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명마는 저절로 천성의 재질을 갖추고 있으며

고요하고그 스스로를 잊은 듯 한결같습니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1]-

 

徐无鬼因女商見魏武侯,

서무귀인녀상견위무후, 서무귀가 여상의 소개로 위나라 무후를 만났다.

武侯勞之曰:

무후로지왈: 무후가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

「先生病矣!

「선생병의! “선생께서 병이 나신 모양입니다.

苦語山林之勞,

고어산림지로, 산림에 은거하는 것이 고되어

故乃肯見於寡人.」

고내긍견어과인.」 나를 만나러 오셨군요.”

徐无鬼曰:

서무귀왈: 서무귀가 말했다.

「我則勞於君,

「아즉로어군, “제가 위로하고 싶은데

君有何勞於我!

군유하로어아! 어찌 저를 위로하십니까?

君將盈耆欲,

군장영기욕, 임금께서는 욕망을 만족시키고,

長好惡,

장오악,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따라 모든 일을 하시려 하기 때문에,

則性命之情病矣.

즉성명지정병의. 성명의 참모습을 해치고 있습니다.

君將黜耆欲,

군장출기욕, 욕망을 버리고

掔好惡,

견호오, 애증의 감정을 버리려 하시면

則耳目病矣.

즉칙이목병의. 귀와 눈이 괴로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我將勞君,

아장로군, 제가 임금님을 위로하려 하는데

君有何勞於我!」

군유하로어아!」 임금님께서 저를 위로할 것이 무엇이 있으십니까.”

武侯超然不對.

무후초연불대. 무후는 언짢은 듯 대답하지 않았다.

少焉, 徐无鬼曰:

소언, 서무귀왈: 조금 있다가 서무귀가 말했다.

「嘗語君, 吾相狗也.

「상어군, 오상구야. “시험 삼아 제가 개를 감정하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下之質執飽而止,

하지질집포이지, 질이 낮은 개는 아무것이나 배가 부를 때까지 찾아 먹는데

是狸德也.

시리덕야. 이는 고양이의 본성과 같습니다.

中之質若視日,

중지질약시일, 중질의 개는 해를 바라보듯 뜻이 높고 먼 곳에 있습니다.

上之質若亡其一.

상지질약망기일. 그리고 질이 높은 개는 스스로를 잊은 듯 언제나 한결 같습니다.

吾相狗,

오상구, 그러나 제가 개를 감정하는 것은

又不若吾相馬也.

우불약오상마야. 말을 감정하는 것만은 못합니다.

吾相馬,

오상마, 내가 말을 감정해 볼 때,

直者中繩,

직자중승, [앞으로 나아가면] 먹줄을 댄 듯 곧고

曲者中鉤,

곡자중구, [돌 때는] 갈고리에 맞는 듯하고,

方者中矩,

방자중구, [꺾어 잘 때는] 곡척에 맞고

圓者中規,

원자중규, [둘글게 돌 때는] 컴파스에 맞습니다.

是國馬也,

시국마야, 국마라 할 만한 말입니다.

而未若天下馬也.

이미약천하마야. 그렇지만 국마는 천하마보다는 못합니다.

天下馬有成材,

천하마유성재, 천하의 명마는 저절로 천성의 재질을 갖추고 있으며

若卹若失,

약술약실, 고요하고

若喪其一,

약상기일, 그 스스로를 잊은 듯 한결같습니다.

若是者,

약시자, 이런 말은

超軼絶塵,

초질절진, 질풍같이 달려도 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不知其所, 」

부지기소, 」 얼마만큼을 가서야 멈추게 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武侯大悅而笑.

무후대열이소. 무후는 크게 기뻐하며 웃는 얼굴이 되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