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夢李白2(몽이백2)-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

浮雲終日行
(부운종일행) : 뜬 구름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
(유자구불지)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
(삼야빈몽군)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서 보니
情親見君意
(정친견군의) : 우정의 친함으로 그의 마음을 보노라
告歸常局促
(고귀상국촉) : 돌아간다 말할 때 항상 풀 죽어 보이고
苦道來不易
(고도래불역) : 돌아오기 어렵다 괴롭게 말하네
江湖多風波
(강호다풍파) : 강호에 풍파 잦고
舟楫恐失墜
(주즙공실추) : 배 젓는 노 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出門搔白首
(출문소백수) : 문 나서며 흰머리 긁는 것이
若負平生志
(약부평생지) : 평소 품었던 뜻을 잃어버린 듯하구려
冠蓋滿京華
(관개만경화) : 높은 벼슬아치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悴
(사인독초췌) : 이 사람 내 친구는 홀로 얼굴 수척하다
孰云網恢恢
(숙운망회회) : 누가 말했나, 하늘의 그물이 한없이 넓다고
將老身反累
(장로신반루) : 늙어서 몸이 도리어 법망에 걸려들었네
千秋萬歲名
(천추만세명) : 천추만년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도
寂寞身後事
(적막신후사) :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다.   

 

012

꿈을 꾸다 2/2

 

뜬구름

종일토록 떠가는데

나그네된 그대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연이어 사흘 밤

꿈에 그대를 보니

그대의 친밀한 정

진지함을 보임이라.

 

그대는 총총히 하직하고 돌아가며

괴롭게 말하네.

내가 찾아옴이

진실로 쉽지 않다고.

 

강호에는

풍파가 험악하여

배가 뒤집힐까

참으로 걱정이라네.

 

문을 나서면서

머리 긁적이며 어려워하는 모습

보통 때완 그 마음

다른 것 같았네.

 

장안에는

모두 부귀한 관리들인데

다만 그대 홀로

뜻을 얻지 못하였구나.

 

누가 말했던가? 하늘의 이치는

넓고 커서 포용하지 못함이 없다고.

그대는 도리어

늙어가면서 죄를 얻는데.

 

성대한 이름

천추만세에 흘러 전한들,

죽은 혼백은 적막한데

무슨 소용 있나?

 

*[사족]결구에서 두보의 몸에 밴 철저한 현실주의가 확연히 드러난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참고]

*중국의 한시의 최고봉은 당시인데 양한시대를 거쳐 육조시대에 이르러

시의 평측법과 압운법이 완성되어 중국발음으로 한시를 읽으면

그 자체로 노래가 된다.

이 당나라 시대에 두 천재시인 이백과 두보가 열 살 차이로 동시대에 태어나

낙양에서 조우하기도 했다.[이백이 11세 많음]

도가사상에 바탕한 이백의 시가 초월적 상상력에 비견할 자가 없다면

유가사상에 기반을 둔 두보의 사실주의 시는 현실비판 측면에서 당할 자가 없다.

 

두 보의 <春日憶李白> 에 대한 해설을 통해 학습을 심화한다.

인터넷에서 작품명을 치면 번역까지 읽을 수 있다.

 

春日憶李白

-봄날에 이백을 생각하다

 

白也詩無敵

(백야시무적 

이백의 시는 당할 이 없어,

飄然思不群

표연사불군

자유분방한 그 생각 워낙 뛰어나,

淸新庾開府 

청신유개부

청신한 북방의 유신(庾信)에다가,

俊逸鮑參軍

준일포참군

              헌칠하고 뛰어난 남방의 포조(鮑照)를 겸하였네.

渭北春天樹 

위북춘천수

봄 나무들 싱그러운 위북의 나,

江東日暮雲

강동일모운

저무는 날 구름에 마음 설렐 강동의 그대.

何時一樽酒 

하시일준주

언제 둘이서 술잔을 나누며,

重與細論文.

중여세론문)

다시금 자상하게 시와 글에 대해 논하여 볼고.

