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수기환정사품(受衹桓精舍品)

佛所行讚  受祇桓精舍品  第二十

 

 


20. 수기환정사품(受衹桓精舍品)佛所行讚受祇桓精舍品第二十통합뷰어

 
세존께서 교화하기 시작하시어
가유라위(迦維羅衛) 많은 사람을
인연 따라 제도해 마치시고
대중과 함께 길을 떠나셨네.世尊已開化,
迦維羅衛人,
隨緣度已畢,
與大衆俱行。통합뷰어
먼저 교살라국(憍薩羅國)으로 가서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나아갔나니
기환(衹桓)은 이미 잘 꾸며져 있었고
집은 두루 갖추어져 있었네.往憍薩羅國,
詣波斯匿王,
祇桓已莊嚴,
堂舍悉周備。통합뷰어
흐르는 샘물은 쏟아져 흐르고
꽃과 열매 모두 우거졌으며
물과 육지의 온갖 희귀한 새들은
끼리끼리 서로 어울려 울어대니流泉相灌注,
花果悉敷榮,
水陸衆奇鳥,
隨類群和鳴。통합뷰어
그 아름다움 세상에 비할 데 없어
마치 계라산(稽羅山)의 궁전 같았네.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가
권속들 데리고 길 찾아서 마중 나올 때衆美世無比,
若稽羅山宮,
給孤獨長者,
眷屬尋路迎。통합뷰어
꽃을 뿌리고 좋은 향 사르며
받들어 청하여 기원으로 들어갔네.
손에는 용(龍) 모양의 황금병 들고
몸소 꿇어앉아 길게 물을 쏟으며散花燒名香,
奉請入祇桓,
手執金龍甁,
躬跪注長水。통합뷰어
시방에 계신 스님들에게
기환정사(衹桓精舍)를 바쳐 올렸네.
세존께서는 주원(呪願)하고 받으셨다.
“온 나라 영원히 편안하여지이다.以祇桓精舍,
奉施十方僧,
世尊呪願受,
鎭國令久安。통합뷰어
그리고 또 급고독 장자는
복과 경사의 흐름 무궁하여지이다.”
그때 바사닉왕은
세존께서 이미 오셨다는 말 듣었네.給孤獨長者,
福慶流無窮,
時波斯匿王,
聞世尊已至。통합뷰어
수레를 장식하고 기환정사로 나아가
세존 발에 공손히 예배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네.嚴駕出祇桓,
敬禮世尊足,
卻坐於一面,
合掌白佛言。통합뷰어
“헤아리기나 했겠는가. 이 보잘것없는 나라
갑자기 큰 길상 이루게 될 줄을
악하고 거스르며 재앙이 많았는데
어떻게 대인(大人)을 감동케 하였는가.不啚卑小國,
忽成大吉祥,
惡逆多殃災,
豈能感大人。통합뷰어
이제 거룩한 모습 뵙게 되자
맑은 교화에 목욕하고 들이켰네.
비천하고 평범한 사람인데도
성인(聖人)을 힘입어 승류(勝流)에 든 것今得睹聖顏,
沐浴飮淸化,
鄙雖處凡品,
蒙聖入勝流。통합뷰어
마치 바람이 향기 숲에 불어오면
그 기운 어우러져 훈훈한 바람 이루고
온갖 새들이 수미산에 모이면
이상한 빛깔 띤 금빛 같았네.如風拂香林,
氣合成薰飆,
衆鳥集須彌,
異色齊金光。통합뷰어
밝은 사람과 만나게 되자
그 그늘 힙입어 영광을 함께하고
들사람이 선인(仙人)을 공양한 탓에
살아서 세 발[三足] 모양의 별이 되었네.得與明人會,
蒙蔭而同榮,
野夫供仙人,
生爲三足星。통합뷰어
모든 세상 이익은 다함 있으나
성인의 이익은 영원히 끝없으며
사람의 왕에는 허물 많으나
성인 만나면 그 이익 언제나 편안하리.”世利皆有盡,
聖利永無窮,
人王多愆咎,
遇聖利常安。통합뷰어
부처님께서는 그 왕의 마음 지극하여
법을 좋아하기 제석왕 같으나
오직 두 가지 집착 있어
재물과 색을 잊지 못하네.佛知王心至,
樂法如帝釋,
唯有二種著,
不能忘財色。통합뷰어
때를 알고 그 마음의 행(行)을 안 뒤에
그 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셨네.
“나쁜 업(業) 가진 비천한 사람도
착한 것을 보면 공경할 줄 알거늘知時知心行,
而爲王說法,
惡業卑下士,
見善猶知敬。통합뷰어
더구나 그 자재로운 왕으로서
덕을 쌓은 전생의 인(因)으로 말미암아
부처를 만나 공경을 더함이랴.
그것은 곧 어려운 일 아니라네.況復自在王,
積德乘宿因,
遇佛加恭敬,
此乃非爲難。통합뷰어
이 나라와 백성들 본래부터 평안하였나니
부처를 만났다고 더해진 것 아니라네.
내 이제 간략히 설법하리니
대왕은 우선 자세히 듣고國素靜民安,
非見佛所增,
今當略說法,
大王且諦聽。통합뷰어
내가 말하는 것을 받아 지니면
내 공덕의 결과 이룩한 것 보리라.
목숨 마치면 몸과 정신 갈라지고
친한 친척들도 모두 이별하지만受持我所說,
見我功果成,
命終形神乖,
親戚悉別離。통합뷰어
오직 좋고 나쁜 업(業)만 남아
그림자처럼 언제나 따르리.
마땅히 법왕(法王)의 업을 높이고
만 백성 자식처럼 길러야 하네.唯有善惡業,
始終而影隨,
當崇法王業,
子養於萬民。통합뷰어
현세에서는 좋은 이름 퍼지고
죽은 뒤에는 천상에 오르리라.
마음대로 하면서 법 따르지 않으면
지금은 괴롭고 나중에도 즐거움 없다네.現世名稱流,
命終上昇天,
縱情不順法,
今苦後無歡。통합뷰어
저 옛날 리마(羸馬)란 왕은
법을 따르다 하늘 복을 받았고
금보(金步)란 왕은 악을 행하다
목숨 마치자 나쁜 곳에 태어났네.古昔羸馬王,
順法受天福,
金步王行惡,
壽終生惡道。통합뷰어
나는 이제 대왕을 위해
선과 악의 법을 간략히 말하리니
그 대요(大要)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 보기를 외아들 같이 해야 합니다.我今爲大王,
略說善惡法,
大要當慈心,
觀民猶一子。통합뷰어
핍박하지도 말고 해치지도 말며
모든 감관[根]을 잘 거두어 가져
삿됨을 버리고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잘난 체 다른 사람 업신여기지 말고不迫亦不害,
善攝持諸根,
捨邪就正路,
不自擧下人。통합뷰어
고행하는 데에서 벗을 사귀며
그릇된 견해 가진 벗을 사귀지 말아야 합니다.
왕의 위엄과 세력을 믿지 말고
그릇되고 아첨하는 말 듣지 말며結友於苦行,
勿習邪見朋,
勿恃王威勢,
勿聽邪佞言。통합뷰어
모든 고행하는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왕의 바른 법전(法典) 벗어나지 말며
부처를 생각하고 바른 법 보전하여
법 아닌 것들을 항복받아야 합니다.勿惱諸苦行,
莫踰王正典,
念佛維正法,
調伏非法者。통합뷰어
그러면 현재에선 사람 중에 최상이 되고
덕은 장차 높은 도(道) 가운데서 펴나리니
무상하다는 생각을 깊게 해
몸과 목숨 생각마다 변한다 생각하고現爲人中上,
德將隆道中,
深思無常想,
身命念念遷。통합뷰어
높고 뛰어난 경계에 마음을 두고
맑고 시원한 나루[津]에 뜻을 두어 구하며
사랑하는 마음 가져 자재롭게 즐기면
오는 세상에는 그 즐거움 더하리.拪心高勝境,
志求淸涼津,
保慈自在樂,
來世增其歡。통합뷰어
영원히 세상에 좋은 이름 전하여
반드시 여래 은혜 갚아야 하니
마치 어떤 사람 단 과일 좋아하면
반드시 좋은 종자 심는 것과 같다네.傳名於曠劫,
必報如來恩,
如人愛甜菓,
必種其良栽。통합뷰어
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수도 있고
어둠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수도 있으며
어둠과 어둠이 계속되는 수도 있고
