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於後時。太子復命御者嚴駕出遊。於其中路逢一病人。

身羸腹大。面目黧黑。獨臥糞除。無人瞻視。

病甚苦毒。口不能言。

“그 뒤 태자는 다시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장식해서 구경하러 나갔다가

도중에 한 병자를 만났다.

그는 몹시 쇠약한 몸에 배가 부었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피었는데

혼자 더러운 오물더미 위에 누워 있었으나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었으며,

심한 고통으로 못내 고통스러워하며 말도 하지 못했다.

顧問御者。此為何人。

答曰。此是病人。

태자는 마부를 돌아보고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저 사람은 병든 사람입니다.'

問曰。何如為病。

答曰。病者。眾痛迫切。存亡無期。故曰病也。

'어떤 것을 병이라 하는가?'

'병이란 온갖 고통에 못 견디게 시달려

살지 죽을지 기약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이라 하는 것입니다.'

又曰。吾亦當爾。未免此患耶。

答曰。然。生則有病。無有貴賤。

'그럼 나도 앞으로 저렇게 되어 저런 괴로움을 면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태어나면 반드시 병이 있게 마련입니다.

귀천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於是。太子悵然不悅。即告御者迴車還宮。

靜默思惟。念此病苦。吾亦當爾。

그러자 태자는 마음이 슬프고 우울해져

곧 마부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갔다.

태자는 잠자코 깊은 사색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병의 괴로움은 내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見彼久病人  顏色為衰損

 靜默自思惟  吾未免此患 

오랫동안 병 앓는 저 사람 보니

얼굴은 쇠퇴하고 말라빠졌네.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나니

나도 저런 재앙 면하지 못하리.

爾時。父王復問御者。

太子出遊。歡樂不耶。

答曰。不樂。

“그 때 부왕은 또 마부에게 물었다.

'태자가 바깥 구경을 하고 즐거워하더냐?'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又問其故。

答曰。道逢病人。是以不樂。

그 까닭을 묻자 마부는 대답했다.

'길에서 병자를 만났는데 그것을 보고 매우 언짢아하셨습니다.'

於是 父王默然思惟。

昔日相師占相太子。言當出家。今日不悅。得無爾乎。

吾當更設方便。增諸伎樂。以悅其心。使不出家。

그 때 부왕은 잠자코 생각하였다.

'예전에 관상가들이 태자의 상을 보고 반드시 출가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지금처럼 즐거워하지 않다가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내 마땅히 다시 방편을 써서 온갖 풍류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출가하지 못하게 하리라.'

即復嚴飾宮館。簡擇婇女以娛樂之。

그리고는 곧 다시 별궁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예쁜 채녀들을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하였느니라.”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色聲香味觸  微妙可悅樂

 菩薩福所致  故娛樂其中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

모두 미묘하여 기뻐할 만했네.

이것은 보살의 복으로 이룩된 것

그러므로 그 속에서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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