鼻勝於陽7[村談]211․7

비승어양(鼻勝於陽)

-코가 양물보다 낫다

 

한 여인이 매우 음탕하여 양물이 큰 사내를 만나고자 했다.

속언에, ‘코가 큰 사람은 양물도 큰 사람이다.’라고 하여

코가 큰 사람을 찾아보려 하였다. 

 

하루는 마침 앞마을의 장날이라

왕래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폈으나 별로 코 큰 자가 없었다.

그 소망을 잃고 있는데 날이 황혼에 가까워지자

삿갓을 쓴 농부가 행색은 꾀죄죄하나

술에 취해 저자를 건너는데 코를 보니 보통사람보다 두 배나 크고 높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이 사람은 생각컨대 반드시 양물도 크리라.’

하고 감언이설로 자기집으로 유혹하여 들였다.

산해진미를 갖추어 저녁 대접을 하여 환대한 후에,

밤을 기다려 방사를 행한 즉 

이상하게도 그 사람의 양물은 의외로 작아서 어린애의 것 같았다.

 

그녀는 상쾌한 욕망을 채울 수 없어 분함을 품고 책망했다.

“양물이 코만 못하네요.”

그녀는 몸을 돌려 사내의 얼굴 위에 엎어져

양물을 대신하여 높은 코를 넣었더니

코가 오히려 양물보다 나앗다.

 

잠깐 넣었다 뺐다 하며 그 욕망하는 바를 마음대로 하였더니

그 사내는 위를 바라보며 향하여 호흡이 어려워 거의 혼도지경에 이르렀는데

닭움음 소리가 꼬끼오 하고 동방이 이미 밝았더라.

 

여인이 일어나 그 사내를 쫓아내자

그 사내는 허둥지둥 자기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길가의 사람들이 서로 돌아보며 말했다.

“미음이 어찌 얼굴에 가득한가?

저 사람은 입으로 먹지 않고 코로 마시나?”

 

'고전문학 > 고금소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승고표(神僧藁俵)  (0) 2014.01.03
양물유구(陽物有垢)  (0) 2014.01.02
칭의취농(稱醫取膿)  (0) 2014.01.02
서입기혈(鼠入其穴)  (0) 2013.12.30
계경주지(繫頸住持)- 허리띠로 주지의 목을 묶다  (0) 2013.12.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