밝음과 밝음이 서로 인(因)하는 수도 있네.有從明入暗,
有從闇入明,
有闇闇相續,
有明明相因。통합뷰어
지혜로운 사람은 세 가지[三品]를 버리고
마땅히 처음부터 끝까지 밝음 배우네.
말이 모질면 온갖 소리 호응하지만
좋은 말하면 따르는 자 없네.智者捨三品,
當學始終明,
言惡群嚮應,
善唱隨者難。통합뷰어
짓지 않은 결과 있을 수 없고
지은 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나니
지은 업을 부지런히 닦지 않으면
결국엔 아무 것도 됨이 없으리.無有不作果,
作者不敗亡,
創業不勤習,
至竟莫能爲。통합뷰어
본래 좋은 인(因)을 닦지 않으면
뒤에 올 즐거움 기약 없고
이미 지나간 것 그치게 할 기약 없나니
그러므로 착한 일 닦아야 하네.素不修善因,
後致樂無斯,
旣往無息期,
是故當修善。통합뷰어
스스로 돌아보아 악을 짓지 않아야 하네.
제가 지어 제가 받기 때문이니.
마치 사방의 돌산이 합쳐지면
중생들 도망갈 곳 없는 것처럼自省不爲惡,
自作自受故,
猶四石山合,
衆生無逃處。통합뷰어
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산
오직 바른 법 행함으로써
중생들 벗어날 방법 없으나
이 괴로움 겹친 산을 벗어날 수 있으리.生老病死山,
群生脫無由,
唯有行正法,
出斯苦重山。통합뷰어
이 세간은 모두 덧없어
다섯 가지 탐욕의 경계 번개 같으며
늙고 죽음 송곳 끝과 같으니
어떻게 법 아닌 것 익힐 것인가.世閒悉無常,
五欲境如電,
老死錐鋒端,
何應習非法。통합뷰어
옛날의 모든 훌륭한 왕들
마치 저 자재천(自在天)과 같아서
용맹하고 건장한 의지로 허공에 올랐으나
모습을 잠깐 나타냈다 어느새 사라졌네.古昔諸勝王,
猶若自在天,
勇健志騰虛,
暫顯已磨滅。통합뷰어
겁(劫)의 불길이 수미산 녹일 때
바닷물도 모두 다 마른다는데
하물며 이 몸은 물거품 같거늘
어떻게 이 세상에 오래 있기 바라리.劫火鎔須彌,
海水悉枯竭,
況身如泡沫,
而望久存世。통합뷰어
사나운 바람도 비람풍[隨藍]9)에는 멈추고
햇빛도 수미산에 가리워지며
치성한 불길도 물에는 꺼지나니
어느 것 하나 없어지지 않는 것 없네.猛風止隨藍,
日光翳須彌,
盛火水所消,
有物悉歸滅。통합뷰어
이 몸이란 덧없는 그릇인데
긴긴밤 애써 지키고 보호하며
재물과 색(色)으로 두루 받들고
함부로 놀면서 교만을 부리지만此身無常器,
長夜苦守護,
廣資以財色,
放逸生憍慢。통합뷰어
어느새 때가 되어 문득 죽으면
뻣뻣하게 굳음이 마른 나무 같네.
밝은 사람은 이런 변화 보기에
부지런히 공부해 잠자지 않네.死時忽然至,
挺直如枯木,
明人見斯變,
勤修豈睡眠。통합뷰어
나고 죽음은 제 홀로 기틀을 흔들어
그치지 않아 반드시 타락하리.
계속 됨 없는 즐거움 익히지 말고
괴로운 과보 있는 일 짓지 말며生死獨搖機,
不止會墮落,
不習不續樂,
苦報者不爲。통합뷰어
훌륭하지 않은 벗 가까이 말고
번뇌를 끊지 못하는 지혜는 배우지 말라.
몸을 받지 않는 그 지혜를 배워
받더라도 반드시 몸 없게 하라.不近不勝友,
不學不斷智,
學不受有智,
受必令無身。통합뷰어
몸이 있더라도 경계에 물들지 말라.
경계에 물들면 큰 허물 있으리.
비록 저 무색천(無色天)에 태어나더라도
시간의 변천(變遷)은 면하지 못하나네.有身不染境,
染境爲大過,
雖生無色天,
不免時遷變。통합뷰어
변하지 않는 몸을 알아야 하니
변하지 않으면 허물없으리.
이 몸이 있기 때문에
온갖 괴로움의 근본 된다네.當學不變身,
不變則無過,
以有此身故,
爲衆苦之本。통합뷰어
그러므로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은
몸 없는 데에서 근본을 쉰다네.
저 모든 중생의 무리들은
탐욕으로 말미암아 괴로움 생기네.是故諸智者,
息本於無身,
一切衆生類,
斯由欲生苦。통합뷰어
그러므로 욕유(欲有:欲界)에 대하여
싫어해 떠날 마음 내어야 하네.
욕유를 싫어하여 떠나면
곧 온갖 괴로움 받지 않으리.是故於欲有,
當生厭離心,
厭離於欲有,
則不受衆苦。통합뷰어
비록 색계와 무색계에 태어나더라도
변하고 바뀌는 것 큰 근심 되나니.
적정(寂靜)하지 않기 때문이어늘
하물며 욕계를 떠나지 않음이랴.雖生色無色,
變易爲大患,
以不寂靜故,
況不離於欲。통합뷰어
이와 같이 삼계(三界)를 관찰해 보면
그것 모두 덧없고 주인 없는 것
온갖 고통 언제나 불꽃처럼 성하거늘
지혜로운 이로서 어찌 즐겁기 바라랴.如是觀三界,
無常無有主,
衆苦常熾然,
智者豈願樂。통합뷰어
마치 나무에 불붙는 것 같거늘
뭇 새들 어찌하여 떼지어 모여들랴.
이것을 깨달으면 밝은 대장부이지만
이것을 여의면 밝음이 없네.如樹盛火然,
衆鳥豈群集,
覺者爲明士,
離此則無明。통합뷰어
이것을 깨달은 사람이라 하지만
이것을 여의면 깨달은 이 아니라네.
이것은 꼭 해야 할 일이니
이것을 여의면 옳지 못하네.此則開覺士,
離此則非覺,
此則應所作,
離此則不應。통합뷰어
이것은 진리에 가까운 것이니
이것을 여의면 진리와 어긋나리.
이 특별하고 훌륭한 법은
재가인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만此則爲近宗,
離此與理乖,
言此殊勝法,
非在家所應。통합뷰어
그것은 곧 옳지 않은 말이니
법은 오직 사람이 펴는 데 있네.
더위를 근심하여 찬물에 들어가면
모두가 맑고 시원하게 되네.此則爲非說,
法唯在人弘,
患熱入冷水,
一切得淸涼。통합뷰어
어두운 방에 등불 밝히면
5욕의 빛깔을 다 볼 수 있네.
도(道)를 닦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집을 나가건 집에 있건 다름없네.冥室燈火明,
悉睹於五色,
修道亦如是,
道俗無異方。통합뷰어
혹은 산에 있어도 죄에 떨어지는가 하면
혹은 집에 있어도 선인(仙人)이 된다네.
어리석고 어둠은 큰 바다 되고
그릇된 견해는 물결 되네.或山居墮罪,
或在家昇仙,
癡冥爲巨海,
邪見爲濤波。통합뷰어
중생들은 애욕의 흐름을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 건질 수 없네.
지혜로 가벼운 배를 만들고
삼매(三昧)와 바른 방편의 북[鼓]과
바른 생각의 노[檝]를 굳게 지니면
능히 무지(無知)의 바다를 건넌답니다.”群生隨愛流,
漂轉莫能度,
智慧爲輕舟,
堅持三昧正,
方便鼓念楫,
能濟無知海。통합뷰어
그때 왕은 마음을 오롯이 하여
일체 지혜 가진 이의 말을 듣고는
세상의 속된 영화 꺼리고 싫어하며
왕이란 기뻐할 일 없는 줄 알았으니
마치 술에 잔뜩 취한 미친 코끼리가
술 깨어 바른 정신 돌아온 것 같았네.時王專心聽,
一切智所說,
厭薄於俗榮,
知王者無歡,
如逸醉犴象,
醉醒純熟還。통합뷰어
그때 여러 외도(外道)들 있어
대왕이 부처님을 믿고 공경하는 것 보고
모두들 대왕에게 청했네.
부처님과 신통을 겨뤄보려고時有諸外道,
見王信敬佛,
咸求於大王,
與佛決神通。통합뷰어
그때 왕이 세존께 여쭈었네.
“원컨대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소서.”
부처님께서 잠자코 허락하시자
갖가지 다른 견해 가진 외도로時王白世尊,
願從彼所求,
佛卽默然許,
種種諸異見。통합뷰어
다섯 가지 신통10)을 가진 선인들
부처님 계신 곳으로 모두 나아갔네.

