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於異時。太子復敕御者嚴駕出遊。於其中路逢一死人。

雜色繒幡前後導引。宗族親里悲號哭泣。送之出城。

“또 그 뒤 어느 날

태자는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장식해서 타고 유람하러 나갔다가

가는 도중에 한 죽은 사람을 보았다.

울긋불긋한 비단 깃발이 앞뒤에서 인도하고

일가 친척들은 슬피 울부짖으며 상여를 따라 성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太子復問。此為何人。

答曰。此是死人。

태자가 다시 마부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저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問曰。何如為死。

答曰。死者。盡也。風先火次。諸根壞敗。

存亡異趣。室家離別。故謂之死。

태자는 또 물었다.

'어떤 것을 죽음이라 하는가?'

'죽음이란 다한 것입니다. 숨길이 끊기고 열이 식어

모든 감각 기관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길을 달리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죽음이라 하는 것입니다.'

太子又問御者。吾亦當爾。不免此患耶。

答曰。然。生必有死。無有貴賤。

태자는 또 물었다.

'그럼 나도 반드시 저렇게 될 것이며 저런 재앙을 면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죽음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귀천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於是。太子悵然不悅。即告御者迴車還宮。

靜默思惟。念此死苦。吾亦當然。

그러자 태자는 마음이 서글퍼져

곧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갔다.

태자는 잠자코 깊은 사색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죽음의 고통은 나에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始見有人死  知其復更生

 靜默自思惟  吾未免此患 

처음으로 사람의 죽음을 보았을 때

그 사람 다시 태어날 줄 알았네.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나니

나도 저 재앙 면하지 못하리.

爾時。父王復問御者。

太子出遊。歡樂不耶。

答曰。不樂。

“그 때 부왕은 또 마부에게 물었다.

'태자가 바깥 구경을 하고 즐거워하던가?'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又問其故。

答曰。道逢死人。是故不樂。

그 까닭을 묻자 마부는 대답했다.

'길에서 죽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것을 보고 언짢아 하셨습니다.'

於是父王默自思念。

昔日相師占相太子。言當出家。

今日不悅。得無爾乎。

吾當更設方便。增諸伎樂以悅其心。使不出家。

即復嚴飾宮館。簡擇婇女以娛樂之。

그 때 부왕은 잠자코 생각했느니라.

'예전에 관상가들이 태자의 상을 보고 반드시 출가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오늘처럼 즐거워하지 않다가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내 다시 방편을 써서 온갖 풍류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출가하지 못하게 하리라.'

곧 별궁을 아름답게 꾸미고

예쁜 채녀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하였느니라.”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童子有名稱  婇女眾圍遶

 五欲以自娛  如彼天帝釋 

동자(童子)는 큰 명예가 있어

아름다운 여인들 주위를 에워쌌네.

5욕의 향락을 누리는 것

저 천상의 제석(帝釋)과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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