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모두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이끌리는 자들이며,

사물의 변화에 얽매이는 자들이다.

자기의 육체와 본성을 달리게 하고,

밖의 만물에 대해 몰두하며,

평생토록 본성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자들이다! 슬퍼도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5]-

 

知士无思慮之變則不樂,

지사무사려지변즉불락, 지식을 가진 선비는 지모가 쓰이는 변란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辯士无談說之序則不樂,

변사무담설지서즉불락, 변설에 뛰어난 선비는 의견을 얘기할 기회가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察士无凌誶之事則不樂,

찰사무릉수지사즉불락, 일을 잘 살피는 선비는 논쟁할 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皆囿於物者也.」

개유어물자야.」 이들은 모두 밖의 사물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이다.

招世之士與朝,

초세지사여조, 세상에서 뛰어난 선비는 조정에서 출세하고,

中民之士榮官,

중민지사영관, 백성을 잘 다스리는 선비는 벼슬로 영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고,

筋力之士矜難,

근력지사긍난, 힘이 센 선비는 어려운 일을 당하여 실력을 발휘하고,

勇敢之士奮患,

용감지사분환, 용감한 선비는 환란을 당하여 기개를 떨치고,

兵革之士樂戰,

병혁지사락전, 무술이 뛰어난 선비는 전쟁을 즐기며,

枯槁之士宿名,

고고지사숙명, 애써 노력하는 선비는 명분을 추구하고,

法律之士廣治,

법률지사광치, 법률에 밝은 선비는 다스림을 널리 펴고,

禮敎之士敬容,

예교지사경용, 예의와 음악에 밝은 선비는 용모를 공경하고,

仁義之士貴際.

인의지사귀제. 인의를 숭상하는 선비는 인간관계를 귀중히 여긴다.

農夫无草萊之事則不比,

농부무초래지사칙불비, 농부는 농사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고,

商賈无市井之事則不比.

상고무시정지사칙불비. 상인들은 장사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庶人有旦暮之業則勸,

서인유단모지업칙권, 서민들은 아침저녁으로 할 일이 있으면 부지런하고,

百工有器械之巧則壯.

백공유기계지교칙장. 공인들은 좋은 기계와 기술이 있으면 빠르게 일한다.

錢財不積則貪者憂,

전재불적칙탐자우, 돈과 재물이 쌓이지 않으면 탐욕이 많은 자들은 근심을 하고,

權勢不尤則夸者悲.

권세불우칙과자비. 권세가 커지지 않으면 뽐내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슬퍼하며,

勢物之徒樂變,

세물지도락변, 형세를 잘 쫒는 무리들은 변란을 즐긴다.

遭時有所用,

조시유소용, 이들은 때를 만나야 쓰일 곳이 있게 되며,

不能无爲也.

불능무위야. 어떤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此皆順比於歲,

차개순비어세, 이들은 모두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이끌리는 자들이며,

不易於物者也.

불역어물자야. 사물의 변화에 얽매이는 자들이다.

馳其形性,

치기형성, 자기의 육체와 본성을 달리게 하고,

潛之萬物,

잠지만물, 밖의 만물에 대해 몰두하며,

終身不反, 悲夫!

종신불반, 비부! 평생토록 본성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자들이다! 슬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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