부처님께서 곧 신통력을 나타내어
바른 자세로 공중에 앉았네.五通神仙士,
悉來詣佛所,
佛卽現神力,
正基坐空中。통합뷰어
큰 광명을 두루 놓으니
마치 아침해가 빛나는 것 같았네.
외도들은 모두 부처님께 항복하고
백성들은 모두 다 귀의해 받들었다네.普放大光明,
如日耀朝陽,
外道悉降伏,
國民普歸宗。통합뷰어
부처님께서 어머니께 설법하기 위하여
곧 도리천(忉利天)으로 올라가시어
석 달 동안 천궁(天宮)에 계시면서
모든 하늘 사람을 두루 교화하셨네.爲母說法故,
卽昇忉利天,
三月處天宮,
普化諸天人。통합뷰어
어머니를 제도하여 은혜 갚은 뒤
안거(安居)할 때가 지나 돌아올 때
모든 하늘 대중들 깃[羽]처럼 따르고
일곱 가지 보배 계단을 타고度母報恩畢,
安居時過還,
諸天衆羽從,
乘於七寶階。통합뷰어
염부제(閻浮提)로 내려왔나니
모든 부처 언제나 내려오던 곳이었네.
한량없는 모든 하늘 사람들
궁전을 타고 따르며 전송했네.
염부제 임금과 백성들
모두 합장하고 우러러보았네.下至閻浮提,
諸佛常下處,
無量諸天人,
乘宮殿隨送,
閻浮提君民,
合掌而仰瞻。
 


21. 수재취상조복품(守財醉象調伏品)佛所行讚守財醉象調伏品第二十一

 

