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망악(望岳)-두보(杜甫;712-770)

대종산을 바라보며

岱宗夫如何

(대종부여하), ;대종산은 어떠한가

齊魯靑未了

(제노청미료). ;제나라와 초나라로 이어져 끝없이 푸르구나

造化鐘神秀

(조화종신수), ;천지에 신령함 여기에 다 모이고

陰陽割昏曉

(음양할혼효). ;음지와 양지로 어둠과 밝음이 갈라지는구나

湯胸生層雲

(탕흉생층운), ;가슴을 씻어내며 층계구름 솟아오르고

決眥入歸鳥

(결자입귀조), ;새들은 입 벌리고 둥지로 날아드는구나

會當凌絶頂

(회당능절정), ;언젠가 꼭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

(일람중산소). ;뭇 산이 작음을 한눈에 굽어보리라

 

008

산을 바라보며

 

태산은

어떠한고?

제나라와 노나라에

푸르름이 이어지고

 

하늘 땅

신령함은 여기 다 모으고

양지쪽과 음지쪽

밝고 어둠 갈랐구나.

 

가슴을 활짝 열면

층계 구름 일어나고

두 눈을 부릅뜨면

가는 새들 들어온다.

 

언젠가 반드시

정상에 올

뭇 산들의 작은 모습

굽어보리라.

 

[蛇足]

735년 24세 때 진사 시험에 낙방 후 재기를 다짐한 시다.

그후 8-9년간 곤주사마였던 부친을 따라 산둥에 가서 이백, 고적(高適) 등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시를 읊으며 친교를 돈독히 했다.

751, 삼대예부를 조정에 바쳐 인정을 받아,

75510월에 우위솔부 주조참군의 벼슬에 오른 것이 첫 벼슬인 걸 보면

그의 생애에 과거급제 기록은 없다.

 

 

 

007춘사(春思)-이백(李白;701-762)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007

봄날의 그리움

 

연나라의 풀은

흡사 푸른 실 같고

진나라 파란뽕잎은

이미 푸른 가지를 낮게 드리웠소.

 

그대도 마땅히 이때가 되면

집에 돌아올 날짜를 생각하시겠지만

정녕 저는

그대 그리워 애끊는 때라오.

 

저와 봄바람은

본디 서로 알지 못하는데

무슨 일로

제 비단 장막 속으로 불어오나요?

금년에 처음 만난 서울어린이대공원 벚꽃이다

 

 

006월하독작(月下獨酌) 1

ㅡ 이백(李白;701-762)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신다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安秉烈 역]

006 이백(李白;701-762)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다

 

꽃 사이

술 한 동이 놓고

혼자서 술을 마신다

친구도 없이.

 

잔 들고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 합하여

세 사람이 되었구나.

 

달은 이미

술 마실 줄 모르니

그림자만

날 따라 마신다.

 

잠깐이나마

달을 짝하고 그림자와 함께 해

이 즐거움

봄까지 미치리라.

 

내가 노래하면

달도 배회하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깨어서는 함께

어울려 기뻐하고

취해서는 각각

나뉘어 흩어진다.

 

영원히 맺고파라

정에 얽매이지 않는 교유를.

우리 서로 기약하자

저 멀리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기를.

 

[사족(蛇足)]

호방한 성격의 이백이 이런 깊은 고뇌의 시를 남기다니.

'배신의 정치'를 경험했던가?

결구에서 보여주는

인생사, 그 고독의 깊이를 헤아릴 길 없다.

 

[참고]

고문진보전집(古文眞寶前集) 072_五言古風短篇(卷二) 

http://hwalove.tistory.com/entry/%EC%9B%94%ED%95%98%EB%8F%85%EC%9E%912%E6%9C%88%E4%B8%8B%E7%8D%A8%E9%85%8C2-%E6%9D%8E%E7%99%BD%EC%9D%B4%EB%B0%B1

 

월하독작2(月下獨酌2)

ㅡ 李白(이백)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 주성이 하늘에 없을 것이다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 땅엔 응당 주천이 없을 것이다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하였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도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 나는 이미 들었다네, 청주는 성인에 견주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 다시 탁주는 현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聖賢期已飮(성현기이음) : 성인과 현인이 이미 마셨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 어찌 반드시 신선이 되기를 바랄까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 석 잔 술로 대도와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 한 말 술을 마시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구득취중취) : 이 모두가 술에 취한 중에 얻는 것
勿謂醒者傳(물위성자전) : 술 깬 사람들은 전하지 말지어다

 

 

 

005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ㅡ 이백(李白;701-762)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

(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

(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

(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

(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

(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

(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安秉烈 역]

005 이백(李白;701-762)

-종남산을 내려오다 곡사산인 집에 자면서 술을 마시다

 

날 저물어

벽산에서 내려오니

달빛도 한결같이

나를 따라 내려오네.

 

지나온 산길을

고개 돌려 돌아보니

푸르디 푸른

안개 기운 산허리를 둘렀구나.

 

주인 만나 손잡고

그의 집 들어가니

어린 아이

사립문 활짝 연다.

 

푸른 대숲

그윽한 길

칡덩굴이

옷에 감긴다.

 

즐거운 이야기

편히 쉬면서

맛난 술

둘이서 다 마시고

 

높은 소리로

송풍곡(松風曲)을 노래하니

한 가락 끝나자

밤이 깊어 은하에 별이 드물다.

 

나는 취하고

그대 또한 즐거워

거나하여

둘이 함께 세상일 다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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