 

감상(鑑賞)

이 시는 비교적 많이 읽힌 작품으로

玄宗 天寶(현종 천보) 6(747) 36세 때에 지었다고 한다.

두시언해에서 이백과 관련된 시는 모두 8수인데,

이 시 외에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이백)’

夢李白(몽이백)’

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송공소보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

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여이12백동심범10은거)’

贈李白(증이백 2)’

天末懷李白(천말회이백)’ 등이 있다.

 

이 시는 첫머리에 白也라 하여 이백을 높이지 않았으나,

이어서 無敵이니 不群이라 표현하여 최고의 讚辭(찬사)를 보내고,

이어 2[3~4]에서는 유신과 포조를 들어 그를 찬양했다.

3[5~6]에서 전환하여 그를 그리는 정을 표출하여

그대가 없는 여기 장안의 봄이 무슨 뜻이 있으며,

그대가 있는 강남의 저녁노을 구름도 내가 없으니 제 빛을 내랴.’

하고 읊어, 이백을 향한 지극한 정을 나타내었다.

 

이 구절은 특히 對句(대구)가 멋져서

 渭水江雲(위수강운), 暮雲春樹(모운춘수),

  雲樹之懷(운수지회), 春樹暮雲情(춘수모운정)’

이라는 새로운 語彙(어휘)가 생기게 되어

먼 곳의 벗을 생각하는 간절한 정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고 있으니,

시인의 어휘 창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 준다.

그리고는 언제 만나 함께 술 마시며

시와 글에 대해 논할 수 있으랴 하고 시인답게 끝맺어,

더불어 대화할 상대는 오직 이백뿐이라는 뜻을 숨겼다.

그런데도 이 둘은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다.

 

 

 

 

011夢李白1(몽이백1)-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

死別已吞聲
(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
(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
(강남장려지) : 강남은 열병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
(축객무소식) : 귀양 간 그대는 소식 없어라
故人入我夢
(고인입아몽) : 옛 친구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
(명아장상억)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
(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비단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
(하이유우익)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
(공비평생혼) : 평상시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
(로원불가측) : 길이 멀어 확인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
(혼래풍림청) : 혼백이 올 적엔 단풍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
(혼반관새흑) : 혼백이 돌아가니 변방의 관문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
(락월만옥량)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

(유의조안색) : 여전히 그대 얼굴색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
(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
(무사교룡득) : 이무기나 용에게 잡히지 말게나
 

011

이백 꿈을 꾸다 1/2 

 

죽어 이별한 것이라면

흐느껴 울면 그만이련만,

살아서의 이별이라

언제나 슬프구나.

 

강남 땅

장려병도 많다는데

유배간 그대는

한번가고 소식 없네.

 

그대 어제 밤

내 꿈속에 왔으니

내 얼마나 그대를

그리워했는지 알겠지요.

 

그대는 지금

유배가 있는데

어떻게

날개를 가졌을까?

 

아마도

살아 있는 혼은 아니겠지요?

길이 너무 멀어

헤아릴 수 없구나.

 

혼이 올 때

단풍잎도 푸르더니

혼이 가니

관산도 어둡구나.

 

지는 달

대들보에 가득한데

이 달이야

그대 낮도 비추겠지.

 

물은 깊고

파도는 높으니

조심하시게

교룡에게 먹힐라.

 

[참고]

*중국의 한시의 최고봉은 당시인데 양한시대를 거쳐 육조시대에 이르러

시의 평측법과 압운법이 완성되어 중국발음으로 한시를 읽으면

그 자체로 노래가 된다.

이 당나라 시대에 두 천재시인 이백과 두보가 열한 살 차이로 동시대에 태어나

낙양에서 조우하기도 했다. [이백이 11세 많음]

도가사상에 바탕한 이백의 시가 초월적 상상력에 비견할 자가 없다면

유가사상에 기반을 둔 두보의 사실주의 시는 현실비판 측면에서 당할 자가 없다.

 

두 보의 <春日憶李白> 에 대한 해설을 통해 학습을 심화한다.

인터넷에서 작품명을 치면 번역까지 읽을 수 있다.