부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 어머니와
모든 하늘 사람들 교화하시고
돌아와 인간 세상 노니시면서
인연 따라 교화를 행하셨네.天上教化母,
及餘諸天衆,
還遊於人中,
隨緣而行化。통합뷰어
수제가(樹提迦)와 기바(耆婆)와
수라(首羅)와 수로나(輸盧那)와
장자의 아들 앙가(央伽)와
또 무외(無畏) 왕자며樹提迦耆婆,
首羅輸盧那,
長者子央伽,
及無畏王子。통합뷰어
니구루타(尼瞿屢陀)와
시리굴다가(尸利掘多迦)와
니건(尼揵)인 우파리(優波離) 등
모두들 다 해탈을 얻게 하셨네.尼瞿屢陁等,
尸利掘多迦,
尼揵憂波離,
悉令得解脫。통합뷰어
건타라국(乾陀羅國)의 왕
그 이름 불가라(弗迦羅)였네.
그는 미묘한 법의 말씀 듣고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였네.乾陁羅國王,
其名弗迦羅,
聞說微妙法,
捨國而出家。통합뷰어
혜무발저(醯茂鉢低) 귀신과
바다기리(波多耆利) 귀신은
비부라산(毘富羅山)에서
항복하고 교화 받았네.醯茂鉢低鬼,
及波多耆利,
於毘富羅山,
調伏而受化。통합뷰어
파라연(波羅延) 범지는
바사나(波沙那) 산중에서
반(半) 구절 게송의 조그만 이치로써
항복하여 믿고 좋아하게 하셨었네.波羅延梵志,
波沙那山中,
半偈微細義,
調伏令信樂。통합뷰어
타나마제(他那摩帝) 마을에
구타단탐(鳩吒檀★)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 이생(二生)의 우두머리는
생물을 많이 죽여 제사 지냈네.他那摩帝村,
有鳩咤檀耽,
是二生之首,
廣殺生祠祀。통합뷰어
여래께서 방편으로 그들을 교화하시어
그를 바른 도(道)에 들게 하셨네.
비제하산(毘提訶山)에
큰 위덕(威德) 가진 하늘신 있었네.如來方便化,
令其入正道,
於毘提訶山,
大威德天神。통합뷰어
그 이름 반차시가(般遮尸呿)
그는 법을 받고 선정에 들었네.
비뉴슬타(毘紐瑟吒) 마을에서는
저 난타(難陀)의 어머니를 교화하였네.名般遮尸呿,
受法入決定,
毘紐瑟咤村,
化彼難陁母。통합뷰어
앙가부리성(央伽富梨城)에서는
큰 힘 가진 귀신을 항복받았네.
부나발타라(富那跋陀羅)와
수루나난타(輸屢那檀陀)央伽富梨城,
降伏大力神,
富那跋陁羅,
輸屢那檀陁。통합뷰어
흉악한 힘센 용(龍)과
그 나라의 왕과 그 후궁(後宮)들
모두 다 바른 법 받았나니
그들을 위해 감로문 여셨네.兇惡大力龍,
國王及後宮,
悉皆受正法,
以開甘露門。통합뷰어
저 난장이들 사는 마을의
기나(稽那)와 시로(尸盧)는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 뜻하여 구했지만
그들을 교화하여 바른 도에 들게 하셨네.於彼侏儒村,
稽那及尸盧,
志求生天樂,
化令入正道。통합뷰어
저 수모(脩侔) 마을에서는
앙구리마라(央瞿利摩羅)를 위해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교화하여 곧 항복하게 하셨네.央瞿利摩羅,
於彼脩侔村,
爲現神通力,
化令卽調伏。통합뷰어
큰 장자의 아들
부리기바남(浮梨耆婆男)은
부나발타(富那跋陀)같이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았네.有大長者子,
浮梨耆婆男,
大富多錢財,
如富那跋陁。통합뷰어
그도 여래 앞에서 교화를 받고
널리 보시를 행하였네.
저 발제(跋提) 마을에서는
발제리(跋提梨)와卽於如來前,
受化廣行施,
於彼跋提村,
化彼跋提梨。통합뷰어
발타라(跋陀羅)의
두 형제 귀신을 교화하셨네.
비제하부리(毘提訶富利)에
두 바라문이 있었네.及與跋陁羅,
兄弟二鬼神,
毘提訶富利,
有二婆羅門。통합뷰어
하나는 대수(大壽)라 하였고
다른 하나는 범수(梵壽)라 하였다.
논의(論議)로 그들을 항복받아
바른 법에 들어오게 하셨네.一名爲大壽,
二名曰梵壽,
論議以降伏,
令入於正法。통합뷰어
비사리성(毘舍離城)에 이르러서는
모든 나찰(羅刹) 귀신들을 교화하시고
또 리차(離車) 사자왕(師子王)과
모든 리차 대중들과至毘舍離城,
化諸羅剎鬼,
幷離車師子,
及諸離車衆。통합뷰어
살차(薩遮) 니건자(尼揵子) 등을
모두 바른 법에 들게 하셨네.
아마륵가파(阿摩勒迦波)에서는
발타라(跋陀羅) 귀신과
발타라가(跋陀羅迦) 귀신과
발타라겁마(跋陀羅劫摩) 귀신을 제도하셨네.薩遮尼犍子,
悉令入正法,
阿摩勒迦波,
有鬼跋陁羅,
及跋陁羅迦,
跋陁羅劫摩。통합뷰어
또 아랍산(阿臘山)에 이르러서는
아랍바(阿臘婆) 귀신과
둘째 구마라(鳩摩羅)와
셋째 하실다가(訶悉多迦)를 제도하셨네.又至阿臈山,
度鬼阿臈婆,
二名鳩摩羅,
三訶悉多迦。통합뷰어
돌아와 가도산(伽闍山)에 이르러서는
환가나(絙迦那) 귀신과
바늘 털 가진 야차(夜叉)와
그 자매(姉妹) 아들들을 제도하셨네.還至伽闍山,
度鬼絙迦那,
及鍼毛夜叉,
及其姊妹子。통합뷰어
또 바라내(波羅奈)에 이르러서는
저 가전연(迦旃延)을 제도하셨고
그런 다음에는 신통을 타고
수로파라(輸盧波羅)에 이르러서는又至波羅奈,
化彼迦旃延,
然後乘神通,
至輸盧波羅。통합뷰어
저 모든 상인(商人)들과
다바건니검(多波揵尼劒)을 교화하시고
전단(旃檀)으로 지은 집을 받으셨나니
묘한 향기 지금까지 풍긴다네.化彼諸商人,
多波揵尼劍,
受其旃檀堂,
妙香流於今。통합뷰어
마혜바저(摩醯波低)에 이르러
가비라(迦毘羅) 선인을 제도하시고
모니(牟尼)께서 그곳에 계시면서
발로 돌 위를 밟으셨을 때
천 폭(輻) 쌍바퀴 새겨졌나니
영원히 닳아 없어지지 않으리.至摩醯波低,
度迦毘羅仙,
牟尼住於彼,
足蹈於石上,
千輻雙輪現,
終則不磨滅。통합뷰어
바라나(波羅那)에 이르러서는
바라나 귀신을 교화하시고
마투라국(摩偸羅國)에 이르러서는
갈담마(竭曇摩) 귀신을 제도하셨네.至波羅那處,
化婆羅那鬼,
至摩偸羅國,
度鬼竭曇摩。통합뷰어
투라구슬타(偸羅俱瑟吒)에서는
뢰타파라(賴吒波羅)를 제도하시고
비란야(鞞蘭若) 마을에 이르러서는
여러 바라문들을 제도하셨네.偸羅俱瑟咤,
度賴咤波羅,
至鞞蘭若村,
度諸婆羅門。통합뷰어
가리마사(迦利摩沙) 마을에서는
살비살심(薩毘薩深)을 제도하시고
또 거기서는 저
아기니비사(阿耆尼毘舍)를 교화하셨네.迦利摩沙村,
度薩毘薩深,
亦復化於彼,
阿耆尼毘舍。통합뷰어
다시 사위국(舍衛國)으로 돌아와서는
저 구담마(瞿曇摩)와
사제수로나(闍帝輸盧那)와
도가아저리(道迦阿低梨)를 제도하셨네.復還舍衛國,
度彼瞿曇摩,
闍帝輸盧那,
道迦阿低梨。통합뷰어
