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태백산 주목

심훈(1901-1936)

흑석동 출생. 교동국교. 경성제1고등보통학교.
18세 때 3.1독립운동. 경성제1고보 3학년 때 투옥.
옥중서한 ‘어머님’(낭송)
’19년 가을 중국 망명. 소주 항주 등지 유랑.
동아일보 기자 시절 ‘철필구락부’ 활동. 퇴출.
관부연락선 타고 일본행. 영화공부.
영화 <먼동이 틀 때> 주연, 각색, 감독 맡음. 임화도 참여.
탈옥수의 독립운동 다룸.
단성사 상연. KAPF 자임. 비난
자기 영화 찍은 여배우와 재혼하여 충남 당진에서 생활하며 <상록수> 집필.
신문 현상모집에 당선. 상금 받아 서울행. 영화 계획. 장질부사로 작고.

*사실과 진실
사실: 논증 가능
진실: 진실. <그날이 오면>에서 뱃가죽으로 북을 만드는 일은 절실한 심정의 표출.

’19. <그날이 오면>
’32. 시집 《그날이 오면》총독부에 검열 신청했으나 거부. ’49년 刊
’35. 《상록수》
러시아의 '브 나로드(V narod) 운동'에 영향받아 1930년대 <동아일보>가 전개한
브나로드(v narod) 운동의 일환으로 실시한 소설현상모집 당선작.
농촌 계몽 운동이라는 일종의 민족 운동의 관점에서 쓴 농민 문학.
이에는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이석훈의 '황혼의 노래' 등이 있음.


1.저항시. <그날이 오면>
옥수포드대 바우라(C.M. Bowra) 교수가 세계의 저항시집에 넣음.
<만가>
2. 현실의 참상. 현장시.
3. <현해탄>
유민 이민의 시;궁핍상에 분노, 적개심. 민족의 재발견.
* 남: 자유, 개성, 예술성을 중시하는 순수문학
북: 공동체, 계급, 민족, 민중을 중시하는 정치주의 시.
문학은 시대정신의 표출이다.
남에서도 고은, 신동엽, 김지하, 김납주 등은 문학의 사회성을 추구함.



<그 날이 오면>
―심 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만가(輓歌)>
― 심 훈

궂은 비 줄줄이 내리는 황혼의 거리를
우리들은 동지의 관을 메고 나간다.
수의(壽衣)도 명정(銘旌)도 세우지 못하고
수의조차 못 입힌 시체를 어깨에 얹고
엊그제 떠메어 내오던 옥문(獄門)을 지나
철벅철벅 말 없이 무학재를 넘는다.

비는 퍼붓듯 쏟아지고 날은 더욱 저물어
가등(街燈)은 귀화(鬼火)같이 껌벅이는데
동지들은 옷을 벗어 관 위에 덮는다.
평생을 헐벗던 알몸이 추울상 싶어
얇다란 널조각에 비가 새들지나 않을까 하여
단거리 옷을 벗어 겹겹이 덮어 준다.
( 이하 6행 삭제 )

동지들은 여전히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인채 저벅저벅 걸어간다.
친척도 애인도 따르는 이 없어도
저승길까지 지긋지긋 미행이 붙어서
조가(弔歌)도 부르지 못하는 산 송장들은
관을 메고 철벅철벅 무학재를 넘는다.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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