 

春日憶李白

-봄날에 이백을 생각하다

 

白也詩無敵

백야시무적, 이백의 시는 당할 이 없어,

飄然思不群

표연사불군,자유분방한 그 생각 워낙 뛰어나,

淸新庾開府

청신유개부, 청신한 북방의 유신(庾信)에다가,

俊逸鮑參軍 

준일포참군, 헌칠하고 뛰어난 남방의 포조(鮑照)를 겸하였네.

渭北春天樹

위북춘천수, 봄 나무들 싱그러운 위북의 나,

江東日暮雲, 

강동일모운, 저무는 날 구름에 마음 설렐 강동의 그대.

何時一樽酒

하시일준주, 언제 둘이서 술잔을 나누며,

重與細論文. 

중여세론문다시금 자상하게 시와 글에 대해 논하여 볼고.

 

감상(鑑賞)

이 시는 비교적 많이 읽힌 작품으로

玄宗 天寶(현종 천보) 6(747) 36세 때에 지었다고 한다.

두시언해에서 이백과 관련된 시는 모두 8수인데,

이 시 외에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이백)’

夢李白(몽이백)’

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송공소보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

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여이12백동심범10은거)’

贈李白(증이백 2)’

天末懷李白(천말회이백)’ 등이 있다.

 

이 시는 첫머리에 白也라 하여 이백을 높이지 않았으나,

이어서 無敵이니 不群이라 표현하여 최고의 讚辭(찬사)를 보내고,

이어 2[3~4]에서는 유신과 포조를 들어 그를 찬양했다.

3[5~6]에서 전환하여 그를 그리는 정을 표출하여

그대가 없는 여기 장안의 봄이 무슨 뜻이 있으며,

그대가 있는 강남의 저녁노을 구름도 내가 없으니 제 빛을 내랴.’

하고 읊어, 이백을 향한 지극한 정을 나타내었다.

 

이 구절은 특히 對句(대구)가 멋져서

 渭水江雲(위수강운), 暮雲春樹(모운춘수),

  雲樹之懷(운수지회), 春樹暮雲情(춘수모운정)’

이라는 새로운 語彙(어휘)가 생기게 되어

먼 곳의 벗을 생각하는 간절한 정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고 있으니,

시인의 어휘 창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 준다.

그리고는 언제 만나 함께 술 마시며

시와 글에 대해 논할 수 있으랴 하고 시인답게 끝맺어,

더불어 대화할 상대는 오직 이백뿐이라는 뜻을 숨겼다.

그런데도 이 둘은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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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가인(佳人)

-두보(杜甫;712-770)    

 