교살라국(憍薩羅國)으로 돌아와서는
외도의 스승
불가라바리(弗迦羅婆梨)와
모든 범지(梵志)들을 제도하셨네.還憍薩羅國,
度外道之師,
弗迦羅婆梨,
及諸梵志衆。통합뷰어
시다비가(施多毘迦)의
고요한 공한처(空閒處)에 이르러서는
모든 외도 선인들을 제도하시어
부처 선인의 길로 들어오게 하셨네.至施多毘迦,
寂靜空閑處,
度諸外道仙,
令入佛仙路。통합뷰어
아수사(阿輸闍)국에 이르러서는
모든 귀신과 용들을 제도하셨고
금비라국(舍毘羅國)에 이르러서는
두 악한 용왕을 제도했으니
하나는 금비라(金毘羅)이고
다른 하나는 가라가(迦羅迦)이다네.至阿輸闍國,
度諸鬼龍衆,
至舍毘羅國,
度二惡龍王,
一名金毘羅,
二名迦羅迦。통합뷰어
또 발가국(跋伽國)에 이르러서는
야차(夜叉) 귀신을 제도했으니
그 이름은 비사(毘沙)이네.
나구라(那鳩羅) 부모와
큰 장자(長者)로 하여금
바른 법 믿고 즐거워하게 하셨네.又至跋伽國,
化度夜叉鬼,
其名曰毘沙,
那鳩羅父母,
幷及大長者,
令信樂正法。통합뷰어
구사미국(俱舍彌國)에 이르러서는
구사라(瞿師羅)와
두 우바이(優婆夷) 즉
바사울다라(波闍鬱多羅)와
반등(伴等) 우바이를 교화 제도하시는 등
많은 무리를 차례로 제도하셨네.至俱舍彌國,
化度瞿師羅,
及二優婆夷,
波闍鬱多羅,
伴等優婆夷,
衆多次第度。통합뷰어
건타라국(健陀羅國)에 이르러서는
아바라용(阿婆羅龍)을 제도하셨고
이와 같이 차례대로
허공에 다니는 것, 물과 뭍에 사는 것들
모두 다 가서 제도하시니
마치 해가 어둠을 비추는 것 같았네.至揵陁羅國,
度阿婆羅龍,
如是等次第,
空行水陸性,
皆悉往化度,
如日照幽冥。통합뷰어
그때 제바달(提婆達)은
부처님 덕이 특별하고 훌륭하심 보고
마음 속에 가만히 질투를 품어
모든 선정(禪定)을 잃게 하려 하였네.爾時提婆達,
見佛德殊勝,
內心懷嫉妒,
退失諸禪定。통합뷰어
그리하여 갖가지 나쁜 방편을 지어
바른 법의 승단(僧團)을 부수려 하였으며
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올라가서는
돌을 무너뜨려 부처님께 던졌으나
그러나 돌은 두 쪽으로 갈라져
부처님 좌우에 떨어졌다네.造諸惡方便,
破壞正法僧,
登耆闍崛山,
崩石以打佛,
石分爲二分,
墮於佛左右。통합뷰어
그는 다시 왕의 곧고 편편한 길에
미치고 술취한 코끼리를 풀어놓으니
큰 소리로 포효함이 뇌성벽력 같고
용맹스런 기운 솟구쳐 구름을 이루었네.於王平直路,
放狂醉惡象,
震吼若雷霆,
勇氣奮成雲。통합뷰어
가로 내치고 빨리 치달리며
마음대로 날뜀 모진 바람 같으니
코와 어금니와 꼬리와 네 발에
닿기만 하면 꺾이지 않는 것 없었네.撗泄而奔走,
逸越如暴風,
鼻牙尾四足,
觸則莫不摧。통합뷰어
왕사성의 길거리마다
어지럽게 사람을 죽이고 해쳐
쓰러진 송장 길에 깔렸고
골수와 피는 흘러 내렸다네.王舍城巷路,
狼藉殺傷人,
撗尸而布路,
髓腦血流離。통합뷰어
성 안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
두려워하여 문을 나서지 못하고
온 성안은 모두 두려워 떨며
놀라고 부르짖는 소리만 들렸으며
어떤 이는 성 밖으로 빠져 달아나고
어떤 이는 구멍으로 들어가 숨었네.一切諸士女,
恐怖不出門,
合城悉戰悚,
但聞驚喚聲,
有出城馳走,
有窟穴自藏。통합뷰어
여래께서는 5백 대중 거느리시고
때가 되자 성 안으로 들어오시니
높은 누각이나 창에 있던 사람들
부처님께 아뢰어 가시지 말라 하였네.如來衆五百,
時至而入城,
高閣窗牖人,
啓佛令勿行。통합뷰어
그러나 여래께서는 마음이 태연하고
부드러운 얼굴에 두려운 빛 없이
오직 탐하고 질투하는 괴로움 생각하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하려 하셨네.如來心安泰,
怡然無懼容,
唯念貪嫉苦,
慈心欲令安。통합뷰어
하늘과 용의 무리 에워싸고 따르면서
미친 코끼리에게로 점점 나아가자
모든 비구들은 도망쳐 피해 가고
오직 아난(阿難)과 함께 계셨다네.天龍衆營從,
漸至狂象所,
諸比丘逃避,
唯與阿難俱。통합뷰어
마치 법에는 온갖 모양 있어도
하나의 자성(自性)은 흔들림 없는 것처럼
취한 코끼리 미쳐 날뛰더니
부처님 뵙자 마음이 곧 깨어났네.猶法種種相,
一自性不移,
醉象奮狂怒,
見佛心卽醒。통합뷰어
그 몸을 던져 부처님 발에 절하니
마치 큰 산이 무너지는 듯했고
연꽃 손바닥으로 이마 어루만지시니.
마치 해가 검은 구름 비추는 것 같았네.投身禮佛足,
猶若太山崩,
蓮花掌摩頂,
如日照烏雲。통합뷰어
부처님 발아래 꿇어 엎드리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셨네.
“코끼리여, 큰 용을 해치지 말라.
코끼리는 용과 더불어 싸우기 어려우니跪伏佛足下,
而爲說法言,
象莫害大龍,
象與龍戰難。통합뷰어
코끼리가 큰 용을 해치려 하면
마침내 좋은 곳에 나지 못하리.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미혹되고 취(醉)함을
항복받기 어려우나 부처 이미 항복받았으니象欲害大龍,
終不生善處,
貪恚癡迷醉,
難降佛已降。통합뷰어
그러므로 너는 오늘에 있어
마땅히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버려라.
이미 괴로움의 수렁에 빠졌으니
버리지 않으면 더욱 깊이 빠지리.”是故汝今日,
當捨貪恚癡,
已沒苦淤泥,
不捨轉更深。통합뷰어
그 코끼리는 부처님 말씀 듣고
취한 기운 풀리고 마음 곧 깨어나
몸과 마음이 안락하게 되었나니
목말라 하다 감로를 마신 듯했네.彼象聞佛說,
醉解心卽悟,
身心得安樂,
如渴飮甘露。통합뷰어
코끼리는 부처님 교화 받고 난 뒤
온 나라 사람들 모두 기뻐하여
모두 드문 일이라 찬탄하면서
갖가지 공양을 베풀었다네.象已受佛化,
國人悉歡喜,
感歎唱希有,
設種種供養。통합뷰어
하급 착한 이는 중급 착한 이 되고
중급 착한 이는 상급 착한 이 되며
믿지 않던 사람은 믿음을 내고
믿음 낸 사람은 깊고 견고해졌다네.下善轉成中,
中善進增上,
不信者生信,
已信者深固。통합뷰어
그때 아사세(阿闍世) 대왕은
부처님께서 취한 코끼리 항복받는 것 보고
마음에 기이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내어
기뻐하고 몇 배나 더욱 공경하였네.阿闍世大王,
見佛降醉象,
心生奇特想,
歡喜倍增敬。
 

