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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詩經-小雅-谷風之什-요아(蓼莪)-더부룩한 다북쑥

[소민지십(小旻之什) 제8편 료아6장(蓼莪六章)]

(1장)

蓼蓼者莪ㅣ러니 匪莪伊蒿ㅣ로다 (육육자아ㅣ러니 비아이호ㅣ로다

哀哀父母ㅣ여 生我劬勞ㅣ샷다 애애부모ㅣ여 생아구로ㅣ샷다 比也ㅣ라)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인가 했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고 못난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나시느라 힘쓰고 수고하셨다.

○比也ㅣ라 蓼은 長大貌라 莪는 美菜也ㅣ라 蒿는 賤草也ㅣ라 ○人民이 勞苦하야 孝子不得終養일새 而作此詩라 言昔謂之莪러니 而今非莪也ㅣ오 特蒿而已라하야 以比父母生我에 以爲美材可賴以終其身이러니 而今乃不得其養以死라 於是에 乃言父母生我之劬勞하고 而重自哀傷也ㅣ라

○비교한 시라. 육은 길고 큰 모양이라. 아는 아름다운 나물이라. 호는 천한 풀이라. ○인민이 노고하여 효자가 마침내 봉양하지 못하여 이 시를 지음이라. 옛적에 아름다운 쑥이라 이르더니 지금에는 아름다운 쑥이 아니고 특별히 (못난) 제비쑥이라 하여 써 부모가 나를 나심에 써하되 아름다운 재목이 되어 가히 힘입어 써 그 몸을 마친다했더니 지금에 이에 그 봉양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비유한 것이라. 이에 부모가 나를 나심에 힘쓰고 수고로우셨다하고 거듭 스스로 슬퍼하고 속상해함이라.

(2장)

蓼蓼者莪ㅣ러니 匪莪伊蔚로다 (육육자아ㅣ러니 비아이위로다

哀哀父母ㅣ여 生我勞瘁샷다 애애부모ㅣ여 생아로췌샷다 比也ㅣ라)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인가 했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고 천한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나시느라 수고롭고 병드셨다.

○比也ㅣ라 蔚는 牡菣也ㅣ니 三月始生하고 七月始華하니 如胡麻華而紫赤이오 八月爲角하야 似小豆하고 角銳而長이라 瘁는 病也ㅣ라
○비교한 시라. 위는 제비쑥이니 3월에 비로소 나오고 7월에 비로소 꽃이 피니 삼꽃과 같고 자주색이고 팔월에 뿔이 나와 작은 팥과 같고 각은 뾰족하면서 길쭉함이라. 췌는 병듦이라.

菣 : 제비쑥 근(견, 긴)

(3장)

缾之罄矣여 維罍之恥로다 (병지경의여 유뢰지치로다

鮮民之生이여 不如死之久矣로다 선민지생이여 불여사지구의로다

無父何怙ㅣ며 無母何恃오 무부하호ㅣ며 무모하시오

出則銜恤이오 入則靡至호라 출즉함휼이오 입즉미지호라 比也ㅣ라)

작은 술병이 비어 있음이여, 큰 술병의 수치로다.

나약한 백성의 삶이여, 죽느니만 같지 못한지 오래로다.

아비없이 누구를 믿으며, 어미없이 누구를 믿을고.

나가면 근심을 품고, 들어가면 이를 곳이 없노라.

缾 : 작은 술 병 罄 : 빌 경 罍 : 큰 술병 뢰, 술독 뢰 怙 : 믿을 호

○比也ㅣ라 缾은 小요 罍는 大니 皆酒器也ㅣ라 罄은 盡이오 鮮은 寡요 恤은 憂요 靡는 無也ㅣ라 ○言缾資於罍하고 而罍資缾하야 猶父母與子相依爲命也ㅣ라 故로 缾罄矣는 乃罍之恥니 猶父母不得其所는 乃子之責이라 所以窮獨之民이 生不如死也ㅣ라 蓋無父則無所怙요 無母則無所恃니 是以로 出則中心銜恤하고 入則如無所歸也ㅣ라

○비라. 병은 작음이고, 뢰는 큼이니 다 술 그릇이라. 경은 다함이고(비어있음이고), 선은 적음이고(寡弱함이고), 휼은 근심이고, 미는 없음이라. ○말하건대 작은 술병은 큰 술병에 바탕하고(자뢰하고) 큰 술병은 작은 술병에 바탕하여(자뢰하여) 부모가 자식과 더불어 서로 의지하여 목숨을 부지하는 것과 같음이라. 그러므로 작은 술병이 비어있는 것은 이에 큰 술병의 부끄러움이니(곧 자식이 자식 노릇 못하면 부모의 수치이고) 부모가 그 곳을 얻지 못함(살기가 어려움)은 이에 자식의 책임과 같음이라. 써한 바 궁하고 홀로된 백성이 사는 것이 죽는 것만 같지 못함이라. 대개 아비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고, 어미가 없으면 믿은 곳이 없으니 이로써 나가면 마음속에 근심을 품고, 들어가면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음이라.

