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그 놈을 활로 쏘니

재빨리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버렸다.

따라온 사람들에게 명하여 계속하여 활을 쏘게 하니

마침내 원숭이는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9]-

 

吳王浮於江,

오왕부어강, 오나라 임금이 강물에 배를 띄워놓고

登乎狙之山.

등호저지산. 원숭이들이 많이 사는 산으로 올라갔다.

衆狙見之,

중저견지, 여러 원숭이들이 그를 보자

恂然棄而走,

순연기이주, 놀라 모든 것을 버리고

逃於深蓁.

도어심진. 울창한 숲 속으로 달아났다.

有一狙焉,

유일저언, 그런데 한 마리의 원숭이만이

委蛇攫搔,

위사확소, 유유히 거닐며 뱀을 집어던지고 이를 잡기도 하면서

見巧乎王.

견교호왕. 임금에게 잔재주를 부렸다.

王射之,

왕사지, 임금이 그 놈을 활로 쏘니

敏給搏捷矢.

민급박첩시. 재빨리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버렸다.

王命相者趨射之,

왕명상자추사지, 따라온 사람들에게 명하여 계속하여 활을 쏘게 하니

狙執死.

저집사. 마침내 원숭이는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王顧謂其友顔不疑曰:

왕고위기우안불의왈: 임금이 그의 친구 안불의를 돌아보며 말했다.

「之狙也,

「지저야, “이 원숭이는

伐其巧,

벌기교, 자기 기교를 자랑하고,

恃其便以敖予,

시기편이오여, 자신의 날램을 믿고서 나에게 오만하게 굴다가

以至此殛也!

이지차극야! 이처럼 죽음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네.

戒之哉!

계지재! 이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네.

嗟乎,

차호, 아,

无以汝色驕人哉!」

무이여색교인재!」 자네들도 잘난 얼굴을 하고서 남에게 교만하게 굴어서는 안되네.”

顔不疑歸

안불의귀 안불의는 돌아와서

而師董梧以鋤其色,

이사동오이서기색, 동오를 스승으로 모시고 잘난 체 하는 그의 얼굴빛을 고쳤다.

去樂辭顯,

거락사현, 그리고 자기가 즐기는 일들을 버리고, 높은 지위에서 물러났다.

三年而國人稱之.

삼년이국인칭지. 그렇게 삼 년이 지나자 나라 안의 사람들이 그를 칭송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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