여래께서 좋은 방편으로써
갖가지 신력(神力)을 나타내시어
모든 중생을 항복받으신 뒤에
능력에 따라 바른 법에 들게 했나니
온 나라는 모두 착한 업 닦아
겁초(劫初) 때의 사람처럼 선량해졌다네.如來善方便,
現種種神力,
調伏諸衆生,
隨力入正法,
擧國脩善業,
猶如劫初人。
 

그리고 저 제바달도(提婆達兜)는
악한 행위로 스스로 묶여
전에는 신통력으로 날아다녔으나
지금은 무택(無擇)지옥에 빠져버렸다네.
彼提婆達兜,
爲惡自纏縛,
先神力飛行,
今墮無擇獄。
 


22. 암마라녀견불품(菴摩羅女見佛品)佛所行讚菴摩羅女見佛品第二十二

 

세존께서는 널리 교화해 마치시고
열반(涅槃)에 드실 마음 생겨
저 왕사성을 출발해
파련불읍(巴連弗邑)으로 나아가셨다네.
世尊廣化畢,
而生涅槃心,
發於王舍城,
詣巴連弗邑。통합뷰어
거기에 도착하신 뒤로는
바타리지제(婆吒利支提)에 머무셨나니
그곳은 저 마갈제(摩竭提)의
변방에 있는 속국이었다네.
到已住於彼,
婆咤利支提,
彼是摩竭提,
邊邑附庸國。통합뷰어
그 나라의 주인인 바라문은
학식이 많고 경전에 밝았으며
나라의 안위를 우러러 상(相)을 살피던
그 나라의 앙관사(仰觀師)였네.
國主婆羅門,
多聞明經典,
瞻相土安危,
國之仰觀師。통합뷰어
마갈왕은 사자(使者) 보내어
저 앙관사에게 명령하였다.
“견고한 성을 쌓아 올려
그 이웃 강한 나라에 대비하라.”
摩竭王遣使,
勅告彼仰觀,
命起於牢城,
以備於强鄰。
 

세존께서 예언하셨다.
“여기는 하늘신이 보호하는 곳이니
그 안에 성곽을 쌓으면
영원히 튼튼하여 위태로운 일 없으리.”
世尊記彼地,
天神所保持,
於中起城郭,
永固不危亡。
 

앙관사는 듣고 마음이 기뻐
부처ㆍ법ㆍ승단에 공양하였네.
부처님께서는 그 성문을 나가
항하(恒河) 강가로 나아가실 때
仰觀心歡喜,
共養佛法僧,
佛出彼城門,
往詣恒河濱。
 

앙관사는 부처님을 존경하는 뜻으로
그것을 구담문(瞿曇門)이라 이름했네.
항하 강가의 많은 사람들
모두 나와 세존을 맞이하였네.
仰觀深敬佛,
名爲瞿曇門,
恒河側人民,
皆出迎世尊。
 

갖가지 공양 베풀며
저마다 배를 준비해 건너게 하였네.
세존께서는 그 많은 배 중에서 하나만 쓰면
여러 사람 마음과 어긋나리라 생각하시고
興種種供養,
各嚴舩令渡,
世尊以舩多,
偏受違衆心。
 

세존께서는 곧 신통력을 부리시어
자기와 대중들의 몸을 숨기고
이쪽 언덕에서 문득 사라져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셨네.
卽以神通力,
隱身及大衆,
忽從此岸沒,
而出於彼岸。
 

부처님께서 지혜의 배를 타시고
중생을 널리 제도하셨으니
그 공덕의 힘으로 말미암아
강을 건널 때 배를 빌리지 않으셨다네.
以乘智慧舩,
廣濟於衆生,
緣斯德力故,
濟河不憑舟。
 