  絶代有佳人

(절대유가인), ;당대엔 더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幽居在空谷

(유거재공곡). ;빈 산골에 혼자 산다오

自云良家子

(자운량가자), ;스스로 말하길, 양가의 자식인데

零落依草木

(령낙의초목). ;집안이 망하여 초근목피에 생계를 의지한다고

關中昔喪亂

(관중석상난), ;관중에 난리가 나서

兄弟遭殺戮

(형제조살륙). ;형제자매 다 죽었다네

官高何足論

(관고하족논), ;벼슬이 높았음을 어찌 따지리오

不得收骨肉

(부득수골육). ;가족의 골육도 거두지 못했거늘

世情惡衰歇

(세정악쇠헐), ;세상인심은 몰락은 싫어하고

萬事隨轉燭

(만사수전촉). ;세상만사 바람 따라 움직이는 촛불 같은 것

夫婿輕薄兒

(부서경박아), ;남편은 경박하여

新人美如玉

(신인미여옥). ;새 사람 들여와 옥같이 여긴다오

合昏尙知時

(합혼상지시), ;합혼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鴛鴦不獨宿

(원앙부독숙). ;원앙새도 혼자는 잠 못 자는데

但見新人笑

(단견신인소), ;남편은 새 사람의 웃음만 보고

那聞舊人哭

(나문구인곡)! ;어찌 나의 울음은 듣지도 못 하는가

在山泉水淸

(재산천수청), ;산에 있는 샘물은 맑지만

出山泉水濁

(출산천수탁). ;산을 나서면 흐려진다오

侍婢賣珠回

(시비매주회), ;몸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牽蘿補茅屋

(견나보모옥). ;덩굴을 끌어다 띠풀집을 고치네

摘花不揷發

(적화부삽발), ;꽃을 꺽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采柏動盈掬

(채백동영국). ;잣을 따와 손에 가득 움켜쥐었소

天寒翠袖薄

(천한취수박), ;날씨가 차가워져 푸른 소매가 엷어 보여도

日暮倚修竹

(일모의수죽). ;저물도록 대숲에 기대어 기다립니다

 

010

아름다운 사람

 

세상에 뛰어난

미인이 잇어

쓸슬한 골짜기에

그윽히 살아간다.

 

스스로 말하기를

양가집 딸이나

이제는 영락하여

초목에 의지하오.

 

옛날에 관중에서

난리를 만나

형제들 모두 다

죽임을 당하였소.

 

벼슬이 높다고

어찌 족히 말하리오?

골육도 거두어

묻지 못하는데.

 

세상 인심은

몰락하면 미워하고

일만 가지 일들은

바람따라 흔들리는 촛불.

 

남편이라 만났더니

경박한 사내.

[몰락한 처가 보더니]

새 사람 사귀어

옥 같이 여긴다오.

 

합환꽃도

오히려 대를 알고

원앙새도

혼자서 자지 않는데.

 

다만 보이나니

새 사람의 웃음뿐

어찌 들으리오?

옛 사람의 울음소리.

 

산에 있으면

샘물은 맑아지지만

산을 나서면

샘물은 탁해진다오.

 

여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덩굴을 끌어다

띠집을 보수한다.

 

꽃을 꺾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잣을 따고

손 가득 움켜쥔다.

 

날씨 차가와

푸른 소매 엷어지는데

날 저문 사립문에

홀로 기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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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이백 -춘사(春思)  (0) 2016.04.01

 

009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두보(杜甫;712-770)

위팔처사에게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르는 참성과 상성 같구나
今夕復何夕(금석복하석)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 이 등잔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소장능궤시) : 젊고 장성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빈발각이창)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 옛 친구 찾으면 반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간장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 옛날 이별할 때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 어느새 자식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 반가워 친구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문아내하방)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 주고받는 인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구아나주장) : 아이 시켜 술과 안주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른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 주인은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 한 번 술잔에 수십 잔을 마신다
十觴亦不醉(십상역부취) : 열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으니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 그대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 내일이면 산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 인간사 우리 두 사람에게는 정말 막막하여라


009

위처사에게 주다

*제목의 '팔'은 배항(排行)을 표시하므로 생략함.

 

인생살이

만나지 못함이여

하늘에 아침 저녁 따로 뜨는

삼성과 상성 같구나.

 

오늘밤은

또 어떠한 밤이던가?

둘이 함께

촛불 아래 모였구나.

 

젊고 장성한 때는

얼마이던가?

귀밑머리 둘 다

허옇게 세었는 걸.

 

친구 찾아가면

반이나 귀신되어

놀라 부르짖다가

창자가 찢어진다.

 

어찌 알았으리?

이십 년 만에

또다시 그대 집

찾아올 줄을.

 

날에 이별할 때

그대 아직 총각이더니

어느 새 아들딸이

줄을 잇는구나.

 

반가이 아버님 친구에게

공경하면서

어디서 오셨느냐

내게 묻는다.

 

주고 받는 인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이 시켜

술상을 차렸구나.

 

밤비에 함초롬히

부추를 베어내고

새로 지은 밥에는

누른 조 섞었더라.

 

주인은 말하기를

만나기 어렵다고

잔들어 한꺼번에

열 잔이나 마시운다.

 

열 잔에도

또한 취하지 않거니

그대의 옛 정에

느꺼워함일레라.

 

내일이면 이 산 저 산

또다시 벌어지리니

세상 일

우리는 아득히 알 수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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