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어찌 말을 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그저 말을 해치는 것을 없애주면 될 뿐입니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4]-

 

黃帝將見大隗乎具茨之山,

황제장견대외호구자지산, 헌원 황제가 대외를 만나기 위해 구자산으로 찾아갔다.

方明爲御,

방명위어, 방명이 수레를 몰고,

昌寓驂乘,

창우참승, 창우가 참승이 되고,

張若謵朋前馬,

장약습붕전마, 장약과 습붕이 말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昆閽滑稽後車.

곤혼활계후거. 곤혼과 활계가 수레 뒤를 따랐다.

至於襄城之野,

지어양성지야, 양성의 들판에 이르러

七聖皆迷,

칠성개미, 함께 가던 일곱 명의 성인이 모두 그만 길을 잃게 되었다.

无所問塗.

무소문도. 길을 물을 곳이 없었는데

適遇牧馬童子,

적우목마동자, 마침 목동을 만나게 되었다.

問塗焉, 曰:

문도언, 왈: 황제가 그 목동에게 길을 물었다.

「若知具茨之山乎?」

「약지구자지산호?」 “구자산을 알고 있느냐?”

曰:「然.」

왈:「연.」 목동이 대답했다. “예.”

「若知大隗之所存乎?」

「약지대외지소존호?」 “대외가 있는 곳을 알고 있느냐?”

曰:「然.」

왈:「연.」 목동이 대답했다. “예.”

黃帝曰:

황제왈: 황제가 말했다.

「異哉小童!

「이재소동! “신통한 아이로구나.

非徒知具茨之山,

비도지구자지산, 구자산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又知大隗之所存.

우지대외지소존. 대외가 있는 곳까지 알고 있다니.

請問爲天下.」

청문위천하.」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을 해줄 수 있겠느냐?”

小童曰:

소동왈: 목동이 대답했다.

「夫爲天下者,

「부위천하자,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亦若此而已矣,

역약차이이의, 지금 저처럼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지,

又奚事焉!

우해사언! 무슨 특별한 것이 있겠습니까?

予少而自遊於六合之內,

여소이자유어육합지내, 저는 어렸을 때 자연 속에 유유히 살다가,

予適有瞀病,

여적유무병, 눈이 안보이게 되는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有長者敎予曰:

유장자교여왈: 한 노인께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若乘日之車

‘약승일지거 해가 뜨면 수레를 타고

而遊於襄城之野.’

이유어양성지야.’ 양성의 들판에서 노닐거라,

今予病少痊,

금여병소전, 지금은 병이 조금 나았기 때문에

予又且復遊於六合之外.

여우차복유어육합지외. 다시 자연 속을 유유히 살려고 합니다.

夫爲天下亦若此而已.

부위천하역약차이이. 무릇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도

予又奚事焉!」

여우해사언!」 바로 제가 병을 고친 일과 같을 뿐입니다.”

黃帝曰:

황제왈: 황제가 물었다.

「夫爲天下者,

「부위천하자,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則誠非吾子之事.

즉성비오자지사. 네 일은 아니겠지만,

雖然, 請問爲天下.」

수연, 청문위천하.」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알고 싶구나.”

小童辭.

소동사. 소년은 아무 말이 하지 않았다.

黃帝又問. 小童曰:

황제우문. 소동왈: 황제가 다시 묻자 소년이 입을 열었다.

「夫爲天下者,

「부위천하자,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亦奚以異乎牧馬者哉!

역해이이호목마자재! 어찌 말을 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亦去其害馬者而已矣!」

역거기해마자이이의!」 그저 말을 해치는 것을 없애주면 될 뿐입니다.”

黃帝再拜稽首,

황제재배계수, 황제는 머리를 숙여 큰절을 두 번하고,

稱天師而退.

칭천사이퇴. 그 소년을 천사(天師)라고 부른 뒤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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