항하 강가의 많은 사람들
같은 소리로 기이하다 외치고
이 나루에 대해 모두들 말하기를
구담 나루[瞿憂津]라 하였네.
恒河側人民,
同聲唱奇哉,
咸言名此津,
名爲瞿曇津。
 

성문 이름은 구담문이고
나루 이름은 구담 나루로서
그 이름 세상에 널리 퍼져
여러 대(代)를 거치며 전하여왔네.
城門瞿曇門,
津名瞿曇津,
斯名流於世,
歷代共稱傳。
 

여래께서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
저 구리(鳩梨) 마을에 이르셔서는
설법하여 많은 사람 교화하셨고
다시 나제(那提) 마을에 이르셨는데
如來復前行,
至彼鳩梨村,
說法多所化,
復至那提村。
 

사람들 돌림병으로 많이 죽자
그 친척들 모두 와서 물었네.
“돌림병으로 죽은 모든 친족들
죽은 뒤에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人民多疫死,
親戚悉來問,
諸親疫死者,
命終生何所。
 

부처님께서는 업보(業報)를 잘 아시어
그 물음에 따라 모두 예언해주시고
다시 비사리(鞞舍離)로 나아가시어
암라(菴羅) 숲속에 머무셨네.
佛善知業報,
悉隨問記說,
前至鞞舍離,
住於菴羅林。
 

저 암마라(菴摩羅)라는 여자는
부처님께서 그 동산에 오셨단 말 듣고
그 시녀(侍女) 무리들 거느리고
조용히 나와 맞이했었네.
彼菴摩羅女,
承佛詣其園,
侍女衆隨從,
庠序出奉迎。
 

모든 정(情)의 근(根)을 거두어 잡고
몸에는 가벼운 흰 옷을 입어
갖가지로 장엄한 옷을 버리고
목욕하고 향과 꽃으로 단정했네.
善執諸情根,
身服輕素衣,
捨離莊嚴服,
自沐浴香花。
 

마치 세상의 정숙하고 어진 여자
깨끗한 소복 입고 하늘에 절하는 듯
단정하고 아름다운 그 얼굴 모습
마치 하늘 여인[天玉女]의 모습 같았네.
猶世貞賢女,
潔素以祠天,
端正妙容姿,
猶天玉女形。
 

부처님께서 멀리서 여인 오는 것 보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네.
“저 여자는 지극히 단정하여
능히 수행자의 마음 붙들 수 있으리니
佛遙見女來,
告諸比丘衆,
此女極端正,
能留行者情。
 

너희들은 마땅히 바른 생각과
지혜로써 그 마음 진정시켜라.
차라리 사나운 호랑이 입이나
미친 사내의 예리한 칼 아래 있을지언정
汝等當正念,
以慧鎭其心,
寧在暴虎口,
狂夫利劍下。
 

여자를 보고 그것에 대하여
애욕의 정을 일으키지 말라.
여자는 아름다운 그 자태 나타낼 때
다니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不於女人所,
而起愛欲情,
女人顯恣態,
若行住坐臥。
 

더 나아가서는 그 그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어
사람의 착한 마음 겁탈하나니
어떻게 스스로 방어하지 않으리.
乃至畫像形,
悉表妖姿容,
劫奪人善心,
如何不自防。
 

울고 웃으며 기뻐하고 성내며
멋대로의 몸짓으로 눈썹 떨구고
혹은 흩은 머리나 기울어진 머리 묶음도
오히려 사람 마음 어지럽게 하거늘
現啼笑憙怒,
縱體而垂肩,
或散髮髻傾,
猶尚亂人心。
 

하물며 그 몸짓과 태도 꾸미고
아름답고 고운 얼굴 나타내면서
장엄한 꾸밈으로 더러운 꼴 숨겨
어리석은 사내를 유혹하고 속이니
況復飾容儀,
以顯妙姿顏,
莊嚴隱陋形,
誘誑於愚夫。
 

정신을 빼앗고 나쁜 생각 내게 하여
추하고 더러운 꼴을 깨닫지 못하게 함이랴.
그러므로 마땅히 덧없고 괴로우며
더럽고 내 것은 없다고 관찰하여
迷亂生德想,
不覺醜穢形,
當觀無常苦,
不淨無我所。
 

그 참된 모양을 자세히 봄으로써
탐욕의 생각을 없애야 하느니라.
스스로 경계를 바르게 관찰하면
하늘여인이라도 좋아할 것 없겠거늘
諦見其眞實,
滅除貪欲想,
正觀於自境,
天女尚不樂。
 

하물며 어떻게 인간세계 탐욕이
능히 사람 마음을 붙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정진(精進)의 활과
지혜의 칼날과 예리한 화살 쥐고
況復人閒欲,
而能留人心,
當執精進弓,
智慧鋒利箭。
 

바른 생각의 겹 갑옷 입고
다섯 가지 탐욕과 결전해 보라.
차라리 뜨거운 쇠창으로써
두 눈을 찔러 뚫을지언정
被正念重鎧,
決戰於五欲,
寧以熱鐵搶,
貫徹於雙目。
 

애욕을 가진 마음으로써
여색(女色)을 보지 않아야 하리.
애욕은 그 마음 미혹시켜
여색(女色)에 현혹되게 하나니
不以愛欲心,
而觀於女色,
愛欲迷其心,
炫惑於女色。
 

어지러운 생각으로 목숨 마치면
반드시 세 가지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그러므로 나쁜 길의 괴로움 두려워해
여인의 속임을 받지 않아야 하네.
亂想而命終,
必墮三惡道,
畏彼惡道苦,
不受女人欺。
 

감관[根]을 경계에 얽어매지도 말고
경계를 감관에 얽어매지도 말라.
그 가운데서 생겨나는 탐욕의 생각은
감관이 경계를 얽어매기 때문이니라.
根不繫境界,
境界不繫根,
於中貪欲想,
由根繫境界。
 

마치 두 마리 밭가는 소가
한 멍에 한 굴레에 매인 것 같아서
소가 서로를 얽어맨 것 아니니
감관 경계도 또한 그러하니라.
猶如二耕牛,
同一軛一鞅,
牛不轉相縛,
根境界亦然。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을 제어해
함부로 방일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 위해
갖가지로 설법해 마치시자
是故當制心,
勿令其放逸,
佛爲諸比丘,
種種說法已。
 

저 암마라 여자
차츰차츰 세존 앞에 다가왔네.
부처님께서 나무 밑에 앉으시어
고요히 선정에 들어 사유하시는 것 보고
彼菴摩羅女,
漸至世尊前,
見佛坐樹下,
禪定靜思惟。
 

