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에 빠지면 위험을 초래한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6]-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射者非前期而中,

「사자비전기이중, “활을 쏘는 사람이 미리 표적을 정하지도 않고 맞추었다면

謂之善射,

위지선사, 이를 활의 명수라고 한다면,

天下皆羿也,

천하개예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예 같은 명궁이 될 수 있을 것인데

可乎?」

가호?」 그래도 되겠습니까?”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대답했다.

「可.」

「가.」 “괜찮습니다.”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天下非有公是也,

「천하비유공시야, 천하에는 공인된 옳음이 없는데

而各是其所是,

이각시기소시, 제각기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옳다고 한다면

天下皆堯也,

천하개요야, 천하사람들은 모두 요가 될 것이니

可乎?」

가호?」 이것이 옳은가?“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대답했다.

「可.」

「가.」“옳습니다.”

莊子曰:

장자왈:

「然則儒墨楊秉四,

「연즉유묵양병사, “그렇다면 유가·묵가와 양주학파·공손룡학파의 넷이 있고,

與夫子爲五,

여부자위오, 선생까지 합하면 다섯이 되는데

果孰是邪?

과숙시사? 과연 어느 것이 옳은 것입니까?

或者若魯遽者邪?

혹자약로거자사? 혹시 노거와 같은 입장입니까?

其弟子曰:

기제자왈: 한 번은 그의 제자가 노거에게 말하기를,

‘我得夫子之道矣,

‘아득부자지도의, 「저는 선생님의 도를 터득했습니다.

吾能冬爨鼎

오능동찬정 저는 겨울에도 나무 없이 솥의 물을 끓일 수 있고,

而夏造氷矣.’

이하조빙의.’ 여름에도 어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했답니다.

魯遽曰:

로거왈: 노거가 말하기를

‘是直以陽召陽,

‘시직이양소양, 「그것은 다만 양의 기운으로 양의 기운인 불을 불러오고,

以陰召陰,

이음소음, 음의 기운으로 음의 기운인 어름을 불러온 것뿐이지

非吾所謂道也.

비오소위도야. 내가 말하는 도는 아니다.

吾示子乎吾道.’

오시자호오도.’ 내가 너에게 나의 도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하고는

於是爲之調瑟,

어시위지조슬, 그를 위해 슬을 뜯었답니다.

廢一於堂,

폐일어당, 슬 하나는 대청에다 놓고,

廢一於室,

폐일어실, 다른 하나는 방에다 놓았습니다.

故宮宮動,

고궁궁동, 그리고 한 편 현의 궁음 줄을 뜯으면 다른 슬의 궁음 줄도 움직이고,

故角角動, .

고각각동, 슬의 각음 줄을 뜯으면 다른 슬의 각음 줄도 움직이는데,

音律同矣

음률동의. 음률이 완전히 같았답니다.

夫或改調一弦,

부혹개조일현, 시험 삼아 한 줄의 음조를 바꾸어

於五音无當也,

어오음무당야, 다섯 가지 음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게 하고서

鼓之,

고지, 그 줄을 뜯으니,

二十五弦皆動,

이십오현개동, 다른 슬 스물다섯 현이 모두 움직였습니다.

未始異於聲,

미시이어성, 처음부터 그 음은 소리로서 특별한 것은 아니었는데,

而音之君已.

이음지군이. 모든 음을 지배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車若是者邪?」

차약시자사?」 선생님의 입장도 이와 같은 것입니까?”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말했다.

「今夫儒墨楊秉,

「금부유묵양병, “지금 유가와 묵가와 양주학파와 공손룡학파들은

且方與我以辯,

차방여아이변, 나와 토론을 전개하며 말로써

相拂以辭,

상불이사, 서로 배척하고 소리를 높여

相鎭以聲,

상진이성, 상대방을 위압하려 하고 있지만,

而未始吾非也,

이미시오비야, 처음부터 자기가 그르다는 이는 없는데

則奚若矣?」

즉칙해약의?」 어찌 그와 같겠습니까?”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齊人蹢子於宋者,

「제인척자어송자, “제나라 사람이 자기 자식은 죄를 지었다고 송나라로 귀양을 보내고서,

其命閽也不以完,

기명혼야불이완, 그의 집 문지기는 죄를 져서 다리를 잘린 자를 임명했습니다.

其求銒鍾也以束縛,

기구견종야이속박, 그는 또 목이 긴 종을 구하여 목을 묶어두어 소리가 나지 않게 했습니다.

其求唐子也而未始出域,

기구당자야이미시출역, 그는 잃어버린 자식을 찾으려 하면서도 문밖에는 나가보지도 않았습니다.

有遺類矣!

유유류의! 이는 모든 일을 잘못 판단한 것입니다.

夫楚人寄

부초인기 초나라 사람 중에 남의 집에 묵으면서

而蹢閽者.

이척혼자. 문지기와 싸운 사람이 있었는데,

夜半於無人之時

야반어무인지시 밤중에 아무도 없을 때

而與舟人鬪,

이여주인투, 배 안에서 뱃사람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未始離於岑

미시리어잠 배가 물가에 닿기 전이라면

而足以造於怨也.」

이족이조어원야.」 분명히 원한을 사서 위험에 놓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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