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六)灌甘蔗喻

16. 사탕수수를 망친 사람

昔有二人共種甘蔗,而作誓言:

「種好者賞,其不好者當重罰之。」

옛날 두 사람이 사탕수수를 심으면서 서로 맹세하였다.

“좋은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좋지 못한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무거운 벌을 주자.”

時二人中,一者念言:

「甘蔗極甜,若壓取汁還灌甘蔗樹,

甘美必甚,得勝於彼。」

그 때 그 중 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탕수수는 아주 달다.

만일 즙을 짜서 그 나무에 다시 주면

그 맛은 다른 것보다 뛰어날 것이다.’

即壓甘蔗取汁用溉,冀望滋味返敗種子,

所有甘蔗一切都失。

그리하여 곧 사탕수수를 눌러 그 즙을 짜서

나무에 쏟고는 맛이 좋아지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도리어 그 종자만 못 쓰게 되고

많은 사탕수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世人亦爾,欲求善福,

恃己豪貴 專形俠勢,

迫脅下民 陵奪財物,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재물과 권력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자신의 호귀를 믿고 세력을 빙자하여

백성들을 협박하고 재물을 빼앗는다.

用作福本期善果,

不知將來反獲其患殃,如壓甘蔗彼此都失。

그리하여 그것으로 복의 근본을 지어 놓고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장래에 환난과 재앙으로 돌아올 줄은 알지 못하니

그것은 마치 사탕수수를 짜서 이것저것 모두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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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五)醫與王女藥令卒長大喻

15. 어떤 왕의 어리석음

昔有國王產生一女,喚醫語言:

「為我與藥立使長大。」

옛날 어떤 국왕이 딸 하나를 낳았다.

왕은 의사를 불러 말했다.

“나를 위해 공주에게 약을 먹여 빨리 자라게 하라.”

醫師答言:

「我與良藥能使即大,

但今卒無,方須求索。

比得藥頃,王要莫看,

待與藥已然後示王。」

의사는 말하였다.

“나는 공주님께 약을 먹여 곧 크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 약을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약을 얻을 때까지 왕께서는 공주님을 보지 마십시오.

약을 쓴 뒤에 왕께 보여 드리겠습니다.”

於是即便遠方取藥

經十二年,得藥來還

與女令服,將示於王,

의사는 곧 먼 곳에 가서

약을 구해 오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12년이 지난 뒤에

약을 얻어 가지고 돌아와

공주에게 주어 먹게 한 뒤에

왕에게 데리고 가서 보게 하였다.

王見歡喜即自念言:

「實是良醫,與我女藥能令卒長。」

왕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참으로 훌륭한 의사다.

공주에게 약을 주어 갑자기 자라게 하다니.”

便敕左右賜以珍寶。

時諸人等笑王無智,

不曉籌量生來年月,見其長大,

謂是藥力。

왕은 좌우에 명령하여 그에게 보물을 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왕의 무지를 비웃었다.

“공주가 12년 동안 자란 것은 알지 못하고

그 장성한 것만을 보고 약의 힘이라고 말한다.”

世人亦爾,詣善知識而啟之言:

「我欲求道願見教授,使我立得。」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선지식을 찾아가 말하기를,

“나는 도를 구하려고 합니다.

원컨대 나를 가르쳐 당장 선지식이 되게 하소서” 한다.

善知識師以方便故,

教令坐禪觀十二緣起,

漸積眾德獲阿羅漢,

선직을 가진 스승은 방편으로

그로 하여금 좌선하면서

열 두 가지 인연[十二因緣]을 관(觀)하게 하고,

차츰 온갖 덕을 쌓아 아라한(阿羅漢)이 되게 한다.

倍踊躍歡喜而作是言:

「快哉大師!速能令我證最妙法。」

그러면 그는 기뻐 날뛰며 말한다.

“훌륭하시다. 큰 스승님은 나로 하여금

가장 빨리 묘한 법을 증득하게 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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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四)殺商主祀天喻

14. 상인들의 어리석음

昔有賈客欲入大海,

入大海之法要須導師然後可去,

即共求覓得一導師,

옛날 어떤 상인들이 큰 바다를 항해하게 되었다.

바다를 항해하자면 반드시 길잡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길잡이 한 사람을 구하였다.

既得之已相將發引至曠野中。

有一天祠當須人祀然後得過,

於是眾賈共思量言:

길잡이를 따라 바다로 나가는 도중에 넓은 들판에 이르렀다.

거기는 천신(天神)을 모시고 제사지내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을 죽여 천신에게 제사한 뒤에라야

비로소 지나갈 수 있었다.

상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我等伴黨盡是親親如何可殺?

唯此導師中用祀天。」

“우리는 모두 친한 친구다. 어떻게 죽이겠는가.

오직 저 길잡이가 제물에 적당하다.”

即殺導師以用祭祀。祀天已竟,

迷失道路不知所趣,窮困死盡。

그리하여 그들은 곧 길잡이를 죽여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제사를 마친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마침내 지쳐서 모두 죽고 말았다.

一切世人亦復如是,

欲入法海取其珍寶,

當修善法行以為導師。

毀破善行,生死曠路永無出期,

經歷三塗受苦長遠,

모든 세상 사람도 그와 같다.

법의 바다에 들어가 그 보물을 얻으려면

좋은 법의 행을 길잡이로 삼아야 하는데,

도리어 선행을 부수고

생사의 넓은 길에서 나올 기약 없이,

세 가지 길[三惡道]을 돌아다니면서

한없는 고통을 받는다.

如彼商賈,將入大海,

殺其導者,迷失津濟,終致困死。

그것은 마치 저 장사꾼들이

큰 바다에 들어가려 하면서도

길잡이를 죽이고 나루터를 잃고 헤매다가

마침내 지쳐 죽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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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三)說人喜瞋喻

13.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

過去有人,共多人眾坐於屋中,

歎一外人德行極好,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어떤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다.

唯有二過:

一者喜瞋,二者作事倉卒。

“그 사람은 오직 두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성을 잘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히 하는 것이다.”

爾時此人過在門外,聞作是語便生瞋恚,

即入其屋擒彼道己愚惡之人,

以手打撲。

그때 문 밖을 지나가다던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문득 성을 내어

성을 내면서 방에 들어가 그를 움켜잡고는

“이 어리석고 나쁜 사람아” 하면서 주먹으로 때렸다.

傍人問言:「何故打也?」

옆의 사람이 물었다.

“왜 때리는가.”

其人答言:

「我曾何時喜瞋、倉卒?而此人者道:

『我順喜瞋恚,作事倉卒。』是故打之。」

그는 대답하였다.

“내가 언제 성을 잘 내며 경솔했기에

이 사람이 나를 흉보는가.

내가 성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그래서 때리는 것이다.”

傍人語言:

「汝今喜瞋倉卒之相

即時現驗,云何諱之?」

옆의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성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바로 나타내 보여주었다.

그런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가.”

人說過惡而起怨責,

深為眾人怪其愚惑。

남이 자기의 허물을 말할 때에

원망하거나 성을 내면

여러 사람들은 그의 어리석고 미혹함을

더욱 더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譬如世間飲酒之夫,耽荒沈酒作諸放逸,

見人呵責返生尤疾,苦引證作用自明白,

비유하면 세간에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에 취해 거칠고 방일하다가

남의 꾸지람을 들으면

도리어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증거를 끌어와 스스로 깨끗하다고 변명한다.

若此愚人諱聞己過,

見他道說返欲打撲之。

저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의 허물을 듣기 싫어하여

남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오히려 그를 때리려고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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