‘부처님께서 대비(大悲)하신 마음으로
내 이 숲을 받으셨으면’하고 생각했다.
단정한 마음으로 태도를 가다듬어
본래의 아름답고 고운 정을 버리고
念佛大悲心,
哀受我樹林,
端心斂儀容,
止素妖冶情。
 
 
공경하는 모습으로 마음이 지극하여
머리 조아려 발에 대고 예배했네.
세존께서 앉으라 명령하시고
그 마음에 맞추어 설법하셨네.
恭形心純至,
稽首接足禮,
世尊命令坐,
隨心爲說法。
 

“네 마음 이미 순수하고 고요하며
덕 있는 모습 밖으로 드러난다.
젊은 나이에 재물은 풍족하고
덕을 갖추고 좋은 얼굴 겸하고도
汝心已純靜,
表徹外德容,
壯年豐財寶,
備德兼姿顏。
 

능히 바른 법을 믿고 즐기나니
이것은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니라.
장부로서 노숙하고 지혜 있어서
법을 좋아하는 것 기특한 일 아니네.
能信樂正法,
是則世之難,
丈夫宿智慧,
樂法非爲奇。
 

그러나 여자는 정과 뜻이 약하고
지혜는 옅고 애욕은 깊은데도
능히 바른 법을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네.
女人情志弱,
智淺愛欲深,
而能樂正法,
此亦爲甚難。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법을 스스로 좋아해야 하리라.
재물과 색(色)은 항상한 보배 아니요
오직 바른 법만이 보배가 되느니라.
人生於世閒,
唯應法自娛,
財色非常寶,
唯正法爲珍。
 

좋던 건강도 병으로 무너지고
젊음도 늙음으로 변하게 되며
목숨은 죽음으로 곤(困)함을 받지만
수행하는 법만은 침노할 수 없느니라.
强良病所壞,
少壯老所遷,
命爲死所困,
行法無能侵。
 

사랑하는 것도 떠나지 않는 것 없고
사랑하지 않는 것 억지로 만나며
구하는 것 뜻대로 얻지 못하나
오직 법만은 마음을 따르느니라.
所愛莫不離,
不愛而强鄰,
所求不隨意,
唯法爲從心。
 

남의 힘[他力]은 큰 고통 되지만
자재로운 힘은 큰 기쁨 되나니
여자는 모두 남의 힘에 의지하고
겸하여 남의 자식 배는 고통 있다네.
他力爲大苦,
自在力爲歡,
女人悉由他,
兼懷他子苦。
 

그러므로 마땅히 깊이 생각해
여자 몸을 싫어해 여의어야 한다.”
저 암마라 여자
법을 듣자 마음 기뻐지고
是故當思惟,
厭離於女身,
彼菴摩羅女,
聞法心歡喜。
 

굳건한 지혜 더욱 밝아져
능히 애욕을 끊을 수 있었네.
곧 스스로 여자 몸 싫어하고
또한 경계에도 물들지 않았네.
堅固智增明,
能斷於愛欲,
卽自厭女身,
不染於境界。
 

비록 누추한 형상 꼴 부끄럽긴 했으나
법의 힘은 그 마음 권하였기에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네.
“높은 이의 포섭함 이미 받았습니다.
雖恥於陋形,
法力勸其心,
稽首而白佛,
已蒙尊攝受。
 

내일 저의 공양을 받아주시어
제 이 뜻한 소원 이루게 해주소서.”
부처님께서 그 정성스런 마음 아시고
겸하여 모든 중생 이익되게 하기 위해哀受明供養,
令滿其志願,
佛知彼誠心,
兼利諸群生。
 

잠자코 그의 청을 받아 주시어
그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시자
그 여자는 눈과 귀 더욱 밝아져
예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네.
默然受其請,
令卽隨歡喜,
視聽轉增明,
作禮而還家。
佛所行讚卷第四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통합뷰어
  1. 3)3) 범어로는 Yastivana라도함. 왕사성(王舍城) 교외의 원림(園林). 나중에 이곳에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 정사를 세웠는데 안거(安居) 중에 여기서 머무는 일이 많았다고 함.
  2. 4)4)첫째는 열심히 정진하는 것[精勤]이요, 둘째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것[所欲知足]이며, 셋째는 용맹한 마음이 있는 것[有勇猛心]이요, 넷째는 많이 알아 다른이에게 법을 설해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없는 것이요, 여섯째는 계(戒)와 율(律)을 온전히 갖추는 것이며, 일곱째는 삼매를 성취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지혜가 있는 것이며, 아홉째는 해탈하는 것이요, 열째는 해탙지견(解脫智見)을 얻는 것이다.
  3. 5)5)첫째는 탐(貪)번뇌요, 둘째는 진(瞋)번뇌이며, 셋째는 치(癡)번뇌요, 넷째는 만(慢)번뇌이며, 다섯째는 의(疑)번뇌이고, 여섯째는 몸을 실체시하는 견해[身見], 일곱째는 치우친 견해[邊見], 여덟째는 삿된 견해[邪見], 아홉째는 틀린 견해를 바르다고 집착하는 견해[見取見], 열째는 외도의 계법을 뛰어난 것이라 집착하는[戒禁取見]견해이다.
  4. 6)6)탐(貪)ㆍ진(瞋)ㆍ치(癡) 3독(毒)을 말함.
  5. 7)7)사리불(舍利弗)ㆍ목련(目連)ㆍ대가섭(大迦葉)을 말함
  6. 8)8)범어로는 śrāvasti라고 함. 사위(舍衛)라고도 쓰며, 음역하여 실라벌(室羅筏)ㆍ시라바데(尸羅波提)라고 한다. 중인도 구살라국(拘薩羅國)의 도성으로 부처님 생존시에는 바사닉왕(波斯匿王)과 비유리왕(毘琉璃王)의 부자가 살았으며, 성 남쪽에는 기원정사가 있었다.
  7. 9)9)비람풍(毘藍風)은 범어로는 vairambhaka라고 함. 한역하여 신맹(迅猛) 또는 선풍(旋風)이라고도 한다. 겁말(劫末)ㆍ겁초(劫初)에 불고 속력이 매우 빨라 모든 만물을 파괴하는 바람.
  8. 10)10)다섯 가지의 부사의(不思議)하고 자재한 작용으로 첫째는 천안통(天眼通), 둘째는 천이통(天耳通), 셋째는 타심통(他心通), 넷째는 숙명통(宿命通), 다섯째는 신족통(神足通)을 말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