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토는 모두 깎여 떨어졌지만

코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영의 장인은 선 채로 얼굴빛조차 바꾸지 않았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7]-

 

莊子送葬,

장자송장, 장자가 어떤 사람의 장례식을 치르고 오다가

過惠子之墓,

과혜자지묘, 혜자의 묘 앞을 지나게 되자

顧謂從者曰:

고위종자왈: 따르는 하인을 돌아보고 말했다.

「郢人堊漫

「영인악만 “초나라의 도읍인 영에 흙을 바르는 장인이 있었다.

其鼻端,

기비단, 그는 자기 코끝에 백토를

若蠅翼,

약승익, 파리의 날개 두께로 얇게 바르고

使匠石斲之.

사장석착지. 석공인 장석에게 이것을 깎아 내게 했다.

匠石運斤成風,

장석운근성풍, 장석은 도끼를 휘둘러 바람소리를 내며

聽而斲之,

청이착지, 그 소리를들으며 백토를 깎았다.

盡堊而

진악이 백토는 모두 깎여 떨어졌지만

鼻不傷,

비불상, 코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郢人立不失容.

영인립불실용. 영의 장인은 선 채로 얼굴빛조차 바꾸지 않았다.

宋元君聞之,

송원군문지, 송나라의 원군이 이 얘기를 듣고

召匠石曰:

소장석왈: 장석을 불러 말했다.

‘嘗試爲寡人爲之.’

‘상시위과인위지.’ 「시험 삼아 내게도 백토를 바르고 깍아내 보아라.」

匠石曰:

장석왈: 장석이 말했다.

‘臣則嘗能斲之.

‘신즉상능착지. 「전에는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雖然, 臣之質死久矣.’

수연, 신지질사구의.’ 지금은 그 기술의 근원이 되는 사람이 죽은 지 오래됩니다.」

自夫子之死也,

자부자지사야, 나는 혜자가 죽은 뒤로

吾无以爲質矣,

오무이위질의, 나의 이론의 전개할 바탕이 없어졌다.

吾无與言之矣.」

오무여언지의.」 나도 이제 혜자가 죽었으니 더불어 얘기할 사람이 없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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