於時。菩薩欲出遊觀。告敕御者嚴駕寶車。詣彼園林。巡行遊觀。

“그 때 보살이 밖으로 나가 유람하면서 구경하고 싶어서 마부에게 명령했느니라.

'마부야, 보배 수레를 장엄하게 장식하여라.

저 동산으로 나가 돌아다니며 구경하리라.'

御者即便嚴駕訖已還白。今正是時。

마부는 곧 수레를 꾸민 뒤에 돌아와 아뢰었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太子即乘寶車詣彼園觀。於其中路見一老人。

頭白齒落。面皺身僂。拄杖羸步。喘息而行。

太子顧問侍者。此為何人。

태자는 곧 보배 수레를 타고 동산으로 향했다.

그 때 도중에서 한 노인을 보았다.

머리는 희고 이는 빠지고 얼굴은 주름지고 허리는 꼬부라져

지팡이를 짚고 힘없는 걸음으로 숨을 헐떡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태자가 시자(侍者)를 돌아보고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答曰。此是老人。

'저 분은 늙은 사람입니다.'

又問。何如為老。

태자는 또 물었다.

'어떤 것을 늙었다고 하는가?'

答曰。夫老者生壽向盡。餘命無幾。故謂之老。

'늙었다는 것은 수명이 거의 다 되어

앞으로 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늙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太子又問。

吾亦當爾。不免此患耶。

태자는 또 물었다.

'나도 앞으로 저렇게 될 것이며 저런 재앙을 면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答曰。然。生必有老。無有豪賤。

'그렇습니다. 한번 나면 반드시 늙는 법입니다. 거기에는 귀천이 있을 수 없습니다.'

於是。太子悵然不悅。即告侍者迴駕還宮。靜默思惟。

그러자 태자는 마음이 슬프고 우울해져

곧 마부에게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가자고 명령하였다.

태자는 잠자코 깊은 사색에 잠겼다.

念此老苦。吾亦當有。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늙음의 괴로움은 내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見老命將盡  拄杖而羸步

 菩薩自思惟  吾未免此難 

노인을 보니, 얼마 남지 않은 목숨

지팡이 기대어 비틀거리며 걸어가네.

보살은 스스로 생각했나니

나도 저 재앙 면하지 못하리.

爾時。父王問彼侍者。太子出遊。歡樂不耶。

“그 때에 부왕(父王)이 그 시자에게 물었다.

'태자가 바깥 구경을 하고 즐거워하더냐?'

答曰。不樂。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又問其故。答曰。

道逢老人。是以不樂。

부왕이 그 까닭을 묻자 시자는 대답했다.

'길에서 노인을 만났는데 그것을 보고 매우 언짢아했습니다.'

爾時。父王默自思念。

昔日相師占相太子。言當出家。今者不悅。得無爾乎。

當設方便。使處深宮。

五欲娛樂。以悅其心。令不出家。

그 때 부왕은 잠자코 스스로 생각하였다.

'예전에 관상가 태자의 상을 보고 반드시 출가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지금처럼 즐거워하지 않다가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마땅히 방편을 써서 깊은 궁중에 있게 한 뒤

5욕(欲)의 향락으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출가하지 못하게 하리라.'

即便嚴飾宮館。簡擇婇女以娛樂之。

그리고는 곧 별궁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예쁜 채녀(婇女)들을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하였느니라.”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父王聞此言  方便嚴宮館

 增益以五欲  欲使不出家 

부왕은 이 말을 듣고

방편으로써 별궁을 장엄한 뒤

오욕의 향락을 더욱 늘여서

태자가 출가하지 않게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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