(4장)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부혜생아하시고 모혜국아하시니

拊我畜我하시며 長我育我하시며 부아휵아하시며 장아육아하시며

顧我復我하시며 出入腹我하시니 고아복아하시며 출입복아하시니

欲報之德인댄 昊天罔極이샷다 욕보지덕인댄 호천망극이샷다 賦也ㅣ라)

아버지여,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여 나를 기르시니,

나를 어루만지고 나를 길러주시며, 나를 자라게 하고 나를 키워주시며,

나를 돌아보고 나를 살펴주시며, 나가고 들어올 때에 나를 품으시니,

덕을 갚고자 할진댄 넓은 하늘같아 다함이 없도다.

○賦也ㅣ라 生者는 本其氣也ㅣ라 鞠, 畜은 皆養也ㅣ라 拊는 拊循也ㅣ라 育은 覆育也ㅣ라 顧는 旋視也ㅣ라 復은 反覆也ㅣ라 腹은 懷抱也ㅣ라 罔은 無요 極은 窮也ㅣ라 ○言父母之恩如此라 欲報之以德인댄 而其恩之大ㅣ 如天無窮하야 不知所以爲報也ㅣ라

○부라. 생이라는 것은 그 기운을 근본으로 함이라. 국과 휵은 다 기름이라. 부는 어루만져줌이라. 육은 덮어서 기름(부육)이라. 고는 돌아봄이라. 복은 반복함이라. 복은 회포(품어줌)이라. 망은 없음이고, 극은 다함이라. ○말하건대 부모의 은혜가 이와 같음이라. 덕으로써 갚고자 할진댄 그 은혜의 큼이 하늘의 무궁함과 같아서 써 갚을 바를 아지 못함이라.

(5장)

南山烈烈이어늘 飄風發發이로다 (남산열렬이어늘 표풍발발이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何害고 민막불곡이어늘 아독하갈고 興也ㅣ라)

남산이 높고 크거늘 회오리바람이 빠르고 빠르도다.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고.

○興也ㅣ라 烈烈은 高大貌요 發發은 疾貌라 穀은 善也ㅣ라 ○南山烈烈이면 則飄風發發矣니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何爲遭此害也哉오하니라

○흥이라. 열렬은 높고 큰 모양이고, 발발은 빠른 모양이라. 곡은 선함(좋음)이라. ○남산이 높고 크면 회오리바람이 빠를 것이니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어찌 이런 해를 당하고 있는고 하니라.

(6장)

南山律律이어늘 飄風弗弗이로다 (남산율율이어늘 표풍불불이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不卒호라 민막불곡이어늘 아독부졸호라 興也ㅣ라)

남산이 높고 크거늘 회오리바람이 빠르도다.

백성이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마치지 못하노라.

○興也ㅣ라 律律은 猶烈烈也ㅣ오 弗弗은 猶發發也ㅣ라 卒은 終也ㅣ니 言終養也ㅣ라

○흥이라. 율율은 열렬함과 같고, 불불은 발발함과 같음이라. 졸은 마침이니 마침내 봉양함을 말함이라.

蓼莪六章 四章 章四句 二章 章八句

晉王裒는 以父死非罪라하야 每讀詩라가 至哀哀父母여 生我劬勞하야는 未嘗不三復流涕한대 受業者ㅣ 爲廢此篇하니 詩之感人이 如此라

진나라 왕부는 아버지가 죄가 아닌데 죽었다 하여 매양 시를 읽다가 ‘哀哀父母 生我劬勞’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세 번씩 반복해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음이 없으니 수업하는 자가 이 편을 떼어냈으니 시의 사람을 감동시킴이 이와 같으니라.

[참조]
魏나라 嘉平4년에 司馬 昭가 監軍이 되어 吳나라를 치러갔다. 吳나라 諸葛恪에게 패하여 죽은 자가 수만에 이르자, 사마소가 오늘 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하고 묻자, 왕부의 아버지인 司馬 王儀가 ‘책임은 우두머리가 지어야 한다(責在元帥)’고 하니까 昭가 노하여 네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맡기려 하는구나 하면서 왕의를 죽였다. 아들인 왕부가 아버지의 죄가 아닌데 억울하게 죽었다며 『시경』의 이 육아편만 보면 세 번을 거듭 읽으며 눈물을 줄줄 흘리자 제자들이 병 될까 이 편을 떼어냈다고 한다. 조선에서도 사도세자가 죽은 뒤 어린 세손이 시를 읽는다는 소식을 듣고 영조가 세손과 함께 『시경』을 가져오도록 하자 홍국영이 이 편을 떼어내고 보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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