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초상화]

017서시영(西施詠)-왕유(王維;?699-761?)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여자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 좋아하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미인 서시 어찌 시골에 오래도록 묻혀있겠는가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 처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궁궐의 왕비가 되었구나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그녀 미천할 때, 뭇 여자들과 무엇이 달랐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해지니 드문 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화장도 남시켜 하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자신이 직접 입지 않았소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면 교태 더욱 늘어나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위해주어 잘잘못도 모른다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 날 빨래하던 동료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누구도 같이 선택되어 같이 가지 못 했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이웃 여자에게 사랑받는 법 알려주어도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려도 총애 받는 일 어찌 바랄 수 있으리?
 

 

017 서시를 읊는다

 

미색은

천하사람에게 중시되나니

서시 같은 미녀야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게 살랴?

 

아침에는

월계에서 연밥 따던 처녀

저녁에는

오나라 궁궐의 왕비되었네.

 

그녀 미천할 때

남과 다른 것 무엇이던가?

귀해지자 세상에서

드문 줄 알았더라.

 

사람 시켜

화장하고

비단옷도

손수 짓지 않네.

 

임금이 총애하면

모습 더욱 예뻐지고

임금이 사랑하면

잘잘못을 잊게 되네.

 

지난 날

함께 빨래하던 처녀들

수레 함께 탄 사람

하나도 없네.

 

총애 받는 원인

이웃여자에게 알려준들

예쁘지 않다면 찡그림만 배워서야

어찌 총애받기 바라리오?

 

 *효빈(效顰)

월()의 서시(西)가 불쾌()하여 찡그렸더니,

어떤 추녀()가 그걸 보고 미인()은 찡그린다고 여겨 자기()도 찡그렸다는 옛일에서,  

①자기() 분수()를 모르고 남의 흉내를 냄을 이르는 말.  

②남의 결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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