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316화 - 다리를 드니까 형님이 나오더라 (擧脚兄出)

 

한 마을에 같은 또래의

소년들이 모여 놀았다.

이들은 특히 정력이 왕성하여

범색(犯色)을 일삼으니,

자기 집이나 친척집의

예쁜 여종을 농간했으며,

더러는 젊은 과부로 혼자 사는

부인을 범하여

통간하는 일도 없지 않았다.

 

하루는 이들이 모여서 놀다가

그 중 하나가 이런 제안을 했다.

"근래 우리가 각자

재미난 일을 한 것에 대해

숨김없이 털어 놓고

얘기해 보는 게 어떻겠냐?"

 

그러자 모두들 좋다고 찬성을 하면서

한 소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난 말이야.

우리 형님 댁에

이제 갓 피어나는 꽃처럼

어리고 예쁜 여종이 있거든.

하루는 내가 갔더니

마침 형님이 안 계시더라고.

그래서 그 여종을

사랑으로 불러 끌어안고

아랫도리를 벗기고는,

내 연장을 접속하려고

두 다리를 높이 들었지.

 

그랬더니 말이야,

그 여종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우리 형님이 기어나오는 거야.

그래 실패를 하고 하는 수 없이

그냥 돌아와 버렸어."

 

듣고 있던 소년들이 으뜸가는 조롱이라며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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