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翰林別曲。稱元淳文。仁老詩。

한림별곡에서도 원순문 인로시라고 했는데,

則李大諫之詩。固亦當時第一也。

이대간[이인로]의 시가 참으로 당시의 최고이었다

그의 시,

半夜間鷄聊起舞。반야간계료기무。

幾回捫蝨話良圖。 기회문슬화량도。

한밤중에 닭 울음을 듣고 일어나 춤을 추었고,

이를 잡으며 좋은 계획 말하길 그 몇 번이던가

之句。 殊好。

라는구절이 특히 좋다.

如瞿宗吉

구종길[명 구우, 전등신화 작가]의

射虎他年隨李廣。사호타년수이광。

聞鷄中夜舞劉琨。 문계중야무유곤。

범을 쏘며 지난 해엔 이광을 따르고

한 반중 닭 소리를 듣고는 유곤이 춤을 춘다.

相似。 其八景詩亦佳。

라는시와 서로 비슷하다. 그의 팔경시도 또한 아름답다

5. 李大諫直銀臺作詩曰。

이대간이 은대에 숙직하면서 시를 지었다.

孔雀屛深燭影微。공작병심촉영미。

鴛鴦雙宿豈分飛。원앙쌍숙기분비。

自憐憔悴靑樓年。자련초췌청루년。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공작을 그린 병풍은 그윽하고 촛불 그림자도 희미하네

짝을 이루어 자던 원앙이 어찌 나뉘어 날아갈 수 있으랴

스스로도 불쌍해라 파리해진 청루의 계집은

항상 남을 위해 시집갈 옷을 짓네

蓋大諫久屈於兩制。尙未登庸。而同儕皆涉揆路。因草相麻。感而有此作也。

이때는 대간이 오래도록 양제보다 못하여 좋은 벼슬에 오르지 못했는데, 다른 벗들은 벌써 모두들 정승이 되었다. 그들의 교지를 쓰면서 느낀 바가 있어 이 시를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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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鄭大諫西京詩曰。

정대간의 서경시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뚝에 풀빛도 무성한데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남포로 임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를건가?  *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에 더하는데

 

*

[이별의 눈물이 첨가되어 대동강물이 불어나므로 절대로 마르지 않는다]

 

至今稱爲絶倡

는 지금에 와서도 뛰어난 노래라 말들 한다.

 

樓船題詠。値詔使之來。悉撤去之。而只留此詩。

다락에다 시 지은 것을 걸어 두었는데,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그것들을 모두 걷어 지우지만, 오직 이 시만은 그대로 두었다.

 

其後崔孤竹和之曰。

그 뒤에 최고죽[최경창의 호]이 답시를 했다.

 

水岸悠悠楊柳多。

수안유유양류다。 강 언덕에 한가로이 버들만 많이 드리웠는데,

小船爭唱采菱哥。

소선쟁창채릉가。 나룻배에선 연밥 따는 노래를 다투어가며 부르네.

紅衣落盡西風冷。

홍의락진서풍냉。 붉은 연꽃 다 떨어지고 하늬바람도 추워지니

日暮芳洲生白波。

일모방주생백파。 날 저문 모래벌에 흰 물결만 일어나네

 

 

李益之和曰。

이익지[이달의 자]도 여기에 화답하였는데

 

蓮葉參差蓮子多。

련엽삼차연자다。 연잎은 가지런하고 연밥도 많아라

蓮花相間女郞歌。

연화상간여랑가。 연꽃 사이에서 아가씨들 노래 부르네

歸時約伴橫塘口。

귀시약반횡당구。 돌아갈 때 횡당 어귀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으니

辛苦移船逆上波。

신고이선역상파。 물결 거슬러가며 겨우 배를 옮기네

 

 

 

二詩殊好。有王少伯, 李君虞餘韻。然自是采蓮曲。非西京送別詩本意

也。

이 두 시가 매우 좋고, 왕소백[성당시인 왕창령 王昌齡]과 이군우[중당시인 이익李益]의 여운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채련곡이지 서경송별의 시 본래의 뜻은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2obePz0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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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鄭大諫詩。在高麗盛時最佳。流傳者絶少。篇篇皆絶倡也。 方神逸也。

정대간의 시는 고려가 번성했을 때에도 그 중 가장 아름다웠다. 전해 내려오는 것이 아주 적지만, 편마다 모두 뛰어난 노래들이다.

風送客帆雲片片。 풍송객범운편편。

露凝宮瓦玉粼粼。 로응궁와옥린린。

바람이 돛대를 밀어주니 구름도 드문드문,

궁궐 기와엔 이슬이 맺혀 구슬처럼 반짝이네

稍佻。

와 같은시는 가볍지만

而至於

綠楊閉戶八九屋。록양폐호팔구옥。

明月拳簾三四人。명월권염삼사인。

푸른 버들 아래 문 닫은 여덟아홉 집

달이 밝아 주렴을 걷고 서너 사람 앉아 있네

와 같은 시에 이르러선 바야흐로 뛰어났다. 그의 다른 시,

石頭松老一片月。 석두송노일편월。

天末雲低千點山。 천말운저천점산。

돌머리 늙은 솔에 한 조각의 달이 걸려 있고

하늘 끝 구름 밑엔 천 점 산이 누워 있네

雖苦亦自楚楚

도 비록 애를 썼지만, 또한 스스로 산뜻한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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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신화 본문

1. 崔孤雲學士之詩。在唐末亦鄭谷。 韓偓之流。 率佻淺不厚。

최고운학사의 시는 당나라 말기에서도 정곡․한악의 무리들과 같아서, 모두 대체로 두텁지 못한다.

唯 秋風唯苦吟。世路少知音。

추풍유고음。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燈前萬里心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오직 가을바람에 애타게 시를 읊지만

세상에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 없구나.

창 밖에 한밤중 비가 오는데

잠을 이루지 못하고향수에 젖네

一絶最好。

의 한절귀가 가장 좋다

一聯

遠樹參差江畔路。 원수삼차강반로。

寒雲零落馬前峯。 한운령락마전봉。

멀리 나무들 어슷비슷한 곳은 강을 따라 열린 길이고,

차가운 구름 쓸쓸히 지는 곳은 말 앞에 보이는 봉우리일세

亦佳。

라는 한 연도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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