금이 세운 당과 우와 견주었으면
長從由光蹟(장종유광적) : 허유ㆍ무광의 자취 쫓아서
終偸逸民名(종투일민명) : 마침내 일민의 이름 훔치려 한다오

https://www.youtube.com/watch?v=1qqmoEnYQHA

건곤일초정주인(乾坤一草亭主人)-홍대용(洪大容)

국역 담헌서1,민추. pp.384-389.

추호(秋毫)를 크다 하고 태산을 작다 함은 莊周의 과격한 말이로다. 지금 내가 건곤을 봄을 한낱 草亭처럼 여기니, 나도 장차 장주씨의 학문을 할 참인가? 30년 동안 성인의 글을 읽었던 나인데, 어찌 儒에서 도망하여 墨에로 들소냐? 말세에 살며 화란을 겪저 하니, 눈의 현란함과 마음의 아픔이 극심하어서라.

아! 物我가 이뤄졌는지 않은지도 모르는데, 귀천 영욕인들 논해 무엇하랴? 잠시 살다 죽는 것은 蜉蝣(부유:하루살이)의 생애보다 못하도다. 아서라, 내 뜻대로 즐기며 이 정자에 누워서 이 몸을 조물에 맡기려 하노라.

買宅深巷裏(매댁심항리) : 깊은 마을 골목에 집 샀으니
西園一草盧(서원일초로) : 서쪽 동산 한 채의 초갓집이라
雖無山泉賞(수무산천상) : 볼 만한 산과 샘 없어도
林壑頗淸虛(림학파청허) : 촘촘한 숲의 골짜기 깨끗하구나
繁陰翳崩岸(번음예붕안) : 짙은 그늘은 무너진 언덕 가리고
幽草遍層除(유초편층제) : 우거진 풀은 층계 끝을 둘렀구나
門無長者轍(문무장자철) : 문 앞엔 어른의 수레 없으나
床有遠方書(상유원방서) : 책상엔 원방의 서적 쌓여있구나
永懷先師訓(영회선사훈) : 선사의 교훈 길이 생각하니
日與世人疏(일여세인소) : 날로 세상 사람과 멀어지는구나
無競免積毁(무경면적훼) : 경쟁이 없으니 온갖 비방 면하고
不才絶虛譽(불재절허예) : 재주없으니 헛된 명예 있겠는가
好友時叩門(호우시고문) : 좋은 친구 수시로 찾아오면
壺酒有嘉蔬(호주유가소) : 아름다운 산나물 술안주 있다오
淸琴嚮危欄(청금향위란) : 높은 헌함에 비껴 서서 거문고 타니
中曲且悲噓(중곡차비허) : 곡조 속의 슬픈 감상 그 누가 알리오
棄置固天放(기치고천방) : 불우함은 진정 하늘이 버림인가
素心或虛徐(소심혹허서) : 본래의 마음이 혹 태연해지려나
憂樂無了時(우악무료시) : 근심과 즐거움 다할 때는 없나니
物性奈如予(물성내여여) : 물성이 나에게는 어찌할 생각인가

 

증원현천귀전사이수1(贈元玄川歸田舍二首1)-홍대용(洪大容)
원 현천이 전사로 돌아갈 준 두 편의 시

국역 담헌서1,민추. pp.396-398.

微月翳禁林(미월예금림) : 금원의 숲엔 달빛 희미하고
商籟嚮園墟(상뢰향원허) : 옛 동산엔 가을 바람 서늘하다
寂寂窮巷士(적적궁항사) : 쓸쓸한 시골 선비
暖暖守室廬(난난수실려) : 침침한 빈 집 지킨다
永懷玄川子(영회현천자) : 영원히 마음에 있는 현천자도
心與世俗踈(심여세속소) : 마음은 세속을 멀리 하는구나
揮手仕官徑(휘수사관경) : 손 흔들어 벼슬길 거절하고
抗志雲水居(항지운수거) : 뜻을 거슬러 운수 따라 사는구나
松郵有脚春(송우유각춘) : 송라찰방 때에는 봄볓이 있었고
海槎行秘書(해사행비서) : 일본에 사신 갈 땐 비서 노릇도 하였다
才難不其然(재난불기연) : 인재 얻기 어렵다더니 그렇지 않은가
國士歸樵漁(국사귀초어) : 이런 국사가 시골로 돌아간다네
余亦思長住(여역사장주) : 나 또한 은거할 생각 있으니
西湖策蹇驢(서호책건려) : 서호로 나귀 채찍질 하려하노라

 

증원현천귀전사이수2(贈元玄川歸田舍二首2)-홍대용(洪大容)
원 현천이 전사로 돌아갈 준 두 편의 시

銀海漭無垠(은해망무은) : 은빛 바다 끝이 없는데
島夷有名都(도이유명도) : 섬 오랑캐에는 이름난 도읍 있도다
磅礴富士山(방박부사산) : 부사산은 높이 솟고
宏濶琵琶湖(굉활비파호) : 비파호는 광활하기도 하다
伊藤旣鳳擧(이등기봉거) : 이등은 이미 고관이었고
徂徠亦鴻儒(조래역홍유) : 조래 또한 큰 선비였도다
四海皆天民(사해개천민) : 사해 모두 하늘이 낸 백성이니
賢俊非一途(현준비일도) : 뛰어난 재주 한 길만 있는 것 아니니라
偉哉玄川翁(위재현천옹) : 위대하구나, 현천옹이여
耿介懷遠圖(경개회원도) : 고상한 자질로 먼 계획 품었도다
譚經篤倫綱(담경독륜강) : 경서를 연구하여 윤강 돈독히 하고
衛道崇孔朱(위도숭공주) : 도를 지키어 공자ㆍ주자 숭배한다
翰墨亦有神(한묵역유신) : 글짓는 일 또한 묘기가 있으니
照耀紅氍毹(조요홍구유) : 붉은 담요에 빛이 날것이다
斗南朝列侍(두남조렬시) : 아침엔 두남에게 강론하고
鶴臺夕趨隅(학대석추우) : 저녁엔 학대에게 배우리라
言貌雖異俗(언모수이속) : 말과 모습은 비록 풍속이 다르지만
氣義皆吾徒(기의개오도) : 기상과 의리는 우리와 같도다
韓人矜褊心(한인긍편심) : 우리 나라 사람은 편협한 마음 자랑하며
深文多譖誣(심문다참무) : 깊은 문장으로 속임이 많도다
偉哉玄川翁(위재현천옹) : 위대하도다, 현천옹이여
博愛遵聖謨(박애준성모) : 널리 사랑함으로써 성인의 법을 따르리라

[출처]http://cafe.daum.net/ygmui/52qe/8327?q=%EC%97%AC%EC%8B%A0%EB%85%90%EC%9E%AC%EB%B6%80%EC%A6%9D%EB%B0%95%EC%97%B0%EC%95%94%EC%A7%80%EC%9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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