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터넷에는 완역된 것이 없어 초역을 시도해 본다.

참고로

<남가태수전>과 <침중기>에서 발생한 고사성어의 유의어를 찾아본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유의어 :

一場春夢(일장춘몽), 白日夢(백일몽),

南柯一夢(남가일몽), 南柯之夢(남가지몽),

邯鄲之枕(한단지침), 邯鄲之夢(한단지몽),

呂翁枕(여옹침), 一炊之夢(일취지몽), 槐安夢(괴안몽),

老生之夢(노생지몽)

황량몽(黃粱夢):

한단 지방에서 꾼 꿈으로 인생과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말하는 성어이다.

黃粱一炊(황량일취), 黃粱一炊夢(황량일취몽),

 

 

《枕中記》

탕현조(湯顯祖,1550 -1617)

 

開元七年,道士有呂翁者,得神仙術,

行邯鄲道中,息邸舍,

攝帽弛帶,隱嚢而坐。

당나라 현종 때, 도사 여옹(呂翁)은 신선술을 얻어

한단으로 가는 도중에 지방의 주막에서 쉬었다.

모자를 벗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풀고 행랑에 기대어 앉았다.

俄見旅中少年,乃盧生也。

衣短褐,乘靑駒,將適於田,

亦止於邸中,與翁共席而坐,

言笑殊暢。

잠시 후 여행 중인 소년을 만났는데 곧 노생이었다.

짧은 갈옷을 입고 푸른 망아지를 타고 들에 가려다가

그 집에 들러 여옹과 함게 앉았다.

노생은 담소함이 매우 유창했다.

久之,盧生顧其衣裝敝褻,乃長歎息曰:

「大丈夫生世不諧、困如是也!」

한참 후 노생은 자신의 허름한 옷차림을 보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사나이로 세상에 태어나서 가난에 찌들리는 이 꼴이 무엇입니까?」

翁曰:「觀子形體,無苦無恙,

談諧方適,而歎其困者,何也。」

여옹이 말했다.

「자네 모습을 보니 괴로움이나 근심이 없어 보이는데

즐겁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가난을 탓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生曰:「吾此苟生耳,何適之謂。」

노생:「저는 그저 목숨만 붙어있을 따름인데

어찌 즐겁다고 하십니까?」

翁曰:「此不謂適,而何謂適。」

여옹:「이것을 즐겁지 않다고 한다면

무엇을 즐겁다 하겠는가?」

答曰:「士之生世,當建功樹名,出將入相,

列鼎而食,選聲而聽。

使族益昌而家益肥,然後可以言適乎。

노생:「선비가 세상에 태어나서

마땅히 공명을 세워 장수로 출전하고 재상에 올라

풍부한 음식을 누리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종족이 더욱 번창하고 집안이 더욱 부유해진 연후에

즐거움을 말할 수 있겠지요.

吾嘗志于學,富於游藝,自惟當年,靑紫可拾。

今已適壯,猶勤畎畝,非困而何。」

言訖而目昏思寐。

저는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고 학식이 풍부해져

자기 당년에 고관대작을 얻으려 했습니다.

지금 이미 장년인데 아직도 들에 가서 경작해야 하니

곤궁한 게 아니면 무엇입니까?」

말을 마치자 눈이 어두워지며 잠들려 했다.

時主人方蒸黍,

翁乃探嚢中枕以授之曰:

「子枕吾枕,當令子榮適如志。」

그때 주막 주인은 마악 조밥을 짓고 있었는데

여옹이 자루 속에서 베개를 찾아 노생에게 주면서 말했다.

「자네 이걸 베개를 베게.

자네 뜻대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할 테니.」

其枕靑瓷,而竅其兩端,

生俛首就之,見其竅漸大,明朗。

乃舉身而入,遂至其家。

그 베개는 청자였는데 양 끝에 구멍이 있었다.

노생은 머리를 뉘여 취침했는데

그 구멍이 점점 커지더니 환해졌다.

이에 몸을 들어 구멍 속으로 들어가

드디어 한 집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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