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떠나 오랜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어진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2]-

 

徐无鬼出, 女商曰:

서무귀출, 녀상왈: 서무귀가 나오자 여상이 그에게 물었다.

「先生獨何以說吾君乎?

「선생독하이설오군호? “선생께서는 대체 어떤 말로 우리 임금님을 설득하셨습니까?

吾所以說吾君者,

오소이설오군자, 제가 임금님을 설득하는 방법은

橫說之則以詩書禮樂,

횡설지즉이시서예악, 횡적으로는 시, 서, 예, 악을 사용하고,

從說之則以金板六弢,

종설지칙이금판육도, 종적으로는 주서의 금판편·육도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奉事而大有功者不可爲數,

봉사이대유공자불가위수, 그렇게 정사에 도움을 주고 공을 세운 일도 많지만

而吾君未嘗啓齒.

이오군미상계치. 제 말에 대해 이를 드러내고 웃으신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今先生何以說吾君,

금선생하이설오군, 그런데 선생께서는 무슨 말로 임금님을 설득하였기에

使吾君說若此乎?」

사오군설약차호?」 우리 임금님을 저렇게 기뻐게 하신 것입니까?”

徐无鬼曰:

서무귀왈: 서무귀가 말했다.

「吾直告之吾相狗馬耳.」

「오직고지오상구마이.」 “단지 내가 개와 말을 감정했던 얘기를 했을 뿐입니다.”

女商曰:「若是乎?」

녀상왈: 여상이 말했다.

「若是乎?」

「약시호?」 “그것뿐입니까?”

曰:

왈: 서무귀가 말했다.

「子不聞夫越之流人乎?

「자불문부월지류인호? “월나라의 유배당한 사람 얘기를 들어 보지 못 했습니까?

去國數日,

거국수일, 나라를 떠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는

見其所知而喜.

견기소지이희. 그가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을 보기만 해도 기뻐했습니다.

去國旬月,

거국순월, 나라를 떠난 지 수십 일이 되자 전에

見所嘗見於國中者喜.

견소상견어국중자희. 자기 나라에서 스친 일밖에 없는 사람을 보고도 기뻐했습니다.

及期年也,

급기년야, 일년이 넘자

見似入者而喜矣.

견사입자이희의. 자기가 아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만 보아도 기뻐했다고 합니다.

不亦去人滋久,

불역거인자구, 나라를 떠나 오랜 세월이 흐를수록

思人滋深乎?

사인자심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夫逃虛空者,

부도허공자, 인적이 드문 황량한 고장의

藜藋柱乎鼪鼬之逕,

려조주호생유지경, 잡초 우거져 족제비 다니던 길까지 가리는 곳에서

踉位其空,

량위기공, 오랫동안 홀로 있게 되면

聞人足音跫然而喜矣,

문인족음공연이희의,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기뻐하는 법입니다.

又況乎昆弟親戚之謦欬其側者乎!

우황호곤제친척지경해기측자호! 그런데 하물며 형제나 친척의 웃음소리가 곁에서 들린다면 어떻겠습니까?

久矣夫,

구의부, 오래되었습니다.

莫以眞人之言謦欬吾君之側乎!」

막이진인지언경해오군지측호!」 임금께서는 참된 사람의 말이나 웃음소리를 가까이서 들어 본 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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